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의 성자 선다 싱(S Singh·1889∼1929)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눈보라 치는 추운 겨울 길, 한 사람이 눈 속에 쓰러져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죽지 않았으니 데려가자고 하는데 옆에 있던 사람은 우리도 힘들고 위험하다며 혼자 가버립니다. 선다 싱은 쓰러진 그를 외면하지 못해 업고 갑니다. 가다보니 홀로 앞서 간 사람이 길바닥에 쓰러져 얼어 죽었습니다. 하지만 등에 업힌 사람과 선다 싱은 서로의 체온으로 몸이 덥혀졌고 추운 줄 모른 채 마을까지 오게 됩니다.
갈수록 춥고 외롭고 막막한 세상입니다. 저 혼자 살기도 벅차고 불안하다며 주변을 외면하고 욕심을 부립니다. 한눈팔지 말고 엉뚱한 것에 마음 흔들리지 말고 독하게 제 자신을 챙기라고 말합니다. 그게 똑똑하고 잘사는 것이라고 세상은 말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눅 10:33)와 ‘네 이웃이 네 몸’(막 12:31)이라는 말씀을 통해 이웃과 삶을 새롭게 정의하셨습니다. 부끄럽게도 세상의 사랑은 잘못되었습니다. 사랑은 넘쳐나고 화려하지만 모두 이기적입니다. 죽음을 거부하고 어둠을 이길 수 있는 힘은 이타적인 사랑뿐입니다.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 살고자 하면 죽고, 죽고자 하면 산다는 진리를 주님은 십자가로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도 생명을 업고 사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글=백영기 청주 쌍샘자연교회 목사, 삽화=이영은 기자> 

<겨자씨/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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