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변해야 한다


내가 욕을 하지 않게 되자 아들이 긴장하기 시작했다. 아들에게서 욕 금단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욕을 퍼붓던 엄마가 욕을 안 하니 너무 이상한 모양이었다. 그러다 결국 아들이 못 참고 내게 물었다.


“엄마, 저 물어볼 게 있는데요… 왜 욕을 안 하세요?”


아들이 존댓말까지 하는 걸 보니 확실히 긴장한 모양이었다.


“사실 하나님이 두려운 마음을 주셨어. 내가 욕한 대로 네가 될까 봐 두려웠어. 그래서 욕 안 하기로 하나님 앞에서 약속했어. 앞으로 욕 안 해.”


그러자 아들은 “아니, 하나님은 17년 동안 가만히 계시더니, 왜 이제야 말씀하시는 거야?” 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해 주었다.


“하나님은 엄마한테 계속 말씀하셨는데 엄마가 교만해서 못 들은 거야. 성경에 귀 있는 자가 듣는다고 했지? 엄마가 처음으로 그 귀 있는 자가 됐어. 엄마 이제 욕 안 해.”


아들이 2층으로 올라가며 동생들에게 한마디 했다.


“너희들은 좋겠다. 엄마가 변해서…. 욕 안 먹잖아!”


아들에게 욕을 하지 않게 된 이후 집안 분위기가 달라졌다. 어느 날 오빠 방에 올라갔던 딸이 깜짝 놀라서 뛰어 내려오며 소리쳤다.


“엄마, 엄마, 큰일 났어!”


“응? 왜? 무슨 일이야? 어? 왜? 왜?”


“오빠가 공부를 해!”


‘이게 대체 무슨 소린가? 누가 뭐를 해? 우리 아들이 공부를 한다고?’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그리고 그때 알았다. 내가 새벽마다 아들을 변하게 해달라고 그렇게 몸부림쳤지만, 변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였다는 것을. 내가 바뀌니 아들도 변하고 집안 분위기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출처 : - 이성미, 『사랑하며 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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