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윤석(폴리선생)씨, 15개 외국어 구사 하는 화제의 인물 2008년 03월 04일 (화) 13:25 일간스포츠
일간스포츠 한용섭] “직장에서 대우 받으려면 영어는 필수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특수 외국어 1개 정도 익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가 실용 영어를 강조하면서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년 전인 88 서울 올림픽 때 통역 자원 봉사를 한 뒤 영어뿐만 아니라 다국어의 필요성을 느껴 무려 15개 외국어를 익힌 인물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학 시절 외무고시를 준비하고 88 올림픽 때 부산 지역 자원 봉사 센터에서 통역으로 일한 서윤석(49)씨는 10년 넘게 서울 이태원에서 사업을 하며 아랍어 태국어 인도어 몽골어 베트남어 벵골어 등을 익혔다. 외국어 학습의 열의로 5개국에 단기 어학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서씨는 모 지방대 정치외교학과를 다니며 외무고시를 준비,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을 배우면서 외국어를 본격적으로 접하게 됐다.
그는 “외무고시 준비와 함께 당시 일본인 다네다 데루도요가 쓴 책 ‘20개 국어’를 접하면서 다국어 배우기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며 15개 외국어를 익힌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20개 국어’의 저자는 지금도 자신의 우상이라며 낡은 책을 보존하고 있었다.
외무 고시에 실패하고 이후 무역업을 하면서 외국어 학습의 휴식기가 있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이태원에 정착해 외국인을 상대로 사업(외국인 전문식당)을 하면서 외국어를 하나씩 늘려 나갔다.
서씨는 “자연스레 외국인 친구를 사귀면서 특정 외국어를 배울 수 있었다. 교습비를 내고 1:1 개인 과외로 6개월 이상 배우면 어느 정도 대화하는 데 어려움은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해서 배운 외국어들이 하나 하나씩 늘어 15개(영어,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러시아어, 인도어, 아랍어, 태국어, 베트남어, 몽골어, 파키스탄어, 인도네시아어, 뱅골어)가 됐다. 인터뷰를 하는 도중 러시아 친구로부터 전화가 오는 등 생소한 외국어로 전화 통화를 하기 바빴다. 전문 통역 수준은 아니더라도 자신이 말하고 싶은 것, 표현하고 싶은 것은 가능하다.
가장 배우기 어려웠던 외국어는 아랍어, 가장 최근에 익힌 외국어는 태국어다. 서씨는 말레이시아(1998년), 파키스탄(1999년), 러시아(2004년), 태국(2007년) 등에 각각 6개월의 어학 연수도 다녀왔다.
그는 “그래도 문법을 먼저 알아야 한다. 그리고 회화는 쉬운 문장부터 많이 쓰는 문장을 익혀 간다”며 나름대로 다국어를 익혀온 비법을 설명했다. 외국어를 여러 개 배우다 보니 처음 익힐 때는 혼동도 많이 된다.
하지만 6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배우면 큰 문제는 없었다고 한다. 지금도 한 언어를 하루에 30분 정도는 말해야 감각을 잃지 않는다. 외국인 친구들과 전화 통화를 자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