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같던 '코리안드림' 이방인에게는 설움뿐이네요
샬롬중국동포센터 김우 목사
"최근에는 중국인에 대한 편견이 심해 일자리 구하기도 쉽지 않아요."
점심시간을 넘긴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샬롬중국동포상담센터. 센터 안에 마련된 숙소에 누워 TV를 시청하는 중국인 한 명이 있다. 몇 달 전부터 이곳을 임시거처로 삼고 있는 김길용(63세, 가명) 씨. 생활비 한 푼이라도 아끼고자 이곳 센터에 입소했다. 그리고 일자리 찾기에 수차례 도전 중이다. 하지만 쉽지 않다. 경제 상황 악화로 지속하고 있는 국내 취업난은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노동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별히 코리안드림을 이루고자 한국을 찾은 외국인 186만여 명 중 중국인 94만 7698명(조선족 포함)의 낙심은 김 씨의 상황처럼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늘을 보여주는 또 다른 상징이 됐다.
"힘들지만 당장 중국으로 돌아갈 여비도 없어요. 한국에서 길을 찾아야 하는데 샬롬중국동포상담센터와 교회가 큰 힘이 되고 있죠. 센터와 교회를 주신 하나님, 참 고마운 분이에요." 누워있던 김 씨가 갑자기 일어나 옆에 있던 목사에게 연방 감사의 인사를 건넨다. 김 씨는 "목사님은 우리 중국 동포들에겐 가족이다"며, "특별히 중국동포, 탈북자들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놓을 분처럼 따뜻하고, 정의롭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중국 동포와 탈북민의 든든한 보호자를 자처하고 있는 평양노회 기관목사인 김우 목사(59세)의 헌신과 섬김은 이처럼 우리 사회의 소외된 자, 약자들의 공동체 속에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있었다. 중국동포들의 어려운 상황을 접한 후 한국에 들어와 목사안수를 받고, 동포를 위한 쉼터를 마련해 영적 돌봄에 앞장선 중국인 김 목사의 작고 작은 사역 현장이 아름다울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김 목사는 2010년 5월 샬롬중국동포교회를 개척했다. 이후 중국 동포들에 대한 철저한 신앙교육을 펼치며 '샬롬중국동포상담센터'를 개소해 돌봄사역을 전개 중이다. 특별히 국내 중국 동포들에게 복음을 전해 예수 그리스도의 참 평안, 샬롬을 심어주는 것을 가장 큰 과제로 삼고 있다. 또 향후 중국 선교와 북한 선교의 비전을 실현하고, 이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과정 중이다.
김우 목사는 "서울 자양동 차이나타운 먹자 골목 내 30평 규모의 건물을 인수해 샬롬중국동포교회를 개척했고, 1년 3개월 만에 건물 한 층 위에 샬롬중국동포상담센터를 마련했다"며, "총회 국내선교부 관계자가 사역을 평가하고, 2011년 총회 국내선교부 산하 기관으로 인준받은 후 본격적으로 돌봄 사역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교회 개척 후 중국동포들을 위한 김 목사의 열정과 비전, 기도와 실천이 이어졌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교회 운영에 경제적 어려움이 뒤따랐고, 중국 동포들의 삶은 경제적 여건과 맞물려 더욱 피폐해졌다.
김우 목사는 "대부분의 중국 동포들이 낯설고 물선 한국 땅에서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채 일터라고 해야 3D업종에 과로한 노동과 지루한 작업시간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교회도 재정적으로 어려웠다"며, "결국 하나님만 의지하고, 신앙생활의 기본을 더욱 충실히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섬김과 돌봄 가운데서도 신앙의 본질을 최우선으로 삼은 김 목사는 어려움 속에서도 동포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그리고 동포 사회 안에서 교회의 사명,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데 집중했다. 결국 성도들의 삶은 안정을 찾았고, 신앙의 섬김과 사랑 나눔은 빛이 났다. 변화된 성도들을 접한 중국인에겐 샬롬중국동포교회는 영적 쉼터이자, 사랑방 역할을 감당하기에 충분했다.
이 같은 열매는 샬롬중국동포교회의 부흥과 역할 강화에 원동력으로도 작용했다. 교회에는 매주 성도 60~70여 명이 참석해 예배를 드리게 됐다. 이외에도 탈북민 3명과 최근에는 한국인 성도들도 등록하며 한 공간에서 한 공동체를 이루며 서로를 사랑하고 섬기는 아름다운 사역이 더욱 확장되어 가고 있다. 최근에는 예배당 2층과 3층 센터 공간의 보증금 마련으로 대출했던 대출금도 전액을 상환했고, 예배당 리모델링까지 진행하며 환경까지 개선했다.
한편 샬롬중국동포상담센터도 외부 상담사가 참여하며 전문성을 더했다. 또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동포는 누구나 와서 먹고 자고 쉬어 갈 수 있도록 개방의 문을 넓혔다. 센터에는 매일 평균 10여 명의 동포들이 거주하면서 법률자문, 주거정착, 취업 및 생활 안내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쉼터 거주자는 모든 교회 예배에 반드시 참석하도록 유도하면서 동포들에게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김우 목사는 "현재까지 쉼터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고 직장을 찾아 떠난 중국 동포들이 3000여 명을 넘어섰다. 그 가운데 예수님을 믿고, 세례를 받아 믿음으로 양육된 사례도 많다"며, "중국 동포들이 영육간의 건강을 회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녀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적으로 방황하는 중국인을 신앙으로 양육해 중국 선교와 북한 선교에 기틀을 놓고 있는 샬롬중국동포교회의 아름다운 돌봄사역이 전문성과 지속성을 더해 우리 사회의 작고 소외된 자들을 위해 더욱 빛나는 아름다운 사역이 되길 기대한다.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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