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골 이야기


저는 지난 번 전남 광양시 진산면 황동리 웅동에 세워진 광양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관 감사예배에 다녀왔습니다. 전남에서 광양은 기독교가 비교적 일찍 들어온 지역입니다. 100년 전, 광양에서도 가장 오지 마을인 웅동에 교회가 세워진 것입니다.


웅동이라는 한자 지명을 풀어 곰골이라고도 부르는데, 절벽을 따라 15km 이상 걸어 올라가는 산속 마을에 교회가 들어온 것입니다. 참 놀라운 일이 아닙니까?


이 마을은 원래 전국의 내로라하는 도박꾼들이 다 모이는 유명한 곳이었는데, 어느 날 광주 포도청의 관리가 도박꾼 하나를 잡기 위해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다. 도박꾼들은 벌써 피하고 없었지만 그는 마을 주민들을 모아 놓고 “여러분, 도박하지 마시오. 도박하면 인생이 망하고, 집안이 망하고, 나라가 망하오”라고 간곡하게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여보시오, 이 산골에서 도박이라도 해야지, 그것도 안하면 대체 뭘 하고 살란 말이오?” 하고 따졌습니다.


그 관리는 마을 사람들에게 “광주에 서양의 야소교가 들어왔는데, 그 야소교를 믿는 사람들은 다 복을 받고 변화되어 새사람이 되었다고 하오. 어떤 폐인이라도 예수를 믿으면 좋은 사람이 된다니까, 당신들은 예수를 믿어 새사람이 되시오”라며 놀라운 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세 명의 젊은이들이 용기를 내 사흘 길을 걸어 광주의 교회를 찾아갔고, 큰 은혜를 받고 돌아가서 마을의 19가정을 전도하여 교회가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해마다 찾아오는 도박꾼을 전도하여 1905년에는 500~600명의 교인이 모여 주일 낮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광양이 복음화되고, 순천이 복음화되고, 여수가 복음화되고, 남해 일대와 서해안까지 전파되었습니다. 곰골 마을에서만 14명의 목사님이 배출되었습니다.


도박꾼들이 예수를 믿고 변화받아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고, 그들로 말미암아 광양을 빛내게 된 것입니다. 지금 광양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사는 지역이 되었습니다. 광양제철소가 생기면서 큰 복을 받게 되었고, 숱한 인물들이 배출되었습니다.
출처 : - 곽선희 외, 『사랑으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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