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결혼 주례사           

  

  결혼은 인륜의 기본이요, 사회구성의 기본단위가 된다. 결혼은 모든 축복의 근원이 된다. 잠언 18장 22절는 “아내를 얻는 자는 복을 얻고 여호와께 은총을 받는 자”라고 말씀하고 있다. 창세기 2장 18-25절을 중심하여 나의 결혼 주례사를 말씀드리고자 한다.

 
첫째, 결혼의 의미

  물론 두 분의 뜻이 맞고, 부모님을 비롯하여 두 분의 결혼을 도와주신 분들이 있었겠지만, 이 모든 일 배후에 하나님의 손길이 함께하여 주셨다는 것을 믿어야 한다. 하나님께서 짝지어 주셨다. 짝지어 주셨다는 뜻은 ‘같이 멍에를 멘다.’는 뜻이다. 한 사람이 하지 못할 일을 같이 하도록 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 두 사람을 짝지어 주셨다고 확신하는데서 신성한 가정이 된다.

 

1) 부모를 떠나는 것 (창2:22-24)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부모를 떠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① 부모를 떠난다는 것은 부모와의 관계가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② 사랑과 도움과 충고를 받기 위해 무조건 부모를 의지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다. ③ 정신적으로 부모의 지배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④ 부모에게 집착하던 것이 배우자에게 집착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⑤ 보다 성숙한 삶의 시작으로서 부모에게 의존했던 것을 끊고 배우자에 대한 자기의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 ⑥ 새로운 가정의 시작을 의미한다. ⑦ 남편과 아내의 관계가 그 어떤 관계보다 우선이 되어야 한다. 먼저 좋은 남편과 아내가 되어야 한다.

 

2) 서로 연합하는 것

  현대의 젊은이들은 결혼생활 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혼을 하면 그만 이라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결혼식 때 우리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건강하거나 병들 때 그 어떤 경우에도 사랑합니다.”고 서약을 하지만 곧 서약은 물거품이 되는 경우도 우리는 본다. 결혼은 하나가 되는 것이다. 연합이란 ‘꼭 붙잡고 결합한다.’는 의미이다. 연합이란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의미하는 말로 결혼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연합이란 취소 할 수 없는 언약이다. 그러므로 부부가 연합되었다는 것은 두 개체가 하나로 불가분리의 존재로 묶은 것을 의미한다.

 

3) 한 몸을 이루는 것

  한 몸은 불완전한 개체가 모여 완전한 하나의 몸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① 한 몸이 되었다는 것은 육체적으로 하나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부부가 한 몸이 된다는 것은 거룩하고 성스러운 것이다. ② 한 몸은 육체적인 관계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부부가 한 몸이 되었다는 것은 서로가 상대방을 위한 죽도록 헌신을 의미한다. 또한 부부는 모든 것을 나누는 것이다. 그들의 육체, 소유물, 생각, 재능, 문제, 성공, 고통과 실패 등을 진정으로 나누는 것이다. ③ 부부는 서로의 역할이나 행동이 다를 수가 있다. 그러나 상대방에게 유익을 주어야지 방해를 주면 안 된다.

 

4) 결혼은 언약이다

  결혼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약속의 관계이다. 잠언 2장 17절에 “소시의 짝을 버리며 그 하나님의 언약을 잊어버린 자.” 이처럼 결혼은 하나님의 현존 앞에서 이루어진 언약이다. 결혼의 기초가 ‘언약'에 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결혼은 계약과 같은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웹스터 사전에 계약의 가장 보편적인 예로 결혼을 들고 있다. 계약이란 조건을 기초로 이루어진다. 그래서 항상 ’if‘라고 하는 단어가 따라 다닌다. 그러나 언약은 그렇지 않다. 언약은 사랑, 그것도 무조건적 사랑에 근거한 것이다. 우리의 결혼이 이 언약에 기초할 때 어떤 조건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영원히 지속될 수 있다.

 

5) 나눌 수 없다

  “사람이 나누지 못 할지니라” 하나님이 맺어주신 가정은 비록 허물이나 약점이 있더라도 친밀함이 깨져서는 안 된다. 서로에게 열려있어야 하며 오히려 그 약점들 때문에 서로를 도울 수 있어야 한다. 결혼이란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진 깨어질 수 없는 관계이다. 이러기 위해서 사랑, 인내, 오래 참음, 희생, 용서, 섬김에서 행복한 가정은 이루어진다.

