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성탄의 참된 의미
'성탄'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의미한다. 그러나 성탄의 장소는 거룩한 곳이 아니었다. 이미 도둑의 소굴로 전락하고, 장사치들의 시장으로 변해버린 예루살렘의 성전은 만원이었다. 여관방도 인파로 가득찼고, 가정집의 사랑채도 빈 곳이 없었다.
요즘 말로 하면 3D 직종에 종사하는, 들판의 양떼를 돌보고 겨우 입에 풀칠하는 목자들이 성탄을 알아보고 마음으로 맞이할 뿐이었다. 유대땅도 아닌 외지의 점성가들, 그러니까 빈곤을 이기려 모여든 외로운 외국인 노동자들이 희망을 품고 맞이했을 뿐이다.
세상의 그늘진 곳, 굶주림에 허덕이고 질병에 시달리는 곳, 의에 주리고 목마름이 심한 곳…. 그런 낮고 낮은 곳의 상징인 말구유에서 예수가 태어났다.
우리는 어디에서, 누구와 함께 성탄 캐럴을 불러야 할까. 가장 낮은 곳에서 시작되는 가장 높으신 분의 '만민 구원'에 동참할 자를 찾는다. 메리 크리스마스!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겨자씨] 시계와 나침반
지금 인류는 잘못된 방향으로 질주해가다가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형국이다. 경제적 고도성장을 추구하며 선두 주자로 달리던 미국이 궁지에 몰리면서 뒤쫓아가던 모든 나라가 함께 덫에 걸렸다. 앞으로 갈 수도 없고, 뒤돌아갈 수도 없는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절망의 늪에 빠져 있다.
각 나라가 이런저런 긴급 처방을 내놓고 있지만 암환자에게 주사 몇 대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과연 인류는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방향을 잃었을 때는 나침반을 찾아야 한다. 꽉 막혀 있는 앞뒤가 아니라 열려져 있는 위를 바라보며 출구를 찾아야 살길이 열린다.
한국 사회뿐만 아니라 한국 교회도 고도성장이라는 신기루를 잡으려고 시계만 보면서 질주하다가 한계선에 봉착했다. 지금은 시계를 보면서 시간을 단축하려는 노력은 잠깐 접을 때다. 창고 어딘가에 깊숙이 넣어두었던 나침반을 다시 꺼내는 것이 해법을 찾는 지름길이다.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겨자씨] 위대한 용서
얼마 전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주택가에 미 공군기가 추락했다. 평온하던 한 가정을 덮쳐 어린 두 자녀와 그 엄마 그리고 딸의 집을 방문했던 할머니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이 뉴스가 우리의 관심을 끌었던 것은 불의의 사고를 당한 가족이 바로 한국인 가정이었다는 점이다. 당시 그 가정의 가장은 직장에 있어서 사고를 면했지만 갑자기 닥친 슬픔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사건이 미국 사회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했던 것은 홀로 남겨진 가장의 '위대한 용서' 때문이다. 그는 견디기 힘든 눈물을 삼켜가며 "전투기 조종사를 원망하지 않으며 그를 용서한다" "그가 고통당하지 않도록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예수 탄생을 기다리는 대강절 기간에 위대한 용서와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묵상케 한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정승룡 목사(대전 늘사랑침례교회)
[겨자씨] 정말 부끄러운 일은…
한 목사가 미국 유학 중 현지 교회에서 영어로 설교를 했다. 설교가 끝난 뒤 한 미국 할머니 성도가 다가와 "오늘 설교에 은혜받았다"고 인사를 건넸다.
목사는 기분이 우쭐했다. 그런데 할머니의 질문이 이어졌다. "목사님이 한국말로 설교를 하셔서 내용을 잘 알아듣지는 못했는데, 한국말도 영어와 비슷합니까?"
은혜를 받았다는 말은 그저 인사치레였을 뿐, 목사의 영어 발음이 형편없어 한국말 설교로 착각한 것이었다.
그러나 돈이 없고, 배운 것이 없고 영어를 못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하나님 앞에서는 가족이나 함께 사는 사람들, 또는 어려운 이웃들을 제대로 사랑하지 못하고 살다가 죽는 게 가장 부끄러운 일이다.
사랑하지 않으면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요일 4:8).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사 외아들까지 주시지 않았는가(요 3:16).
권오성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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