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하나님의 뜻-일본 제국주의와 식민통치에 대한 성경적 입장
뉴라이트 계열의 근본주의 개신교들 가운데서 일본식민사관을 가지고 일제 식민지 통치를 옹호하거나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일제 식민통치가 한국이 근대화하는데 일조했다고 하거나, 한국이 일제의 식민지 통치를 받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보는 시각은 성경을 보는 신학의 부재에서 오는 기회주의자적 유치한 발상이다. 문제는 이러한 잘못된 역사관은 반개신교, 반기독교 정서를 가속화할 뿐이라는 사실이다.
이들은 조선이 제사를 드리고 미신을 믿는 등 우상숭배를 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의 벌을 받아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신도를 믿고 신사에서 귀신에게 제사하며, 천황을 숭배한 일본은 하나님의 크나큰 축복을 받아서 세계 강국이 되어 제국주의를 이루었단 말인가? 비록 미국에게 전쟁에서는 패배했지만 다시 복구되어 세계의 경제대국이 된 것도 하나님의 축복이었단 말인가?
이런 식의 사고를 하는 목사들이 한국교회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그들의 수준이 얼마나 저급하고 그들이 목회하는 교회에는 비전이 없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들의 목회철학은 <복을 받아 잘 먹고 잘 살자! 죽으면 내세천당이다> 일 수 밖에 없기에 교회는 더욱 세속화와 타락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다.
제국주의와 식민주의 자체가 비성경적이고,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1870년대 이후로 자본주의는 자본의 집적 ·집중에 따라 자유경쟁이 지배하는 산업자본주의의 단계에서 거대한 소수의 독점기업이 지배적인 힘을 가지는 독점자본주의 단계로 이행한다.
이에 따라 세계 열강들은 앞다투어 팽창주의와 식민주의를 내걸고 약소국을 무력으로 침략하여 자본과 자원과 노동력을 착취하고 자국의 시장을 확장하였다.
제국주의를 표방한 세계 열강들은 막강한 군사력으로 약소국을 침략하여 자원을 약탈하고 그들의 상품을 팔아먹기 위해서 철도, 전기, 도로, 통신과 같은 사회 기간망을 확충하고 금융회사와 공장을 설립하였으며, 원주민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의사소통을 원할히 하고자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러한 것은 식민지를 위한 정책이 아니라 오직 수탈과 침략을 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이런 점에서 일제의 조선 식민통치는 그 맥락을 같이 한다.
그럼 이러한 제국주의가 하나님의 뜻인가? 피식민지를 무력으로 지배하면서 자원과 노동력을 착취하기 위해 철도와 전기와 통신, 금융회사, 공장들을 만들고 피식민지인들에게 열강의 언어와 문화를 가르치며 교육한 것이 하나님의 뜻이고, 피식민지 국가들이 근대화하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하는가?
제국주의와 식민통치가 휩쓸고 간 피식민지는 종교적으로, 이념적으로 국민과 국가가 분열되는 큰 상처를 지니고 말았다. 그리고 그러한 분열은 지금까지 전 세계의 곳곳에 남아있어서 전쟁과 내란으로 큰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당장 중동의 시리아 내전을 보라. 과거 영국과 프랑스가 중동 지역을 식민지 분할 통치하면서 종파간, 부족간 분열정책을 실시하였고, 사분오열된 그러한 후유증은 지금까지 중동의 불안으로 남아있는 것이다.
제국주의와 식민통치가 휩쓸고 간 아프리카, 베트남, 중국, 대한민국을 보라. 분열과 전쟁으로 수많은 국민들이 희생당하였다. 이렇게 국가가 분열되어 오랫동안 전쟁을 겪은 근본적인 원흉은 열강의 제국주의 때문이다.
제국주의는 힘과 권력, 정복과 착취, 탐욕과 강포, 전쟁과 살인을 특징으로 하며, 이러한 것은 성경에서 사탄의 근본적 속성과 동일한 특성을 갖는다. 사탄은 탐욕의 화신이며, 죄악이 가득해 불공정한 거래와 무역을 일삼으며 강포를 저질어 범죄하여, 탐욕의 주인이 되었다.
