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묵상 / 십자가 위에서의 위로


누가복음 23 : 39~41

달린 행악자 중 하나는 비방하여 가로되 네가 그리스도가 아니냐 너와 우리를 구원하라 하되

하나는 그 사람을 꾸짖어 가로되 네가 동일한 정죄를 받고서도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하느냐

우리는 우리의 행한 일에 상당한 보응을 받는 것이니 이에 당연하거니와 이 사람의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우리는 세상에서 사소한 일로도 오해를 받고 거절당하고

또 배신당하기도 하여 아픈 경험들이 많지만

예수님도 수제자였던 베드로와 유다로부터 배신당하시고

잡히시던 순간에는 모든 제자들이 다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가버리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또 붙잡혀 가셔서도 아무 변호도 받지 못하시고

모든 무리들로부터 한결같이 십자가에 못박으라는 외면을 당하시고

심지어 강도 바라바와 비교당하시면서도

선택을 받지 못하는 아픔도 겪었습니다.

 

이러한 장면들을 묵상하면서

오병이어로 기적을 행할 때 있었던 그 많은 사람들과

죽은 자를 살리시고 병든 자들을 고치시고

죄인들을 용서하실 때 있었던 그 많은 사람들은 모두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길래

예수님에게는 변호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을까 안타깝기만 합니다.

 

물론 나도 그 당시에 살아서

예수님의 기적을 직접 경험하고 구세주라고 믿었다 할지라도

그 무서운 상황에서는 한마디도 변호하지 못했을 부족한 사람이지만

그 상황을 겪으신 주님은 얼마나 배신감을 느끼고 얼마나 외로웠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그러한 아픔이 마지막 십자가에 까지 이어집니다.

주변의 군중들도 십자가 밑의 군병들도

같이 매달려 죽어가는 행악자 조차도

네가 그리스도면 너와 우리도 구원해 보라며

예수님을 희롱하며 조롱을 멈추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때,

또 다른 편에 매달렸던 다른 행악자가 그 사람을 꾸짖으며 말합니다

우리는 행한 일에 당연한 보응을 받는 거지만 여기 계신 예수님은

행한 것이 옳지 않은 것이 없었다.

 

전에는 마지막에 구원받은 강도를

참 운도 좋은 사람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예수님에게는 이 사람이 얼마나 고마웠을까 생각합니다.

그 모든 고난의 과정에서 누구 하나 예수님을 변호하고 편드는 사람이 없어서

많이 힘들고 외로웠을, 그래서 더 많이 마음 아팠을 텐데

그래도 숨을 거두시기 바로 전이었지만

당신이 행한 것은 옳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예수여 당신의 나라를 믿습니다.

그 나라에 들어가실 때 나를 기억해 주세요 하는 고백이

주님에게는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을까요.

그래도 나를 이해해 주고 알아주고

내가 옳다고 내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있구나

이 세상에서의 삶이 헛된 것만은 아니었구나 느끼셨을 거 같습니다.

 

저는 예수님이 이러한 위로를 받지 못하시고 가셨다면

오히려 우리의 마음도 많은 아픔이 있었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주님의 편에서 주님을 위로했던 그 행악자가 너무나 감사합니다.

 

우리도 우리가 힘있고 잘될 때는

주변에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부러워하며 칭찬해 줍니다.

그러나 힘들고 어려울 때 찾아와서 위로해 주는 사람이 되길 원합니다.

 

지금도 함께 기도하길 원하시는 주님

우리의 무관심과 죄악으로 여전히 아파하시며 외로워하시는 주님

우리에게도 늘 주님의 사랑과 위로가 필요하지만

오히려 주님께서도 우리의 위로를 더 필요로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죽을 죄를 지어서 십자가에 달렸던 행악자의 위로가 주님께 큰 기쁨이 되었듯이

우리도 여전히 죄 가운데 있고 부족하여 넘어지지만

주님의 모든 것이 옳아요

주님 나를 기억해 주세요

라는 고백으로 나아가길 원합니다.

이러한 고백이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셨던 주님에게

큰 위로가 되고 기쁨이 될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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