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글 /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오늘 본문은 세상 권력자들의 홈그라운드인 예루살렘에 들어온 예수님께서 ‘세상’을 이기는 과정을 추적합니다.
요한복음에서 ‘세상’은 하나님이 창조한 세계지만 창조주를 영접하지 않는 자기 폐쇄적 인간세계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 세상은 하나님에게 있어 사랑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극복의 대상입니다. 이런 세상에는 하나님을 믿지 못하게 하는 세상의 신이 왕성하게 활동합니다(요 14:30, 요 15:19, 고후 4:4, 엡 2:2∼4; 6:10∼17). 세상 신에게는 죄인을 들뜨게 만드는 생명력이 있습니다. 그리스와 로마제국의 신들은 가장 현세적이고 욕망 분출적인 신이었습니다. 이를 믿는 그리스와 로마는 정복욕과 음란, 권력욕과 호전성을 충족시키는 데 열정을 다 바치는 세상이 돼 버렸습니다. 성 어거스틴의 ‘하나님의 도성’ 1∼10권이 잘 보여주듯 로마는 지극히 호전적이고 음란했으면서도 신을 경배하는 종교적 열기로 가득 찬 세상이었습니다.
세상 신은 죽음의 권세와 부귀영화를 무기로 휘두르며 사람을 지배합니다. 일찍이 광야에서 예수님은 자신에게 경배하면 천하만국을 다스리는 절대 권력과 부귀영화를 주겠다고 약속한 사탄을 책망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은 빌라도의 법정에서 로마제국의 군사력을 무력화할 강한 하늘군대를 동원할 생각도 해보셨습니다. 강한 메시아가 되고 싶은 열망을 잠시나마 느낀 것입니다. 그러나 무기력하고 연약한 사람들의 구원자가 되기 위해 스스로 무능한 메시아로 죽임당하는 현실을 받아들입니다. ‘절대 갑’ 로마제국의 통치를 거부하는 ‘절대 을’ 유대인이 강요하는 십자가 처형을 받아들여 절대 갑을 이기는 연약한 메시아가 된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예수님은 죽음의 공포와 혈투를 벌였고 하나님께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이로써 로마제국과 이기기 위해 그보다 더 강한 제국의 군주가 되겠다는 열망을 극복했습니다. 절대적 고독감과 무기력감 속에서 예수님은 자신을 가득 채운 하나님의 인격적 현존을 맛보았습니다. 연약한 이들의 메시아가 돼 십자가를 메기로 결단함으로써 힘으로 세상을 이기는 ‘강력한 메시아’의 욕망을 이겼습니다.
세상의 환란은 우리에게 이해타산적인 사람이 되라고 요구합니다. 하나님을 믿고 기다리기보다 당장 자가 구원의 방책을 강구하라 다그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버림받는 것은 심지어 하나님께도 버림받는 길이라며 그런 고독을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겁줍니다. 다소 불의하더라도 든든한 인맥 안에 머물러야 잘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혼자 버려진 그 순간이 하나님께서 당신을 가득 채운 시간임을 확신했습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세상을 이긴 방법입니다.
십자가 죽음을 받아들인 것도 신앙의 승리라 볼 수 있지만 절정은 죽은 자 가운데서 3일 만에 부활한 사건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홀로 버려진 것처럼 보였지만 3일 만에 부활하면서 자신을 죽인 세상 권력자들을 영구적으로 패배케 하셨습니다.
혹시 세상에 혼자 내버려진 것 같습니까? 흔들리지 않는 신적 평안을 누릴 때 우리는 세상을 이깁니다. 하나님과 사귀는 것이 세상 모든 이들에게 버림을 받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깨닫는 자, 그가 바로 세상을 이긴 자입니다.
김회권 목사(숭실대 교목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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