사탄의 화신 제국주의와 식민통치는 불공정한 거래를 일삼고, 사람에게 살인과 강포를 저지르며, 돈과 이익을 위해 인간을 하나의 도구로 취급하는 모든 자본주의 정신구조와 시스템이다. 불합리한 甲 乙관계, 착취와 비인간화, 돈으로 인간의 계급을 나누고,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온갖 강포를 저지르는 합법적인 도둑들과 탐욕의 정신에 함몰된 사회구조와 시스템은 사탄의 영을 받은 자들이다.
이러한 제국주의의 사탄적 속성은 정죄와 심판의 대상이지 결코 하나님의 뜻이 담겨있을 수 없다.
겔 28:16 네 무역이 풍성하므로 네 가운데 강포가 가득하여 네가 범죄하였도다 너 덮는 그룹아 그러므로 내가 너를 더럽게 여겨 하나님의 산에서 쫓아 내었고 화광석 사이에서 멸하였도다
겔 28:18 네가 죄악이 많고 무역이 불의하므로네 모든 성소를 더럽혔음이여 내가 네 가운데에서 불을 내어 너를 사르게 하고 너를 보고 있는 모든 자 앞에서 너를 땅 위에 재가 되게 하였도다
문제는 기독교가 제국주의의 사탄적 속성을 경고하지 못하고 오히려 옹호하고 나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제국주의에 편승하여 개신교나 카톨릭을 신봉하는 국가들이 국가적 폭력을 사용하여 피식민지에 선교하였다.
<오! 힘에 의한 선교가 하나님의 뜻이로다> 하지만 이러한 선교방법은 비성경적인 방법이고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방법이다. 하나님이 힘과 권력으로 피식민지를 정복하여 그들에게 강압적으로 선교하는 것을 기뻐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러한 선교방법이 진정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그대들은 성경과 하나님을 진정으로 아는 자들이 아니다.
정말 안타갑게도 제국주의에 편승하여 기독교가 전파된 지역은 순전한 복음을 전한 것이 아니라 서구의 생활양식과 사고방식을 전함으로서 물질문명과 맘몬숭배, 자연파괴와 경쟁, 착취와 비인간화를 유발하고 말았다. 선교사들은 순전한 복음을 전한 것이 아니라 제국주의의 사탄의 통치를 전한 실수를 하고 말았다
또한 독일 히틀러가 전쟁을 일으키면서 유태인을 대학살 할 때 독일 기독교가 그 정당성과 신학적 원리를 제공하고(악의 처단) 그에 부역하고 동조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이것이 기독교가 해온 비참한 참상이다.
이렇게 기독교가 제국주의에 편승한 결과 기독교는 급속한 세속화 과정을 겪고 세력이 약화되었다. 기독교의 신앙과 가치관은 무력화되었고 그 대신에 물질문명과 과학지상주의가 그 공간을 채워 나갔다.
제국주의를 지지하고 힘과 권력에 의지한 기독교는 사람들에게 철저히 해체되어 참 생명을 잃어나갔다. 그리고 사람들은 더 이상 기독교에 희망을 걸지 않게 되었다. 지금 종교개혁의 뿌리였던 유럽을 보라. 누가 기독교를 참 생명의 종교로 생각하는가? 이것은 기독교가 제국주의에 편승한 참혹한 결과물이다.
신사참배를 결정한 조선예수교장로회 임원들. 앞줄 중앙이 홍택기, 그 오른쪽은 김길창 목사
출처-<한국교회 친일파 전통>
신사참배 강요에서 나타난 일본제국주의의 죄악성
조선을 지배한 일제는 조선에서 독립운동이 고조되고 세계대공황이 발생하여 위기가 닥쳐오자 그 위기를 벗어나고자 의회 민주주의를 해체하고 군국주의체제로 전환하여 중국과 필리핀, 동남아 지역으로 침략전쟁을 확산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일제는 한반도를 병참기지화하고, 황국신민화 정책을 강화하였으며, 국민정신총동원령을 내려 경제적 수탈과 인력수탈을 극대화하였다.
