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상담] 목회자의 정치 관심 바람직한가

 

 

 

목회자가 설 곳은 교회이고 목회 현장… 강단을 정치도구로 사용하는 것 삼가야


- 박종순 목사 (충신교회)


[Q] : 제 아버지는 목회자이십니다. 그런데 정치에 관심이 많으십니다. 복지시설도 운영하면서 정치인들과 교분도 두텁습니다. 특정 정치인을 노골적으로 지지하는가 하면, 말이나 글도 주저하지 않습니다. 바람직한 자세일까요?

 
[A] : 사람마다 세계관, 역사관, 가치관, 신앙관이 다릅니다. 사람마다 얼굴이 다른 것처럼 성격도 삶의 방법도 취미도 각각 다릅니다. 역사를 보고 사회를 보는 관점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다양성 때문에 생존과 삶의 의미가 두드러집니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고 했습니다. 인간은 정치적 존재여서 정치를 하고, 정치에 관심을 기울이고 호불호를 논하게 됩니다. 국가공동체는 물론 종교도 정치형태를 수용하고 제도화하고 있습니다. 세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첫째, 정치지향적인 사람입니다. 직접 참여하고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정치마당을 기웃거리고 줄서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목회자는 그러면 안 됩니다. 목회자가 설 자리는 교회이고 목회현장입니다. 이해득실 때문이라면 더 삼가야 합니다. 정치권에 줄 대고 도움 받고 청탁할 일이 많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한 자세가 아닙니다.

둘째, 정치를 혐오하는 사람입니다. 정치를 세속집단의 퇴행으로 보고 혐오하고 부정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정치인들을 싸잡아 오염인간으로 치부하고 정치적 관심을 외면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에 머물고 살아가는 것은 정치의 힘과 역할 때문이라는 것을 잊어선 안 됩니다. 어떤 사람은 가정도 정치라고 했습니다. 신령공동체인 교회도 정치가 존재합니다. 물론 속물정치로 공동체를 타락시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교회를 떠나야 합니다. 정치인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정치꾼이 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셋째,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사람들입니다. 국가나 교회도 정치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정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닙니다. 정치의 의미는 바른 국가, 살기 좋은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이고 신령공동체인 교회의 질서와 건강성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정치 때문에 국가가 사분오열된다든지 교회가 타락하고 중심을 잃는다면 그런 정치는 없는 게 좋습니다.


바른 정치의 모판은 바른 신앙입니다. 교회보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목회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줄서기에 나서는 목회자라면 원위치를 떠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강단을 정치구현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절묘한 균형과 조화 그리고 정치정도를 제시하고 지도하는 지도자가 돼야 합니다.


[출처]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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