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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행복한 부부 이야기


남편은 아내 몰래 친구에게 보증을 잘 못 서주어 대신 빚을 갚게 되었다.

남편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아내에게 말도 못하고 며칠 몇 날을 끙끙대었다.

일천 만원이면 아내가 3년을 목표로 모으기 위해 얼마나 애를 쓰는지 잘 아는 그였다.

한 달 한 달 액수가 늘어나는 적금통장을 아기인양 소중한 몸짓으로 껴안고하던 아내를 보았던 그였다. 그런 아내에게 차마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아내는 남편이 말 못할 고민에 빠진 것을 느끼며 몇 번 떠보았지만 아무 말도 들을 수 없었다. 남편은 그 일로 고민에 빠지게 되면서 지난날을 돌아보게 되었고 아내에 대한 미안함에 마음이 아팠다.

 

유행가 가사처럼 아내는 보고 또 보고 싶은 여인, 나만의 여인인데도 따뜻한 밥 한번 제대로 못 사주고 좋은 옷 한 벌 못 사준 것 같았다.

그야 말고 어두운 세상을 밝혀준 나만의 등불 이였는데, 못난 자신을 만나 마음고생만 시켜 그 고왔던 얼굴이 많이 변한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일천 만원이라는 큰돈을 날렸다고 말을 해야 하니 도저히 용기가 나질 않는다. 그렇게 가슴 알이 을 하던 어느 날 남편은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비즈니스이든 친구든 모두 이메일로 주고받은 지가 오래 전인데 난데없는 편지에 그는 놀랐다.

 

그것도 우편집배원이 직접 전달해 주는 등기였다.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동료들도 궁금한 듯 기웃거렸다.

발신인 자리에 얌전히 적혀있는 이름은 다름 아닌 아내였다.

더욱 어리둥절해진 그는 편지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급히 화장실로 갔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아서였다.

 

 

♥편지 내용♥

 

여보! 오랜만에 당신에게 편지를 쓰네요. 도대체 몇 년 만인가 모르겠어요.

난 내가 쾌 낭만적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네요.

여보! 당신이 왜 요즘 제대로 식사도 못하고 잠도 설치는지 알아요.

여보! 나도 처음에는 솔직히 속이 많이 상했어요.

우리한테는 너무나 큰돈이니까요. 화도 났어요. 허지만 생각해보니 당신이 나 보다 더 속상할 것 같았어요. 믿었던 친구였을 테니까요.

 

당신의 그 속상함은 어쩌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깊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돈이야 다시 벌수도 있지만 믿었던 친구로 인한 그 상처는 치유하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들자 제 마음까지 아팠어요.

게다가 나한테 미안한 마음까지 겹쳐 당신 마음이 아니었을 거라는 것 충분히 짐작해요. 여보! 당신을 너무 야단치지 말아요. 당신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니까요.

 

돈 보다 더 소중한 게 당신 마음이에요. 당신이 빨리 훌훌 털고 일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늘 우리에게 힘이 되고 밝은 미소를 주는 당신으로 말이에요. 제게는 일천 만원이라는 돈 보다 당신이 더 소중해요.

난 내 남편이 친구의 어려움을 외면하는 독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에 감사해요, 여보 힘내세요. 당신은 우리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하고 자랑스러운 존재예요.

 

그리고 앞으로는 돈에 관한 거래는 좀 더 신중했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드려요. 여보! 돈 마련했어요. 여섯 달 남은 적금에다 마이너스 대출 좀 받았어요. 건강하면 우리가 충분히 갚을 수 있는 금액 밖에 안돼요.

여보! 힘내세요. 파이팅 아자. 아자.

 

♥당신을 사랑하는 아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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