그 결과는 내선일체, 전시동원체제, 강제징집, 강제동원, 창씨개명, 전쟁 위안부 동원, 신사참배, 친일과 반일의 국민분열 등으로 나타났다.
일제는 민족말살 정책의 일환으로 조선인을 천황의 신민으로 만들기 위해 학교와 교회에 신사참배를 강요하였다. 신사참배의 신도는 성경적 입장에서 보면 다신교적인 정령신앙, 자연숭배, 조상숭배, 영웅숭배, 귀신숭배, 천황숭배를 포괄하는 사악한 우상종교이다.
이러한 신사참배에 조선의 장로교, 카톨릭, 감리교, 성결교, 구세군, 성공회 등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이 굴복하여 동참하고 만다.
하지만 끝까지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순교한 이들이 있었으니, 주기철 목사 같은 분이다. 이런 고귀한 분들은 안으로는 분란을 조장하는 친일 기독교세력과 밖으로는 일제의 군국주의의 거대한 권력과 싸워야 했고, 많은 분들이 옥고를 치루며 순교하였다.
이를 계기로 친일 기독교인들이 언론매체에 기고와 각종 시국 강연회를 만들어 강제부역과 전시동원, 내선일체를 옹호하는 행적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게 되고, 결국 친일과 반일의 기독교로 양분된다.
신사참배에 굴복한 친일 기독교세력은 신사참배는
1)정치적인 문제이지 신앙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
2)우상숭배였지만 어쩔 수 없었던 상황이며, 생존의 문제에 대해 각자의 양심과 믿음이 분량에 맡겨야 한다 라고 변명하였지만, 성경의 관점에서 보건데 신사참배는 분명한 우상숭배이고, 배도이며 배교인 것이다.
어짜피 모든 배도의 시작은 정치적인 목적으로 시작되고 생존의 문제에 고통을 주며 신앙적인 문제로 귀결이 난다. 그러면 이러한 신사참배를 강요한 일제의 식민통치가 하나님의 뜻이란 말인가?
남산의 조선신궁(1918착공-1925완성)
불교의 친일행적도 비슷하다. 일제는 사찰에 임야 소유권을 양도하면서 식민지 정책의 일환으로 활용했다. 조선의 총독부는 조선의 승려들을 식민지 정책에 적극 이용했다. 일제는 1911년 사찰령을 발동해 31본산 제도를 만들고 모두 사찰의 주지임명권과 재산의 처리, 사찰의 병합, 사찰의 신설등의 전권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31본산 주지들에서 말사 주지들까지 불교 언론계와 학계 등이 전방위로 친일행위에 가담하였다. 1937년 중일 전쟁이 일어나자 친일승려들은 탁발보국이란 명목으로 군수품과 국방헌금등을 헌납했다. 1940년의 창씨개명에도 앞잡이 노릇을 했다.
일본 임제종과 조계종의 합병을 도모해 불교계의 이완용으로 불리는 이회광은 친일단체를 조직하는 등 조선불교의 매국을 선동했다. 일제시대에 조계종이라는 종명을 처음으로 확립한 권상로는 각종 시국강연을 다니면서 일제의 앞잡이 노릇을 하였다.
국가적 고난에 대한 하나님의 뜻
구약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국가적 고난의 대표적인 예는 통일왕국을 이루던 이스라엘이 2개의 국가로 분단되어지고, 북이스라엘이 앗시리아에게, 남유다가 바벨론에게 각각 패망한 사건이다.
국가가 패망한다는 것은 일반론적 입장에서는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 외교적인 다양한 원인들로 해석할 수 있지만 구약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멸망의 원인의 해석은 영적인 것으로, 하나님을 저버리고, 우상숭배, 강포, 압제, 착취, 불의를 행하였기 때문이다.
신28장에는 언약적 복과 언약적 저주가 나타나는데, 이스라엘이 멸망한 것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파기한 언약적 저주의 결과물인 것이다.
