▲ 라마단 기간 동안 공공 장소에서 먹고 마실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는 튀니지 시위자들 © AFPBBNews

 

(튀니스=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mnesty International)이

화요일 튀니지에서 라마단 금식을 준수하지 않은 사람들을 구속한 일이 "부조리"하다고 비판했다.

라마단 기간 동안 공공 장소에서 먹거나 마시는 행위를 금지하는 법률은 없지만 튀니지에서 이러한 문제는 매년 도마 위에 올랐다.

월요일에는 법원이 일출에서 일몰까지의 금식 시간 동안 공공 장소에서 담배를 피운 남성에게 1월의 징역형을 선고한 바 있다.

앰네스티는 화요일 한 성명을 통해 라마단 기간 동안 공공 장소에서 흡연하거나 음식을 먹는 사람들에게 "풍기문란" 혐의를 적용하는 것은 "튀니지에서 명백한 개인 자유의 침해"라고 비판했다.

헤바 모라예프 앰네스티 북아프리카 지역 디렉터는 "공공장소에서 흡연하거나 취식한 사람을 구속시키는 일은 개인의 사적 자유에 대한 부조리한 침해"라며, "종교적이고 사회적인 관습을 지키지 못한 것은 범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출처: 국제뉴스 조현호 기자  djejsn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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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라마단 금식(Muslim Fasting Month)

 

 이슬람교의 교리 중에 신앙고백, 기도, 금식, 자선 그리고 순례가 있다. 이슬람교를 연구하고 있는 비 무슬림 학자들은 그것들을 일컬어 이슬람의 다섯 기둥이라고 말한다. 필자는 이번호에서 세 번째와 네 번째 기둥인 금식과 자선에 대하여 소개하려고 한다.

무슬림은 일년 중 이슬람력(Hegira)으로 아홉 번째 달인 라마단에 금식을 한다. 한달동안 계속되는 금식의 시간은 동트기 전부터 해가 질 때까지이다. 병자, 여행자, 임산부, 아기 엄마 그리고 어린아이를 제외한 모든 남녀 무슬림이 그 시간에는 음식은 물론 물도 마시면 안되고 흡연도 삼가 해야 한다. 그 금식을 일명 ‘라마단 금식’이라고 한다.

필자가 사우디에 가서 처음 목격하게 된 라마단 금식은 아주 뜨거운 여름이었다. 그러나 12년이 지나는 동안 라마단 금식이 봄철로 바뀌는 것을 보게 되었다. 헤지라(Hegira)의 계산 방식이 음력인데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음력과는 달리 윤달이 없어서 매년 라마단 달이 9일씩 빨라지기 때문이었다. 그러므로 헤지라는 계절에 무관한, 오직 종교를 위해 존재하는 달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매년 라마단 달에 15억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금식의 유래는

무함마드가 히라 동굴에서 식음을 전폐하고 명상을 하다가 천사로부터 계시를 받게 된 것을 기념하고, 예언자의 고행에 동참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이 되었다.

그 후 이슬람 신학자들은 금식의 12가지 의미를 정리하여 다음과 같이 반포하였다.

1. 금식은 사랑의 원칙을 가르쳐 준다. 2. 창조적 희망감과 낙천적 인생관을 갖게 해 준다. 3. 진정한 덕을 심어 준다. 4. 건전한 양심을 배양한다. 5. 인내심과 비 이기심을 고취시킨다. 6. 절제와 의지력의 효과적인 실습이다. 7. 투명한 영혼으로 초월의 경지에 들게 하고 맑은 정신으로 사고할 수 있게 하여 경쾌한 몸으로 행동할 수 있게 한다. 8. 현명한 저축과 건전한 가게 예산의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9. 노련한 적응 기술을 터득시킨다. 10. 심신 단련과 건전한 생존의 기초를 닦아준다. 11. 사회적 귀속, 화합과 형제애, 알라와 법 앞에서 참다운 평등의 정신을 진작시킨다. 12. 자기 안정과 자제, 인간 존엄성과 자유의 보존, 승리와 평화를 위한 알라의 처방이다.

