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예화] 가정예배 (비자금 필수인가)-8
36. 비자금 필수인가
최근 제일제당이 전국의 주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62%(6백15명)의 주부가 비자금을 갖고 있다고 답했으며 액수는 평균 3백만 원대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리고 한 방송사 프로그램이 조사한 비자금 유무에 대한 직장인 남녀대상조사에서도 남자 45%,여자 53%가 비자금을 갖고 있으며 액수도 각각 6백만 원과 9백만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비자금은 우리사회 어느 곳에나 만연돼 있으며 '배우자가 모르는 자기 돈'이 없으면 친구들로부터 비웃음을 산다는 소리까지 들립니다.
주부 박모(46·서울 서초구 반포동)씨는 4년 전부터 남편 몰래 계를 들어 비자금 1천만 원을 모았습니다. 돈을 모으는 동안 생활비 외에 친정을 돕는다거나 자신의 옷을 사 입으면서 3백만 원 정도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올 초에는 남편 사업이 어렵다며 돈을 구해 달라기에 그중 5백만 원을 "친구에게 빌렸다"며 남편에게 준 적도 있습니다. 물론 남편으로부터 이자까지 받았습니다.
"남편이 이 사실을 알면 몹시 화를 낼 것 같아 불안하기도 하죠. 그러나 어떡해요. 점차 써야할 곳은 늘기만 하는데요"라는 게 박씨의 변(辯)입니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주부 차모(37)씨는 지난달 남편과 이혼을 고려할 정도로 심하게 다퉜습니다. 싸움의 계기는 남편의 비자금. 시누이 결혼식에 남편이 차씨 몰래 1백만 원 더 부조한 사실을 뒤늦게 안 것입니다. 차씨는 "전체 비자금 액수와 어떻게 모았는지에 대해 끝내 입을 다무는 남편을 보며 신뢰가 무너져내리는 것을 느꼈다"면서 " '남편은 남'이란 생각이 들어 시댁과의 관계도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일일이 쓸데를 말하고 돈을 타야 한다는 것이 불편하고 때론 자존심도 상한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들이 각자 딴 주머니를 차고 있는 것입니다.
이화여대 이동원(李東瑗·사회학과)교수는 "부부가 서로 모르게 딴 주머니를 차게 될 경우 상호신뢰성이 무너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부부관계는 비자금을 만들어 사용하는 편리함보다 신뢰성이 중요시되는 관계이므로 불편하더라도 대화와 타협으로 금전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옳다"고 말합니다.
결혼생활 4년째인 정미진(鄭美眞·32·경기도 의정부시) 주부는 시집올 때 친정아버지가 준 2백만 원 비자금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정 씨는 그 돈으로 친구도 만나고 옷도 사 입곤 했습니다. 평소 남편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편인 정씨는 최근 돈 씀씀이에 대해 얘기하다 부자연스러움을 느꼈습니다. 자신도 그렇지만 남편도 뭔가 이상스러움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자신의 비자금을 공개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도 용서(?)를 빌며 자신의 비자금 4백만 원 내놓는 것이 아닙니까? 정씨와 남편은 이후 둘의 비자금을 합쳐 똑같이 나눠 갖고 있습니다. 비자금이 있는 것은 서로 알지만 사소한 용처는 묻지 않기로 했습니다. "그전 비자금보다 둘이 알고 있는 비자금도 괜찮은 것 같아요. 약간의 재량권도 있으면서 떳떳하기도 하고요"라고 정씨는 말했습니다.
(1996년 11월 24일 중앙일보)
(부부, 돈)
37. 사람, 울기는…
한 아이가 공부도 못하고 행실도 좋지 않아서 밤낮 나쁜 짓만 합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매일 때렸습니다. 나쁜 짓하고 들어오면 때리고 또 때리고 그래도 나쁜 짓을 하니까 나중에는 아버지가 아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이놈아, 내가 무슨 죄냐" 하고 엉엉 우니까 그 아들이 아버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하는 말이
"사람, 울기는…."
(부자, 자녀, 교육)
38. 사랑과 위로
미국에서 목회 하시는 어느 목사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가 주일날 강단에서 설교에 실패했을 때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아마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우리는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하게 될 것이지만 그 목사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제 아내의 눈길입니다."
그 사모님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저는 남편이 설교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어요. 저렇게 형편없는 설교를 하려면 차라리 목회를 하지 않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교인들 보기에 창피해지지요."
그러기에 사모님은 강단에서 맥없이 내려오시는 목사님을 향해 힘껏 눈을 흘겼고 둘만 있을 시간이 되면 날카롭게 비판을 퍼부었던 것입니다. 그 사모님은 자신이 그렇게 대하면 목사님이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설교 준비를 해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설교를 할 것이라고 기대한 것입니다.
