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준비는 평소에 되어져야 한다.
이조 21대 임금 영조대왕의 왕후 서씨가 죽은 다음, 새로 왕후로 간택이 된 이가 오흥부원군(鰲興府院君) 김한구의 딸 정순왕후(貞順王后)입니다. 오색이 찬란한 능라주단으로 몸을 감은 여러 재상의 딸들이 황홀하게 치장을 하고 즐비하게 수놓은 방석 위에 앉아서 영조대왕의 간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영조대왕이 시신(侍臣)들을 거느리고 나와 보니 즐비하게 고개를 숙이고 얌전히 앉아 있는 처녀 중에 한 처녀만 앉아 있지 않고 서 있었습니다.
영조대왕은 이상히 여겨서 '저 처녀는 누구의 집 딸인데 저렇게 서있는지 물어 보아라'하였습니다. 나인들이 서 있는 규수에게 우르르 몰려가서 "영조대왕께서 친히 간택하시는 자리에 서 있는 법이 아니니 좌정하시오"하고 독촉했으나 그 처녀는 여전히 서 있으므로 이상히 여긴 영조대왕은 직접 하문하였다. "그대는 어디 몸이라도 불편하여 앉지를 못하는가?" 이때야 비로소 처녀는 나인에게 귓속말로 "아무리 간택하는 자리라고 하지만 방석 위에 아버님의 성함을 써놓았으니 그것을 깔고 앉을 수가 있사오리까?"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인이 아래 방석을 내려다보니 각각 규수들의 아버지의 이름을 써놓았으니, 이는 영조대왕께서 간택할 때 누구의 집 딸인 것을 알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영조대왕이 크게 감탄하여 "그렇구나, 아무리 방석 위라도 부모의 이름을 감히 깔고 앉을 수 없을 것이다"하였습니다. 간택하는 도중에 법도에 따라 사찬(賜餐)이 내리어 음식상이 나왔습니다.
영조대왕은 규수들의 뜻을 떠 보기 위하여 "무슨 음식이 가장 맛이 있느냐?"하고 물었습니다. 규수들은 "떡이옵니다." "국수라고 아뢰오." "식혜이옵니다." 하고 식성대로 아뢰었습니다. 그러나 김한구의 따님은 "소금인 줄 아뢰오."하여 왕이 그 이유를 물으니 "만 가지 음식에 소금이 없이 맛을 낼 수 없으며, 상강님의 음식에도 소금이 없이는 잡술 수 없는 줄 아나이다."하였습니다.
영조대왕은 크게 감탄하여 김한구의 따님을 왕후로 맞아들였다고 합니다. 그가 정순왕후로 공 사간 구별이 엄격하고 영조대왕을 훌륭하게 보필한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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