 

필자는 이슬람 신학자들이 라마단 금식을 통해서 구도자가 체험하게 될 육체적, 정신적, 영적인 훈련과 공동체에 미칠 장점들은 언급하고 있으나 매년 행하는 라마단 금식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본다. 그 이유는 매년 라마단 금식에 참여하는 사우디 무슬림들에게서 긍정과 부정의 양면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라마단이 오면 대부분의 무슬림들이 금식에 참여한다. 그들은 이른 아침부터 해질 때까지 음식과 물을 금하고 담배를 피지 않는다. 그리고 평소보다 더 열심히 모스크에 가서 예배를 드린다.

규칙적으로 하루 세끼의 식사를 하던 사람이 음식을 금하니 얼마나 배가 고프고 힘이 들겠는가?

특히 현장에서 뜨거운 태양을 온몸에 받으며 중노동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주로 삼국인들임)의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금식기간에 몸이 야위고 건강을 상실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식에 참여하는 그들의 열정은 대단했다.

그들은 알라에 대한 깊은 사랑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알라를 기쁘게 하고 그분의 자비를 구하기 위해 금식한다. 오직 알라를 생각하여 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이웃의 이목을 의식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은 금식을 할 때에 박탈의 고통을 느끼면서도 인내한다. 그들은 금식을 통해 자신의 정욕을 훈련하고 육체적인 유혹에 초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숙해 간다.

그러나 성서적인 관점에서 바라 볼 때 라마단 금식은 바른 금식이 아니라고 말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첫째, 금식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무슬림들이 저녁(해가 지면서 해가 뜨기 전까지)에 두 세 차례의 식사를 한 후 아침 예배를 드리고 낮에 잠을 자는 식으로 생활 패턴이 바뀐 것뿐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금식 기간에 식품이 더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둘째, 금식은 자원하는 마음으로 해야 하는데 라마단 금식은 강제성이 내포되어 있다. 그 기간에는 비 무슬림도 무슬림이 보는 앞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고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된다. 신고가 되면 구속이 되고 추방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찰학교를 짓던 공사 현장에서 한 미국인이 라마단 금식 기간에 담배를 피우다가 자기 수하에서 일하던 사우디인이 신고하므로 추방되는 일이 있었다. 셋째, 외도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라마단 기간에 많은 현지인이 해외 여행을 한다. 그들은 주로 유럽과 동남아를 여행하며 즐긴다. 그 기간에 각 항공사의 비행기 표를 구하기가 어려운 사실이 이를 묵시적으로 증명해 준다.


축제의 향연

 라마단 금식이 끝나면 그들은 ‘이드’ 축제를 가진다. ‘이드’ 축제는 금식을 무사히 끝낸 것을 기념하여 지키는 향연이다. 3일 동안 계속되는 축제를 위해 집집마다 수양을 잡아 요리(갑싸)를 해 놓고 친척과 가까운 친구들은 초청하여 음식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우애를 다진다. 때로는 외국인을 자기 집에 초청하는 경우도 있다. 선교사에게 있어서 현지인과의 이런 유대 관계는 사역에 아주 중요한 교량이 되기도 한다.

필자가 나심이라는 동네에서 살 때에 마음씨 착한 30대 초반의 현지인이 앞집에 살고 있었다. 그는 부인 둘을 거느리고 있는 가장이었는데, 어느날 필자의 대문을 두드려서 나가보니 그가 큰 고기 덩어리를 하나 들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필자에게 건네 주며 ‘이드’ 축제를 위해 잡은 양고기인데 먹으라고 했다. 그가 준 고기는 값으로 환산하면 얼마 되지 않는 것이었으나 그 선물에는 값으로 계산할 수 없는 정이 배어 있었다. 그 후 우리는 만날 때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그날 선물 받았던 고기는 냉동고에 잘 보관해 두었다가 양고기 요리를 잘하는 유집사님(지금은 한국에서 목사로 사역하고 있음)께 드렸다.

축제 기간에 무슬림들은 연 수입의 2.5%를 구제금으로 사회에 환원을 한다. 이를 자카트(Jacket)라고 한다. 자카트는 종교성을 통해 고아와 과부 그리고 가난한 이웃에게 구제금으로 전달되기도 하고 개인이 이웃을 돕기도 한다. 그들의 자카트는 단순한 구제나 자선이 아니라 의무 사항으로 되어 있다. 무함마드가 자카트를 종교적인 의무로 강조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인터넷 한국일보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에 거지가 많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러나 필자는 사우디 아라비아에 체류하는 동안 거지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다만 라마단 금식이 끝난 후 이드 축제 기간에 구걸을 하는 사람들은 목격한 적이 있다.

