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집
건축공학을 전공하고 중견 건축회사에 입사한 한 청년이 있었다. 그 청년은 혼신을 다해서 일에 몰두했다. 그가 신입 사원의 틀을 벗어날 즈음에 사장은 그를 현장 감독이라는 중책에 앉혔고, 주위에선 너무 빠른 승진이 아니냐고 걱정을 했다. 그는 사장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일했다.
어느새 그는 중역의 위치에까지 올랐다. 하루는 사장이 그를 불러 10억원이나 되는 돈을 주면서 언덕 위에 살기 좋은 집을 지어 달라고 부탁했다. 처음부터 공사비를 모두 준 것만 보아도 그에 대한 사장의 신뢰를 알 수 있었다.
1년간은 최고의 자재를 가지고 최고의 기술진을 고용해서 지었다. 그러나 점점 물질에 대한 유혹이 그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이미 공사비를 다 받았기 때문에 비용을 줄이기만 하면 나머지 돈은 자신이 가질 수 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2년째부터 그는 적당한 가격의 자재를 고르고, 2급 기술자들을 고용했다. 마침내 집은 완성되었고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멋진 집이었다. 그러나 그의 주머니엔 5억원이나 되는 돈이 남아 있었다.
집 열쇠를 사장에게 전달하던 날이었다. 사장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정말 수고했네. 자네는 우리 회사를 위해 젊음을 바쳤어. 그 수고에 보답하기 위해 나는 이 열쇠를 자네에게 주겠네.”
그는 망치로 얻어맞은 것 같았다. 집이 부실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그 집에 들어가서 살 수밖에 없었다. 몇 년이 지나자 집 천장에서는 비가 새기 시작했고, 벽은 갈라졌다. 후회하였으나 별 도리가 없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수능 고개’를 이제 겨우 넘었다. 전국에 대학을 가기 위해 애를 쓴 모든 자녀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 싶다. 그런데 미안하지만 인생은 지금부터다. 인생은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열심히 인생의 집을 지어 나가야 한다.
우리 모두는 인생이라는 집을 건축하는 사람이다. 다른 이들의 인생집만을 건축해 주는 것 같지만 사실 그것은 자신의 집을 건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신약성경에도 보면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는 너희의 지극히 거룩한 믿음 위에 자신을 세우며….”(유 1:20)
하루하루 인생을 건축해 나가는 일은 우리에게 위탁된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교사도 부모도 대신 인생을 살아주지 않는다. 우리가 들어가는 집처럼 인생집도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 첫째, 기초공사가 중요하다. 인생 기초공사를 위해서는 자기 정체성을 확인해야 한다. 내가 누구이며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그 답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그리고 그 생명의 길은 성경 속에 나와 있다.
둘째, 인생집의 기초공사 후에는 기둥을 세우고 지붕을 얹어야 한다. 이는 어떻게 삶을 경영해야 하는지와 연관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좋은 스승을 만나야 한다. 좋은 스승은 사람일 수도 있고 좋은 책일 수도 있다. 인생집에 기둥과 지붕을 얹는 일은 자기 주체성에 대한 것이다. 자신의 인생집에 대한 깊은 고뇌와 행동이 수반된 실천을 하는 사람이 진정 지혜로운 사람이다.
- 김도일 교수 (장신대 기독교교육과)
-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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