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둘째주일 수요예배설교 (September,Wednesday Worship Sermon)
제목/누구에게나 배울 점은 있습니다.
행8:9-25
● 초대 예루살렘 교회는 스데반 집사의 순교와 교회의 큰 핍박, 그리고 사울이 교회를 잔멸하는 일들로 인해서 교회의 위기를 맞게 됩니다. 그래서 그 수많았던 성도들이 사도를 빼고는 모두 도망쳐 버립니다. 이러한 교회의 위기는 오히려 기회가 되어서 성도들을 담대하게 하고, 복음의 가치와 예배의 가치를 다시금 깨닫게 하고, 무엇보다 사도행전 1:8의 말씀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됩니다. 그 중에 빌립 집사가 사마리아 성에 가서 복음을 전하게 되었고, 그 성에 큰 기쁨이 일어나게됩니다.
그렇게 사마리아 성에 복음이 전파되면서 구체적인 한 사건이 등장하는데 바로 마술사 시몬의 이야기입니다. 보통 우리가 마술사 시몬하면 부정적인 생각을 먼저 떠올립니다. 왜냐하면 사마리아의 마술사 시몬은 돈으로 성령을 사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영어의 “성직 매매자”란 단어가 시몬(simon)이란 이름에 "iac"를 붙여서 "simoniac"이라고 합니다.
이런 일 때문에 본문에 등장하는 마술사 시몬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을 통해서도 우리가 배워야할 것이 있습니다. 오늘은 시몬이란 사람을 통해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먼저 그의 장점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 첫 번째 그의 장점은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시몬에 대해서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9-11절 “9. 그 성에 시몬이라 하는 사람이 전부터 있어 마술을 행하여 사마리아 백성을 놀라게 하며 자칭 큰 자라 하니, 10.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다 청종하여 가로되 이 사람은 크다 일컫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하더라. 11. 오래 동안 그 마술에 놀랐으므로 저희가 청종하더니.”
마술사라는 것 때문에 시몬에 대해서 선입견을 갖습니다. 성경 속에서 마술사 하면 오늘날 무당정도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당시의 사회는 종교적 사회입니다. 모든 것들을 종교적으로 풀려고 했던 사회입니다. 그런 사회에서 종교인이란 당시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입니다. 때론 법을 집행하기도 하고, 때론 병을 고치기도 합니다.
그런 사회 속에서 마술사 시몬의 위치가 어느 정도였겠습니까? 9절에서는 “사마리아 백성들을 놀라게 한다.”고 기록합니다. 그래서 10절 “낮은 사람부터 높은 사람까지 다 청종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시몬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에 순종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마리아 사람들이 시몬을 무엇이라고 부릅니까? 10절c “이 사람이 크다 일컫는 하나님의 능력자이다.” 이런 일들이 언제부터 있었습니까? 11절 “오랜 전부터 있었습니다.”(“오래 동안 그 마술에 놀랐으므로 저희가 청종하더니”)
한마디로 시몬은 사마리아의 영권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존경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마술사 시몬의 말을 하나님 말씀처럼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빌립집사님이 사마리아에 와서 복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그 복음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가 예수를 믿게 됩니다. 12절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및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관하여 전도함을 저희가 믿고 남녀가 다 세례를 받으니”그런데 13절을 보니 시몬도 믿고 세례를 받습니다. 세례를 받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심으로 빌립을 따라다닙니다. 빌립을 따라 다니면서 빌립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의 표적과 큰 능력을 보고 놀랍니다. “시몬도 믿고 세례를 받은 후에 전심으로 빌립을 따라 다니며 그 나타나는 표적과 큰 능력을 보고 놀라니라.”
▶ 마술사 시몬은 비록 자신이 행하는 것이 거짓인줄은 알았지만 그것으로 인하여 명예도 얻고, 권력도 얻고, 돈도 얻었습니다. 또한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빌립이 사마리아에 와서 복음을 전하므로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떠나서 빌립에게로 가는 것을 보고 자신의 힘을 이용하여 얼마든지 방해를 놓고, 겁을 주어 빌립을 사마리아를 떠나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거짓을 감추려고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는 겸손하게 진리를 받아 들였습니다. 빌립의 모습을 보고 자신이 전하는 것은 거짓이고, 빌립이 전하는 것이 참인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믿고 세례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전심으로 빌립을 따라 다닙니다.