그런데 나중에 그 사모님은 그러한 자신의 태도가 목사님으로 하여금 더욱 더 설교를 못하게 할 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태도를 바꾸어서 될 수 있는 대로 칭찬하고 격려해 드리려고 애를 쓰는데 그만 어느새 비판적인 자세가 몸에 배어서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참으로 부부는 사실 너무 가까워서 한 몸이기에 서로에게 너무나 소중한 존재입니다. 그러기에 서로의 존재란 너무나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위로의 말, 상냥한 미소, 부드러운 눈길, 따뜻한 손길, 은밀한 기도, 바로 이런 것이 괴로움 중에 있는 배우자가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하와를 지으시면서 돕는 배필이 되라고 하셨는데 여자에게 남자 못지 않은 힘을 주시면서 도우라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남자에게는 육체적인 도움보다는 오히려 정신적인 도움이 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실패했을 때 용기를 주고, 낙심해 있을 때 일어설 수 있도록 잡아 주는 일이 가장 큰 도움이기 때문입니다.
(부부, 실패,용기)
39. 사랑하는 부부의 이혼파티
옛날 어느 나라에 서로 몹시 사랑하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서로 존중하고 아껴주어 부부는 늘 행복했다 그런데 이 부부는 결혼한 지 십 년이 되었으나 아직 자식이 없었습니다. 남편의 집안은 자손이 구해 대를 이을 아이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부부 사이에는 아이가 생겨나지 않았습니다. 이 나라에는 결혼한 지 십 년이 넘은 부부가 자식을 낳지 못했을 경우 이혼해도 좋다는 법이 있었습니다. 남편의 집안에선 부부가 이 법에 따라 이혼하는 게 좋겠다고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든 대를 이을 아이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친척들도 강권적으로 이혼을 권했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결코 이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아내를 너무도 사랑하므로 이혼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부부는 고민에 빠져 생각 끝에 마을에서 가장 지혜로운 선생을 찾아갔습니다. 선생은 무슨 일이든지 지혜롭게 해결하는 그 마을의 스승 같은 분이었습니다. 선생은 부부의 이야기를 듣고 잠시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이윽고 선생은 남편을 따로 불러 귓속말로 무어라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리고 역시 부인도 따로 불러 귓속말을 했습니다. 선생을 만나고 온 다음 날 남편은 친척들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이혼하기로 했습니다. 그간 저희 부부를 도와주신 여러 친지들과 함께 마지막 파티를 열고자 하오니 부디 참석해 주십시오."
드디어 이혼 파티의 날이 왔습니다. 파티가 시작되자 사람들은 저마다 한 마디씩 했습니다. 부인이 불쌍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아이를 낳지 못했으니 이혼은 당연하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파티가 끝나갈 무렵 남편이 앞에 나가 말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서로 싫어져서 이혼하는 게 아니라, 다만 아이가 생기지 않아 이혼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가진 것 중에서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걸 이혼 선물로 주고 싶습니다."
친척들은 동의의 뜻으로 박수를 쳤습니다.
"집을 달라고 할거야"
"아니야, 보석상자를 달라고 할 걸"
사람들은 그렇게 수군거렸습니다.
그 때 사실 남편은 마음이 조마조마 했습니다. 여기까지 지혜로운 선생이 시키는 대로 하긴 했는데 아내가 도대체 무얼 달라고 할지는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아내가 앞으로 나왔습니다. 증인도 함께 나왔습니다. 남편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당신이 가장 갖고 싶은 걸 한 가지만 말하오. 그것이 무엇이든 당신에게 기꺼이 주겠소."
아내가 남편을 바라보며 대답했습니다.
"내가 가장 가지고 싶은 건…"
"가지고 싶은 건?"
"…바로 당신이에요. 당신을 주세요."
잠깐 멍청히 서 있던 남편이 아내를 덥석 껴안았습니다.
순간 파티장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친척들은 이 부부의 사랑에 깊은 감명을 받은 듯 했습니다. 곧 잔잔한 박수 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물론 이혼은 취소되었습니다. (부부, 사랑, 이혼)
40. 사정도 모르면서
어떤 친구가 불의의 사고로 두 팔을 다 잃었습니다. 이런 몸을 가지고 살아서 무엇하겠습니까? 자신에게 갑자기 닥쳐온 현실을 비관한 나머지 자살을 하려고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저쪽 멀리서 춤을 추고 있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이 사람도 두 팔이 다 없었습니다. 죽는 것이 뭐 그리 급하겠습니까? 궁금한 것을 품고 죽으면 곱게 죽지 못할 것 같아 그 사람의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보아하니 당신도 나와 똑같은 병신인데 뭐가 그리 좋아 춤을 추고 있소?" 그랬더니 이 사람이 버럭 화를 내면서 하는 말이 "원 별놈 다 보겠네, 너도 똥구멍 간지러워봐라." "??…"
(비관, 실의, 낙심,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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