신 28:15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하지 아니하여 내가 오늘 네게 명령하는 그의 모든명령과 규례를 지켜 행하지 아니하면 이 모든 저주가 네게 임하며 네게 이를 것이니
신 28:25 여호와께서 네 적군 앞에서 너를 패하게 하시리니 네가 그들을 치러 한 길로 나가서 그들 앞에서 일곱 길로 도망할 것이며 네가 또 땅의 모든 나라 중에 흩어지고
신 28:26 네 시체가 공중의 모든 새와 땅의 짐승들의 밥이 될 것이나 그것들을 쫓아줄 자가 없을 것이며
신 28:36 여호와께서 너와 네가 세울 네 임금을 너와 네 조상들이 알지 못하던 나라로 끌어 가시리니 네가 거기서 목석으로 만든 다른 신들을 섬길 것이며
신 28:37 여호와께서 너를 끌어 가시는 모든 민족 중에서 네가 놀람과 속담과 비방거리가 될 것이라
하나님의 뜻은 이스라엘이 분단되거나 패망하는 것이 아니고, 회개하여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섬기는 신정국가, 왕같은 제사장 나라가 되는 것이었다. 구약의 예언서를 보라. 하나님이 얼마나 많은 선지자들을 보내어 그들의 마음을 돌이키려 하셨는가?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이 보낸 선지자들을 죽이고 핍박하였으며 더욱 강퍅한 마음을 가지고 하나님을 대적하여 하나님을 거역하고 말았다.
남유다를 멸망시킨 바벨론은 거대 제국이었다. 바벨론은 왕을 숭배하고 다신교를 믿는 우상숭배의 나라였지만 이스라엘을 징계하는 악의 도구로 사용되었고, 악의 도구로써의 사용기간이 다 끝난 후에는 용도폐기되어 또 다른 거대제국에 의해 멸망당하였다.
그럼 남유다의 입장에서 바벨론에게 멸망당한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는가? 남유다가 생각하기를 <약소국인 우리나라를 강대국인 바벨론이 침략한 것은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에 너무나 감사하고 좋은 일이 아닌가? 이제 우리나라도 잘 살수 있을 것이야> 라고 했을까?
오히려 하나님의 뜻이라기 보다는 하나님을 거역하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당한 신명기 28장의 언약적 저주였던 것이다.
신 29:24 여러 나라 사람들도 묻기를 여호와께서 어찌하여 이 땅에 이같이 행하셨느냐 이같이 크고 맹렬하게 노하심은 무슨 뜻이냐 하면
신 29:25 그 때에 사람들이 대답하기를 그 무리가 자기 조상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들의 조상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실 때에 더불어 세우신 언약을 버리고
신 29:26 가서 자기들이 알지도 못하고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주시지도 아니한 다른 신들을 따라가서 그들을 섬기고 절한 까닭이라
신 29:27 이러므로 여호와께서 이 땅에 진노하사 이 책에 기록된 모든 저주대로 재앙을 내리시고
신 29:28 여호와께서 또 진노와 격분과 크게 통한하심으로 그들을 이 땅에서 뽑아내사 다른 나라에 내던지심이 오늘과 같다 하리라
오히려 하나님의 뜻은 이스라엘이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와 하나님과의 관계가 온전하게 회복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입장에서 조선이 일제의 식민지가 된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과연 말할 수 있단 말인가?
왜 조선은 일제의 침략을 받아야 했는가?
당시의 조선을 구약의 이스라엘과 비교하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있다. 구약의 이스라엘의 고난은 불신앙과 불의와 강포외 죄악으로 발생하였지만, 조선이 일제의 침략을 받은 이유를 이스라엘처럼 하나님을 거역하고 우상숭배를 하였기 때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어떤 사악한 가계저주론자들은 조상들이 저지른 제사나 미신등의 우상숭배 죄악 때문에 조선이 벌을 받아 일제의 식민통치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조선의 패망을 구약 이스라엘의 패망과 동일시하는 것은 결코 성경적이지 않다. 왜냐하면 당시 조선은 구약의 이스라엘처럼 선민도 아니었고, 하나님과 언약적 복과 언약적 저주를 맺는 관계도 아니었다.
이런 식의 역사관을 가진 개신교인들이 많다는 것은 너무나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다. 이것은 신앙과 믿음이라는 울타리 안에 갇혀서 세계를 보는 역사적 관점이 부족한 무지한 목사들의 책임이 크다.