▶ 우리에게 필요한 마음이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겸손한 모습, 열린 마음으로 가지고 신앙생활과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 신앙생활을 하고 나름대로 교회에서 위치가 올라가면 이런 마음들을 잃어버립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한경직 목사님에 대한 일화가 있습니다. 어느 기도원에서 세미나가 있었는데, 강사가 젊은 목사님이셨습니다. 강의 시간이 되어서 강의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한경직목사님이 맨 앞줄에 앉아계셨습니다. 그런데 강의 시간에 안 늦으시려고 일찍 나오시는 바람에 양말을 신지 못하셨습니다. 그 모습을 본 젊은 목사님이 한경직목사님께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목사님 제가 젊은 목사라서 무시 하시는 겁니까? 왜? 양말도 안 신고 오셨습니까?” 아마 다른 목사님 같으셨으면 그 정도 위치에 계신 분이라면 얼굴을 붉히고 일어나서 강의실을 나갔을 겁니다. 그런데 한경직 목사님이 일어나셔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목사님 죄송합니다. 제가 강의에 안 늦으려고 빨리 오는 바람에 양말 신는 것을 잊었습니다. 지금 가서 신고 오겠습니다.” 그리고는 나가셔서 양말을 신고 다시 돌아와서 맨 앞자리에서 강의를 들으셨다고 합니다.
아마도 한경직 목사님의 이러한 겸손의 모습 때문에 한국 교회뿐 만 아니라 그분을 아는 모든 분들께 존경을 받으시는 것 같습니다.
● 둘째로 시몬의 장점은 실망스런 상황을 잘 극복한다는 겁니다.
사마리아 사람들도 복음을 받아 들였다는 소식이예루살렘 교회에 전해지자 베드로와 요한이 사마리아로 옵니다. 그리고 세례 받은 자들에게 안수를 합니다. 그때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성령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14.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이 사마리아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았다 함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보내매, 15. 그들이 내려가서 저희를 위하여 성령 받기를 기도하니, 16. 이는 아직 한 사람에게도 성령 내리신 일이 없고 오직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만 받을 뿐이러라. 17. 이에 두 사도가 저희에게 안수하매 성령을 받는지라.”)
이런 장면을 보고 시몬이 그만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게 됩니다. 18-19절 “19. 가로되 이 권능을 내게도 주어 누구든지 내가 안수하는 사람은 성령을 받게 하여 주소서 하니, 20. 베드로가 가로되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찌어다.”
시몬은 성령을 돈을 주고 사려고 합니다. 이런 시몬의 모습에 베드로가 화를 내면서 그를 책망합니다. 20-23 “20. 베드로가 가로되 네가 하나님의 선물을 돈 주고 살 줄로 생각하였으니 네 은과 네가 함께 망할찌어다. 21. 하나님 앞에서 네 마음이 바르지 못하니 이 도에는 네가 관계도 없고 분깃 될 것도 없느니라. 22. 그러므로 너의 이 악함을 회개하고 주께 기도하라 혹 마음에 품은 것을 사하여 주시리라. 23. 내가 보니 너는 악독이 가득하며 불의에 매인바 되었도다.”
베드로는 성령을 돈으로 사려고 하는 시몬에게 돈과 함께 망하라고 합니다. 복음과는 아무 상관이 없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 말은 구원받지 못할 사람이라는 저주입니다. 베드로는 시몬에게“너는 악독이 가득하며 불의에 매였으니 회개하라”고 소리칩니다.
▶ 이런 상황 가운데 빠지면 사람은 욱할 수 있습니다. 싫으면 관둬라하고 소리치며, 화를 내면서 나갈 수 있습니다. 물론 성령을 돈으로 산다고 하는 것 생각과 행위 자체는 잘못된 것이지만 그 잘못으로 사마리아에서는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사람 자신이 그런 욕을 먹는 다는 것, 자존심이 상한다는 것은 참기 힘든 일 일겁니다.
