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움켜쥐고 계십니까
동연이가 두 살 때 함께 장난감 가게에 간 일이 있다. 동연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버즈(만화 <토이 스토리>에 나오는 캐릭터) 장난감을 두 팔로 꼭 움켜쥔 채 가게를 나오려고 했다. 그러나 장난감을 계산하기 위해서는 그것을 계산대에 올려 바코드 판독기를 통과시켜야 했다.
그래서 점원이 동연이의 팔에서 장난감을 넘겨받으려고 했을 때, 동연이는 울며 장난감을 꼭 쥔 채 내려놓으려 하지 않았다. 장난감이 진정한 자기 것이 되기 위해서는 잠시 계산대에 그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영적인 선물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내려놓기 전에는 진정한 것을 얻을 수 없다. 영적으로 어린아이인 우리는 내려놓으면 빼앗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움켜쥐려 하고, 결국 그렇게 잡고 있는 한 그것은 진정한 우리 것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우리가 움켜쥔 것이 우리를 옥죄게 된다.
그날 결국 동연이는 장난감을 안은 채로 계산대 위에 올라가야 했다. 우리가 붙잡고 있는 문제는 그렇게 쉽게 해결될 수 없다.
한번은 돌을 갓 넘은 서연이가 막 선물을 받은 새 옷을 더러운 손으로 움켜쥐려고 했다. 아내는 서연이의 손을 잠시 멈추게 해야 했다. 서연이가 막 울었지만, 우리는 우는 아이를 먼저 세면대로 데려가 씻겼다. 그리고 난 후에야 서연이가 원하는 새 옷을 입혀줄 수 있었다.
하나님께 내 인생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이러한 씻는 과정을 포함한다. 이것을 이해하기까지 나에게는 미국 유학과 몽골 선교의 광야 생활이 필요했다.
출처 : - 이용규, 『내려놓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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