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KBS 아침마당 시간에 요즘 현대인들의 결혼관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싱글들이 많고 또 결혼 무용설이 득세하고 있는 요즘 추세에 전체적인 비율은 그래도 결혼하는 쪽이 다소 많았습니다.
그러나 결혼 적령기에 있는 30대만을 기준으로 하여 설문조사한 결과는 57%가 결혼 안 해도 괜찮다는 쪽이었습니다.
그러니 오늘 여기 신랑 신부는 뭔가 좀 시대에 뒤떨어진 어리버리한 젊은이들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이렇게 좀 어리버리하고 대세의 흐름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지들끼리 미치고 좋아서 날뛰니까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사랑에 눈이 멀어 그나마 이렇게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다는 기막힌 사실입니다.
오랜만에 결혼식 주례를 청탁받고, 결혼 당사자와 참석 하객들에게 참으로 유익한 주례사를 들려주고 싶은 욕심에
일산 라페스타 알라딘 중고 서점에 들어가 결혼 주례에 관한 책을 가까스로 한 권 구입하게 됐는데,
어떤 유명한 스님이 쓰신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이었습니다.
불과 몇 시간 만에 독파한 그 책의 내용은 한 마디로, "결혼은 장사와 같다"는 요지였습니다.
"장사하는 사람치고 손해보는 장사를 하려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면 손해보지 않고 장사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겠느냐, 지혜와 인내가 필요하다. 나는 조금도 손해보지 않으려고 깍쟁이 같이 장사하면 정떨어져서
손님 다 떨어진다. 그러니 처음엔 내가 좀 손해보는 듯 덤으로 듬뿍 안겨주기도 하면 지금은 손해보는 것 같지만
결국엔 소문이 나고 손님이 몰려들어 수지맞는 장사를 하게 된다"는 이치의 설명이었습니다.
결혼은 약속입니다. 약속은 이미 끝난 사실이 아니라, 아직 완성되지 못한 미래의 행복을 위해 서로가 서로에게
잘 해보자고 다짐하는 일종의 위탁 행위와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내 인생 내가 설계하고 내가 스스로 선택하며 결정하고
지내왔지만, 이제부터는 나 혼자만이 아닌 둘이 하나된 인생이기에 상대에게 행복위탁권을 넘겨주는 것과도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상대의 행복을 통해 나의 행복을 찾아나가겠다고 하는 철저한 위탁의 약속입니다.
결혼은 목적이 아닌 과정입니다. 미완성의 과정입니다. 결혼을 완성이라고 생각하고 시작하면
그 결혼생활은 파국에 이릅니다. 결혼은 어떤 완성된 사람, 그리고 완성된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미완성의 부족한 존재이기에 서로가 서로에게 '돕고 이끌어 주는 배필'로
공동의 목적을 향해 한 마음으로 함께 이루어 가는 과정의 행로입니다. 그래서 지혜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이해와 배려, 존중과 보살핌 그리고 귀기울여 듣고 헤아려 주며 기다려 주는 일이 필요합니다.
결혼은 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 인연을 맺는 두 사람만의 행위이지만, 이제부터 시작되는 결혼생활은
두 사람만에 국한된 삶이 아니라 나를 둘러싸고 있는 내 이웃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삶입니다. 누가 무어라 해도
가장 가까운 이웃은 내 가족입니다. 그동안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들 그리고 한 핏줄인 내 형제 자매들이
가장 가까운 이웃이며, 이제 앞으로 자녀를 낳게 되면 이 아이들이 더 가까운 내 이웃이 됩니다.
그러므로 이제 내 맘대로, 내 기분대로 살면 안 됩니다. 이웃의 행복을 함께 생각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결혼은 두 사람만으로 출발한 사건이지만, 이제부터 시작되는 결혼생활은 결코 두 사람만의 삶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부모의 간섭이 싫어 핵가족을 이루고, 자녀 양육에 신경쓰는 것이 귀찮고 싫어 자녀 낳기를 거부하고
심지어 결혼마저 회피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행복이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 사회가 이런 사람들뿐이라면 앞으로는
이러한 결혼식장도 곧 문을 닫아야 할 것입니다. 애도 낳지 않아 자식들도 없으니 장례식장도 문 닫아야 할 것이고요...
안 그렇습니까?! 그런다고 해서 장가가고 시집가는 일이, 사람이 죽을 때가 되어 죽는 일이 없을 수 있겠느냐 이 말입니다.
이기적인 삶에 어떤 하늘의 축복이 임할 수 있겠습니까?!
진정한 행복은 내가 내 이웃을 위해 손해보는 것으로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것은 가장 가까운 가족관계로부터 시작됩니다.
저는 목사입니다. 그러므로 싫던 좋던 이제 목사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목사의 주례사'로 끝맺음을 할까 합니다.
저는 지금 목사지만 지금까지 험악한 세월의 시간들을 수없이 겪어오면서 나름대로 터득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성경에 예수님께서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남을 사랑하는 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내 마음을 아프게 하고 상처주는 사람은 그 시간부터 원수처럼 얼굴을 돌리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더 어려운 것은 내가 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었습니다. 때로 다른 사람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 있는 것도
나 자신에게는 스스로 용납할 수 없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혼자 부대끼고 괴로워하며
스스로 절망했던 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때는 결혼생활도 어려웠습니다. 그 무엇 하나 나 자신을 사랑할 만한
것들을 스스로 발견할 수 없어서 더 고뇌스러웠습니다. 그러니 남을 사랑하는 일이 어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자녀를 낳아 기르고, 또 내 손으로 양육하여 성숙하게 된 믿음의 자녀들을 보면서 깨닫게 된 것은
그 자식이 뭐 대단하고 잘 나서가 아니라, 내 자식이다보니 하는 모든 게 사랑스럽게 여겨지더라는 것입니다.
내 자식이니까, 하나님이 내게 짝지어 주신 배필이니까 그래서 사랑스러운 것이고 또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랑은 의지이며, 사랑도 노력이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유명한 기독교 저술가인 C.S.Lewis가 사랑의 논리를 이렇게 풀어나갔습니다.
"내가 저 사람을 사랑하나 사랑하지 않나 고민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마십시오. 그냥 그를 사랑한다 치고 행동하십시오.
그러면 곧 위대한 비밀 하나를 발견할 것입니다.
어떤 사람을 사랑한다 치고 행동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그를 사랑하게 된다는 비밀입니다."
인생을 결코 복잡하게 살지 마십시오. 복잡하게 살지 말고, 심플하게 사십시오.
그러나 쉽게 살려 하지 말고 좀 어렵지만 믿음을 가지고 인내하며 도전하는 삶을 사십시오.
No easy, But simple! 쉽게 살려 하지 말고, 그러나 간단하게 살고자 하십시오.
No stress, But strain! 스트레스는 버리고, 그러나 적당히 긴장된 삶을 유지하십시오.
No worry, But pray! 염려하지 말고, 그 때마다 기도하십시오.
부모에게 효도하십시오. 건강과 장수의 비결이 여기에 있습니다.
아무쪼록 자녀를 많이 낳아 가문의 영광뿐만 아니라 국가발전에 기여하고,
더 나아가 하나님이 허락하신 복을 이 땅에서 두고두고 누리는 복된 가정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출처 : 샬롬의 해피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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