그런데 시몬은 어떻게 반응합니다. 24절 “시몬이 대답하여 가로되 나를 위하여 주께 기도하여 말한 것이 하나도 내게 임하지 말게 하소서 하니라.”베드로의 영적 권위를 인정하며 바로 잘못을 인정합니다.
▶ 우리에게 필요한 모습 중에 하나가 이런 것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세상 속에서 살다보면 원하든 원하지 않던 실수하고 잘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 때 우리는 때때로 질책을 받습니다. 질책을 받는 것은 어느 정도 참을 수 있지만, 사람이 자존심이 상하게 되면 그 상황이 어떠하든 사람은 욱하게 되어 있습니다. 세상 말로 들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러한 상황 실망스런 상황 속에서도 참고 인내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마가복음 7장에 수로보니게 여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신의 귀신들린 딸을 고쳐 달라고 예수님 앞에 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예수께서 이르시되 자녀로 먼저 배불리 먹게 할찌니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니라.”(막7:27) 예수님은 그 여인을 개 취급합니다. 자존심이 몹시 상하는 순간입니다. 그런데 그 여인이 하는 말이 무엇입니까? “여자가 대답하여 가로되 주여 옳소이다마는 상아래 개들도 아이들의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막7:28)
그런 인정에 어떤 일들이 일어납니까? 그 여인의 딸에게 귀신이 떠나갑니다. “29. 예수께서 가라사대 이 말을 하였으니 돌아가라 귀신이 네 딸에게서 나갔느니라 하시매, 30. 여자가 집에 돌아가 본즉 아이가 침상에 누웠고 귀신이 나갔더라.”(막7:29-30) 이런 모습을 보면 예수님께서 의도적으로 수로보니게 여인에게 그렇게 표현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로보니게 여인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 때론 조롱당하는 일들을 믿음으로 잘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 마지막으로 시몬의 약점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잊지 않고 조심해야 할 부분인데 그것은 시몬은 은혜가 무엇인지 몰랐다는 것입니다.
시몬은 은혜가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그래서 성령을 돈으로 사려고 했습니다. 이런 시몬의 모습은 예수를 믿는데 사는 방법은 세상적 방법을 취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데 세상적인 방법을 취한다면 마술사 시몬과 같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시몬과 같다는 것은 자기 힘으로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될 수 있다 것입니다. 이런 사람의 목표와 방법은 세상적일 수밖에 없고, 자기 욕망을 이루는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사람은 아직 회심이 덜 된 사람의 모습입니다. 로마서에서는 욕에 속한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릅니다.
회심이란 목표와 방법이 바뀌는 것입니다. 자기 힘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될 수 있다는 것에서하나님의 은혜로 그 일들이 이루어짐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아직 변화되지 않은 사람이 연륜으로 인해 리더가 된다면 교회를 세상으로 끌고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참으로 필요한게 무엇입니까?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날마다 우리가 간구해야 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 말씀을 정리하고 마치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사마리아에서 일어난 시몬이란 마술사와 연관된 사건입니다. 마술사 시몬이란 인물은 우리에게 좋은 인상의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런 그에게서 배울 것이 있는데, 첫째는 그의 열린 마음입니다.
그는 비록 사마리아의 영권을 지배하던 사람이었으나, 복음을 듣고 세례를 받을 정도로 열린 마음의 소유자였습니다.
둘째로 그는 실망적인 상황을 잘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리 삶 가운데 여러 실망스런일들, 특히 자존심이 상하거나, 조롱의 일들을 당한다 할지라도 믿음으로 잘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 그의 단점은 은혜가 무엇인지 몰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령을 돈으로 살려고 했습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으면서도 방법은 세상적인 것으로 취한다면 우리역시 시몬과 같은 사람일 것입니다. 그럼으로 우리에게 참으로 필요한 것은 은혜입니다. 그 은혜가 언제나 우리 심령 가운데 충만하기를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