 

6) 결혼은 하나님이 주신 소명이다

하나님은 결혼관계를 통해서 서로 사랑하기를 원하시며 또한 이 세상을 사랑하도록 부르신 것이다.(엡5:33) 또한 결혼을 통해서 자녀를 생산하는 소명을 주셨다.(시127:3) 부모는 하나님이 주신 자식을 말씀대로 가르치며 경건한 삶을 위해 기도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이 되도록 양육해야 함을 명령하셨다. 이것이 하나님의 소명이다.(신6:7, 잠22:6)

 

7) 결혼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한다

  결혼의 목적은 하나님이 남녀를 창조하시고 부부로 짝지어 결혼시키신 고귀한 목적을 바로 알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결혼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데 있다.

 

둘째, 행복한 결혼생활에 혼수품은 무엇일까?

1)사랑이다(엡5:22-33, 마22:36-40, 요일4:7-21)

  남녀 간 결혼의 당사자들이 얼마동안 교제하고 탐문을 하다가 결혼을 하기로 결심할 때 첫 고백은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한다. 사랑 없는 남녀의 결합은 성립될 수가 없고 타의에 의하여 강요된 사랑 없는 결혼, 이는 생지옥이요 이별이 있을 뿐이다. 사랑은 결혼의 기본 요소이며 굳게 매는 줄이다. 현대인들의 대부분의 결혼생활이 오래가지 못하고 파경을 가져오며 심하면 신혼여행도 끝나기 전에 결혼생활이 먼저 끝장나는 이유는 세속화되어 버린 인간 사랑으로 결합했기 때문이다.

 

2) 정절이다

  결혼생활의 둘째 요소는 정절이다. 이 정절은 남녀가 동등한 의무이며 권리이다. 유교적인 가족 제도에서나 일부다처주의 하에서는 정절은 여자에게만 요구되어 왔고, 일처다부주의 제도 하에서도 반대로 남자에게만 정절을 요구했다. 그러나 기독교의 가족제도 하에서는 엄격한 일부일처의 부부일체이기에 정절도 남녀가 동등하게 지키고 존중하는 것이다. 더욱이 신앙과 정절을 동일시하기까지 하면서 정절을 강조한다. 결혼생활의 정절이란 다른 뜻도 있지만 주된 뜻은 성생활의 순결을 의미한다.

 

3) 믿음이다

  결혼생활이란 일생동안 순풍만 있는 것이 아니다. 험한 준령을 넘을 때도 있고 칠야삼경을 헤치고 나갈 때도 있다. 이럴 때마다 사람은 자신의 무력함과 비참함과 나약함을 느끼게 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신앙이다. 만세반석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정의 주인이 되시고,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 생명길로서 부부를 인도하는 것이다. 신앙 없는 부부, 그리스도 없는 가정은 바람에 흔들리는 상한 갈대요, 절망에 빠져버릴 쓰레기 인생이 되어 버릴 것이다. 사랑, 정절, 믿음, 이 세 가지는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할 절대불가결의 혼수품이다.

  행복한 결혼은 둘이면서 하나요, 하나면서 둘인, 부부일심동체를 이루어 완전한 하나가 되어 가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모든 일들이 어느 한편만의 책임만으로 돌려서는 절대 안 된다. 또한 자기 선택에 대한 서로의 의무와 책임을 져야한다. 결혼하기 전에는 각자가 인생의 독창을 즐기며 살아 온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결혼은 인생의 독창이 아니고, 이중창이다. 이중창의 생명은 조화에 있다. 결혼은 인생의 일방통행이 아니고 쌍방통행이다. 독백이 아니고 대화이다. 아내의 소프라노와 남편의 테너 소리가 하모니를 이루어 잡음 없는 평화로운 가정을 이루어야 한다. 아내의 소프라노 독창만 들려지는 가정은 ‘공처가 가정’이 될 것이며, 남편의 테너 독창만 들려지는 가정은 ‘폭군 가정’이 될 것이다.

  결혼은 100점짜리와 100점짜리가 만나서 사는 것이 아니다. 결혼은 30점짜리와 40점짜리가 만나서 100점을 향해 가는 과정이다. 상대를 내 입맛대로 고치려는 야무진 생각일랑 아예 버려야 한다. 결혼한 부부는 서로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서로가 장점도 있지만 결점도 있다. 그러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완벽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만약 완벽을 요구하게 된다면 얼마가지 않아 실망하게 될 것이다. 깨어진 가정의 이유 중 하나가 ‘성격차이’다. 서로가 약점을 지닌 30점짜리와 40점짜리가 만나서 서로 행복한 가정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다할 때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결혼은 아름다운 생명의 꽃을 가꾸는 것과 같다. 부단히 애정의 햇빛을 주고, 신뢰의 물을 주어야 한다. 이기심의 잡초를 뽑고, 독선의 벌레를 잡아 주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의 터전에서 비로소 행복의 꽃이 피게 되는 것이다.

출처 : 제천명락교회 / 이명선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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