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문서선교 사역 AMI 홍시환 선교사 “한국교회 영성·성장비결 전수 급하다”2012.08.21 18:25


기독언론계에 26년간 몸담았다가 캄보디아로 문서 선교를 위해 떠났던 홍시환(59·사진) 선교사가 최근 5년간의 사역 결과를 들고 고국을 찾았다. 홍 선교사는 2007년 1월부터 ‘캄보디아 교회 지도자를 위한 선교’ 사역에 매진해 왔다. 현지 목회자가 살아야 캄보디아 교회가 자립·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AMI(Antioch Missions International)선교회 소속인 홍 선교사의 사역은 캄보디아 교회 지도자 초청 세미나와 기독서적 출판으로 나뉘어 있다.

2007년 11월 캄보디아 최남단 해변도시 시하눅크빌에서 시작된 교회 지도자 세미나는 지난 5월까지 모두 12회를 개최했다. 매회 200∼300명이 참석해 현재까지 3500여명의 현지인 교회 지도자들이 성경 지식과 교회 자립 노하우 등을 배웠다. 홍 선교사는 “캄보디아에서는 현지인 교회의 자립이 허황된 이야기처럼 들리는 게 현실”이라며 “하지만 3박4일의 교육을 통해 현지 목회자의 자립 의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캄보디아는 국민들의 독서율만큼이나 도서 보급이 매우 저조하다. 기독교 서적은 물론 일반 도서도 구하기 쉽지 않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비싼 사용료를 내야 한다. 크메르루주 시절 안경을 쓰고 있다는 이유로도 살해됐을 만큼 지식인에 대한 박해가 심했던 것도 이유다.

홍 선교사와 AMI선교회는 2008년부터 모두 8권의 기독교 서적을 캄보디아어로 번역·출간했다. 1회 인쇄 부수는 2500∼3000권으로 일부는 3판을 발행했다. 우편 제도가 유명무실한 상태라 농촌지역 현지 교회를 찾아다니며 직접 도서를 전달하고 세미나에 참석한 교회 지도자들에게도 10∼20권씩 무상으로 배포해 현재까지 3만5000여권을 나눴다.

숙식과 교통비까지 제공하는 세미나는 회당 미화 4000∼5000달러가 소요된다. 도서는 한 번 인쇄하는 데 3000달러(3000권 기준)가 필요하며, 배급하는 데는 더 많은 비용이 소요돼 재정이 문제되고 있다.

홍 선교사는 “한국 교회가 캄보디아에 교회를 세우는 것만큼 문서 선교를 통한 현지 교회의 자립에도 헌신해 주길 원한다”며 “더 시급하게 요청하는 것은 한국 교회의 기도와 영성 전수”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교회의 덕망 있는 목회자들이 현지 목회자·지도자들을 양육해 준다면 교회의 자립과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 교회의 동참을 호소했다(017-249-0770).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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