그 나라 사람들은 이드 축제 기간에 구걸을 하고 돕는 것을 당연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가난한 여인들이 차도르를 쓰고 가가호호 방문을 하며 구걸을 하고, 길거리에 좌판을 벌려 놓고 장사를 하기도 한다. 그 여인들은 가난한 과부들과 대부분 성지 순례를 왔다가 사우디에 체류하고 있는 아프리카인 들이라고 알려 지고 있다.

자카트의 혜택을 받는 사람들이 대부분 현지인 인데, 경제 사범으로 장기 복역 중에 있던 한국 사람(무슬림)이 자카트의 혜택을 입고 출옥하여 귀국한 경우도 있었다.

무슬림들이 자카트를 죄 사함과 심판 때에 구원을 받는 수단으로 믿고 행하지만, 사회적인 측면에서 볼 때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금식

 기독교인의 금식 기도는 어떠한가? 현대 크리스천들은 금식 기도를 잘 하지 않는다. 문화적인 경향이라고 본다. 현대 문화가 사람들을 편하고, 급하게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한번 클릭하면 자기가 원하는 모든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무엇 때문에 금식 기도를 하겠는가? 그들은 물질이 필요하면 하나님보다 먼저 파워 볼 티켓을 생각할 것이다.

인류 역사에 큰 영향을 미친 종교 개혁자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는 영적으로 부패하고 어둡던 시대(중세)에 “금식의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 금식 기도를 하지 않는 사람들을 어떻게 크리스천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라고 했다.

만약 루터가 지금 우리 가운데 살아 있다면, 물질 문명은 이루었으나 중세기보다 더 영적으로 무질서하고 도덕적으로 타락되어 재난과 질병과 사고가 많은 이 시대에 금식하지 않는 성도들을 바라보며 장 탄식을 할 것이다.

성경에는 금식에 대한 교훈과 실례가 많이 있다. 이스라엘 민족은 개인적으로, 가정적으로, 국가적으로 소원과 재난이 있을 때마다 금식하며 하나님께 기도했다.

 

 예를 들면, 에스더는 유대민족의 구원을 위해 3일 동안 금식 기도를 했고(에4:16), 다윗은 병든 아들의 회복을 위해 7일을 금식 기도했으며(삼하12:16-18), 다니엘은 불확실한 미래를 바라보며 21일을 금식 기도했다(단10:2-3). 그리고 모세는 언약의 돌판을 받기 위해 40일을 금식 기도했고(신9:9), 예수님은 하나님께 받은 사명을 이루기 위해 40일 금식 기도를 하셨다(마4:2).

성경은 금식 기도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라고 천명했다(사58:6). 어떻게 금식 기도를 해야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을까?

첫째, 금식 기도의 대상이 분명해야 한다. 금식 기도의 대상은 하나님이시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주의 기도를 가르쳐 주실 때 기도의 대상을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로 소개하셨다(마6:9).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기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둘째, 금식 기도의 목적은 영적인 승리여야 한다. 이사야는 금식의 목적을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 당하는 자를 자유케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사58:6)고 했다. 성도는 매일 매일 영적 전쟁에 직면하며 살고 있다.

성도는 자신이 안고 있는 문제 이면에 자신을 억압하고, 넘어뜨리고, 죽이고, 멸망시키기 위해 사탄이 진을 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금식 기도하여 영적 권능을 힘입고 강력한 진들을 파하며, 삶 속에서 빛의 영역, 자유의 영역을 넓혀 가야 한다. 셋째,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이사야는 “또 주린자에게 네 식물을 나눠주며 유리하는 빈민을 네 집에 들이며 벗은 자를 입히며 또 네 골육을 피하여 스스로 숨지 아니하는 것이 아니겠느냐”(사58:7)라고 했다. 금식 기도를 하면서 강렬하게 느낄 수 있는 공복의 아픔과 박탈의 경험을 통해서 헐벗고, 굶주리고 있는 이웃의 아픔을 이해하고 감싸 줄 수 있어야 한다.

하나님은 금식 기도를 드리는 구도자에게 너무나 귀한 축복들을 약속하셨다(사58:8-11)

금식 기도의 목마름과 갈증을 갖자. 금식 기도를 통해 영성을 회복 받자. 그리고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자(고전10:31).

조완길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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