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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인물 - 겸손과 눈물의 사람, 바울

 

에베소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를 읽으면서 우리는 지난 1월호에 이어 다시 사도 바울을 만난다. 그는 한때 온 힘을 다해 나사렛 예수와 그를 믿는 자들을 박해했고, 그렇게 하는 것이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믿음의 길이라고 믿었었다(행 8:3, 9:1~2, 참조 요 16:2).

 

 

하지만 무지와 오해에서 출발한 왜곡된 열심의 사람이었던 바울은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행 9:5) 하는 음성과 더불어 나타나신 주님을 만난 이후, 예수 때문에 박해를 받는 자리에도 기꺼이 나아가는 사람으로 바뀐다. 에베소교회가 그 증거물 가운데 하나이고, 에베소서가 그 증거문서다.

 

 

에베소교회와 바울의 관계는 참으로 특별하다. 에베소라는 도시 자체가 당시 아시아에서 매우 중요한 도시였을 뿐 아니라(그랜트 오스본은 『에베소서 주석』 13p에서 “로마를 제외하고 에베소는 바울이 방문한 도시 가운데 가장 중요한 도시였다”라고 기록), ‘온 아시아와 천하가 위하는’(행 19:27) 아데미 신전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그만큼 에베소에서 바울의 사역은 충분히 주목할 만하다.

 

 

사역적으로 보면, 바울에게 에베소는 세 번의 전도여행 중 두 번이나 방문한 곳일 뿐만 아니라(행 18:19~21, 19:1) 2~3년 동안 지속된 그 유명한 두란노 서원 강론이 있었던 곳이다(행 19:9~10). 또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해서 치유와 축사(逐邪)가 일어나 급기야는 마술사들이 은 오만이나 되는 분량의 책을 불사르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 반면, 에베소 온 시민의 분노와 핍박에 직면했던 곳이기도 하다(행 19:11~41).

 

 

신학적으로 보면, 성령에 대해 가르쳤고(행 19:2~6) 하나님 나라를 강론했으며(행 19:8) 귀신의 정체를 드러내기도 했다(행 19:12). 이처럼 중요한 진리들이 드러난 곳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에베소서를 통해 다음의 두 가지의 내용을 나누고 싶다. 첫째, 에베소교회 사역에는 바울의 눈물과 겸손 그리고 인내가 흥건하게 배어 있다는 점이다.

 

 

바울은 에베소교회 지도자들과 이별할 때가 되었을 때 그곳에서의 사역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한다.

“…내가 삼 년이나 밤낮 쉬지 않고 눈물로 각 사람을 훈계하던 것을 기억하라”(행 20:31).

“…내가 항상 여러분 가운데서 어떻게 행하였는지를 여러분도 아는 바니 곧 모든 겸손과 눈물이며 유대인의 간계로 말미암아 당한 시험을 참고 주를 섬긴 것과 유익한 것은 무엇이든지 공중 앞에서나 각 집에서 거리낌이 없이 여러분에게 전하여 가르치고”(행 20:18~20).

 

 

바울은 눈물의 사역자였고, 겸손과 인내의 사역자였다. 이러한 바울의 모습은 “여러분도 아는 바니”라는 말처럼 공개된 것이었고 에베소 지도자들이 다 아는 것이었다. 바울의 이와 같은 인물됨에서 우리는 사역자의 자세뿐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의 자세를 배우게 된다.

 

 

둘째, 눈물과 인내와 핍박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바울이 얼마나 복음에 집중했는지를 발견하게 된다는 점이다.

 

 

에베소서의 구조를 본문 내용을 따라 1~3장과 4~5장으로 나눌 때, 1~3장의 주제를 ‘두 기도’와 ‘하나의 십자가 복음’을 설명하는 구조로 볼 수 있다. 즉, 1장 15~23절의 첫 번째 기도와 3장 14~21절의 두 번째 기도, 그리고 그 사이에 놓인 2장 1절~3장 13절에서 십자가의 복음과 그 복음을 드러내는 일꾼으로 바울 자신을 언급해 결국 복음이 중심에서 빛나도록 하는 구조다.

 

 

물론 바울의 기도 역시 십자가를 통해 증명된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십자가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 아는 것을 간구하는 것이어서 그가 얼마나 복음에 집중하고 있었는지를 보여 준다.

 

 

한편, 바울은 그리 길지 않은 이 편지에서 자신이 갇혀 있음을 세 번이나 언급할 만큼(엡 3:1, 4:1, 6:20) 고난 가운데 있었다. 그는 자신의 고난과 어려움에 대해 그 어느 교회보다 잘 이해해 줄 곳이 바로 에베소교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의 어려움에 대해 호소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바울은 마치 아무 일도 아닌 양 오직 십자가 복음에 집중하고, 복음이 가져오는 삶에 집중한다.

 

 

에베소서를 통해 이러한 바울의 모습을 발견하고, 우리와 성정이 같은 그를 통해 복음이 중심 되는 삶을 향해 세상이 흥분할 발걸음을 또 한 걸음 내딛는 도전을 받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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