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 한 마리

어느 대감이 학 한 마리를 애지중지 길렀다.

그런데 그것을 관리하던 종이 실수해서

그만 날려 버렸다.

큰일이라고 생각한 종은 자살까지 생각했다.

그리고 병이 들었다.

생각다 못한 종은

대감에게 이 사실을 고백하고 용서를 빌었다.

대감은

"도대체 그 학이 가면 어디까지 가겠는가?

이 나라 밖으로 날아가지는 않았을 걸세.

이 나라 안에 있으면 우리나라 학이니 걱정하지 말게나."

그 후, 종은 대감의 충신이 되었다.

◆죽을 각오

가뭄이 계속되어 농사가 말이 아니었다.

관가에 드나드는 점쟁이 말이,

앞으로 9년 동안 흉년이 계속되리라 하여

민심이 술렁술렁 하고

모두들 걱정이 태산 같은 판국이었다.

그런데, 9년간이나 흉년이 들어도

걱정 없다는 백성이 꼭 한 사람 있었다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전해들은 원님이 하루는 그를 불러 들여,

걱정 없다는 근거를 밝히려고 하였다.

"이 놈 너는 9년 흉년 들어도 걱정 없다는 말이 사실이냐?"

"네, 이 백성은 그렇게 믿고 있사옵니다."

"그럼 네 놈이 걱정을 안 하게 된 까닭이 무언가 있을게 아니냐?

그 비결을 말해보아라!"

"네, 비결이 있습니다.

9년 흉년이 들면 저는 첫해 흉년에 굶어죽고 말 것이니,

나머지 8년 동안의 흉년에 대하여는 근심할 까닭이 없사옵니다."

원님이야 물론 어안이 벙벙했을 일이지만,

명답 중에도 명답이라

사실 첫해 흉년에 굶어 죽을 각오만 서 있으면

우리는 걱정 없이 이, 생을 살고 갈 수도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서양 속담에,

"고양이도 근심하면 죽는 법이다."라는 말이 있는데,

제아무리 야무지고 똑똑하게 생긴 고양이 같은 짐승도

마음에 걱정이 생기면 오래 살지 못한다는데

하물며 사람이야 더욱 그렇지 아니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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