그런식으로 가정한다면 신도를 믿는 귀신의 왕국 일본은 어떻게 제국주의화를 할 수 있었을까? 천황을 숭배하고 귀신을 믿는 일본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기 때문에 세계 강대국이 되어 서구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단 말인가?
귀신을 믿는 우상숭배의 왕국 일본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아 러시아와 청나라를 물리치고 필리핀과 베트남과 동남아의 수많은 섬들을 정복하였는가? 귀신의 나라 일본은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에게 원자폭탄 2개를 얻어 맞고 패망한 이후 지금까지 멸망당하지 않고 강대국으로써의 지위를 누리는 것은 한량없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서일까? 아직까지 우상숭배의 나라 일본에게 왜 원천기술과 첨단 전자부품과 기계장비를 수입하여 쓰고 의존하고 있는가?
당시의 조선은 해외선교사들이 조금씩 들어와 조선 국왕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학교와 병원과 교회를 세워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한 갖 유아기와 같은 시대였다. 이로 말미암아 각종 미신과 가난과 우매한 관습 등의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근대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쌓고 있었다.
해외선교사들의 수고와 헌신으로 조선의 교회는 점차 성장하였고, 국제적인 기독교 네크워크망을 가질 수 있어서 외교적으로는 상당히 유리한 입장에 있었다.
하지만 과학혁명과 산업혁명을 경험하지 못하여 기술과 자본의 축적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군사력이 약하여, 세계 열강들의 제국주의 암투에 약소국으로 희생을 당하여야만 했다.
당시의 조선은 부패한 세도정치를 겪으면서 국력을 강화시킬 원동력을 상실하였다. 세도정치하에 과거제 비리와 매관매직은 비일비재하였다.
부패한 지방관리들은 조세제도를 불법적으로 운영하였다. 세도가문은 조선 후기 새롭게 성장하였던 상공인과 부농층마저 수탈하려고 애를 썼고 경제적 이권을 독점하여 사회문제를 야기시켰다. 그리고 삼정(토지세,군포,환곡)을 제멋대로 이용하여 평민들의 골수와 피까지 빨아먹었다.
그 결과 잉여생산물이 나올 수 없었고 상업발달이 되지 않아 경제발전을 할 수없었다. 때문에 민란이나 혁명이 일어났지만 결국 민주주의 의식이 싹틀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오히려 외세를 끌어들이는 실책을 하고 말았다. 이러한 타락한 위정자들로 인해서 국민들은 미신과 무기력증의 나락으로 더욱 빠질 수밖에 없었다.
이후에 세도정치를 개혁하기 위한 여러가지 시도가 있었지만 지나친 쇄국정책으로 세계의 급변하는 정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여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였다. 세계는 과학혁명과 산업혁명, 제국주의와 식민지화, 침략과 전쟁으로 요동치고 있었지만, 조선은 우물안의 개구리처럼 처신했고, 홀로 독야청청하였던 것이다.
뒤늦게 고종은 강한 조선을 꿈꾸며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조선의 근대화를 시도하였다. 고종은 근대국가로 가는 길에 방해가 됐던 신분제도와 보수사상을 타파하고자 의제를 개혁하고 관립학교를 설립 하는 등 백성들의 의식계몽에 힘을 쏟았다.
실제로 고종은 해외 의병활동에 군자금을 보태고 끊임없이 세계열강에 밀사를 보내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알리는 등 국권 회복을 위해 많은 시도를 했다. 또한 서구식 제복과 총으로 무장한 근대식 군대를 양성하고, 전신선·전기 가설 및 철도 부설 등 근대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미 시기는 너무 늦었다.
러,일,청의 군대가 들어와 주둔하면서 대한제국은 희생양이 되어 각국의 이익을 위한 각축장이 되었다. 일본이 청나라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함으로 말미암아 한반도는 일본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대한제국은 외교적으로 노력하였으나 서구 열강은 서로서로 약소국을 침략하여 식민지 건설을 경쟁하였기 때문에 대한제국이 내민 도움 요청을 묵살하였다. .
<대한제국의 13년>
지금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미국을 기독교 국가요 하나님의 축복받는 세계 제일의 나라로 선망하고 있지만 그 미국이 과거에 일제가 조선을 식민지하는데 동조하였다는 것(가쓰라-태프트밀약)은 알고 있는가?
미국이 일제와 은밀한 거래를 하고 서로서로 제국주의를 용인해주면서 세계의 약소국을 침략하며 식민지화하 하는 것을 동조하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만약 미국의 허락이 없었다면 일제가 조선을 침략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 기독교 국가인 미국의 이러한 제국주의 행태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일제침략과 식민지화에 대한 성경적 관점
구약의 이스라엘의 국가적 고난과 조선의 국가적 고난은 성격과 의미에서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구약의 이스라엘의 역사선상에서 조선의 고난을 해석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 오늘날 조선에 대한 일제침략은 성경적인 관점으로 볼 때 결코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하나님은 제국주의와 식민통치, 침략과 정복, 약탈과 강포, 전쟁과 살인, 비인간화와 억압과는 전혀 뜻을 같이 할 수 없다. 하나님은 일제의 지배를 통해 조선이 변화받기를 원한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조선에 대한 하나님의 뜻은 복음이 더욱 확산되고, 많은 수의 교회와 학교들이 지어져 위정자들과 국민들의 의식과 정신이 계몽되어 민주주의 의식이 싹을 틔우며,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일제의 침략을 막아내도록 정치적, 외교적, 군사적 모든 방법을 강구하는 데에 있었다.
하나님의 뜻은 복음의 능력으로 조선의 모든 국민의 의식이 변화를 받아 모든 미신과 패배의식과 무기력증에서 해방되어 비전을 가지고 나라의 미래를 설계하고 계획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혀 일제의 침략을 받았다 할지라도 그러한 국가적 고난속에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기도하며, 노력하고,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
일제의 침략에 순응하고, 운명론적 자포자기에 빠져 신사참배와 친일행위를 하면서 교회와 국민이 친일과 반일로 분열되는 것은 전혀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러한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국민이 하나로 단결하여 하나님의 도우심과 보호하심을 찾으며 현실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
약소국의 설움과 상처를 받았다 할지라도 믿음을 잃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숙명론과 패배의식과 무기력함을 극복하고 하나님 앞에 열려있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싸워나가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다.
만약에 그랬더라면 일제로부터 해방을 앞당기고 남북 분단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만약 복음의 능력이 조선을 지배하고 끊임없이 저항하였다면 사회주의가 발을 붙여놓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복음의 능력을 무력화시키고 해체시키고 어용 기독교를 만든 일제의 지배에 맥없이 굴복했기 때문에 러시아의 사회주의가 일본과의 전쟁에 승리하면서 이 땅에 발을 들여 놓은 것이다.
많은 수의 독립 운동가들이 사회주의를 추종한 이유가 약소국에 대한 관심을 가진 유일한 강대국이 러시아 혁명정부였고 또한 반反일에 뜻을 같이 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러시아 사회주의와 교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만약 서구 열강과 미국이 조선의 고통을 도와주고 독립운동에 협력적이었다면 과연 조선이 좌파 우파로 갈라졌을까? 이러한 일제침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조선의 근대화가 앞당겨 질 수 있지 않았을까?
결론
이제 한국의 개신교는 바람직한 역사관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일제침략을 하나님의 뜻으로 돌리거나, 일제 때문에 한국이 근대화하는데 유리했다고 보는 시각을 고쳐야 한다.
운명론, 숙명론, 자포자기를 하나님의 뜻이라는 구실로 자기한계를 포장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의 뜻은 자기한계를 극복하며 믿음을 가지고 돌파구를 찾아가는 가운데 주어지는 것이다.
신사참배와 친일행위를 한 기독교는 철저한 회개와 반성위에 모든 친일사관을 뜯어고쳐야 한다.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믿음을 지키려고 싸우다가 옥고를 치루고 순교한 이들 앞에 신사참배를 용인하고 굴복한 자들은 지울 수 없는 영원한 배도자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날의 친일 사관을 갖는 개신교는 자신들의 신앙의 뿌리가 신사참배를 용인하고 굴복한 부끄러운 기초위에 있는가 철저히 살펴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