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Today's preaching ] 주님과의 아침식사
요한복음 21장 15∼19절
하나님께 귀하게 쓰임 받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최종 시험 과목은 ‘항복’입니다. 아브라함, 야곱, 요셉, 다윗, 사도 바울 등 하나님의 용사들에게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는데 ‘항복의 날’을 통과했다는 것입니다. 배반하고 도망갔던 베드로가 순교자의 반열에 설 수 있었던 것도 항복의 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님께서 십자가 지실 때 베드로는 결정적인 배신을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그런 베드로를 먼저 찾아가셨습니다. 베드로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기 전날 밤, 3년 전 주님을 처음 만났던 장소에서 3년 전에 하던 바로 그 일을 그대로 하고 있었습니다. 고기 잡는 일입니다. 그는 밤새 수고하였지만 빈 배였습니다. 하지만 새벽에 주님을 만나고 나서 그는 만선의 기쁨을 맛보았습니다. 그 후 주님은 먼저 호숫가에 내려가셔서 떡과 생선을 굽고 계셨습니다. 그때 배에서 내린 베드로는 주님께 다가가는 것을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주님은 “지금 잡은 생선을 좀 가져오라”고 하셨습니다. 생선이 필요했다기보다 주님께 다가올 명분을 제공하기 위해 그렇게 하신 것으로 생각됩니다. 생선을 가지러 간 베드로는 생선을 세고 있었습니다. 주님은 또다시 베드로에게 다가가십니다. “와서 아침 먹어라.” 짤막한 주님의 식사 초청입니다.
식사를 끝내고 주님은 베드로에게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이나 물으십니다. 베드로는 세 번 사랑한다고 대답합니다. 원어 성서에는 주님께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사랑하느냐는 질문에 ‘아가페(헌신적인 사랑)’로 물으셨습니다. 베드로는 두 번 다 ‘필리아(친구의 사랑 혹은 우정)’의 사랑을 고백합니다. ‘아가페’로 묻는 주님께 ‘필리아’의 사랑 고백은 거절일 수 있습니다. 그러자 세 번째 질문에서는 주님이 단어를 바꾸십니다. ‘필리아’로 말입니다. 베드로의 대답은 세 번째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필리아!’ 그런데 베드로의 세 번째 대답은 ‘노’가 아닌 ‘예스’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베드로가 정답을 맞힌 것이 아니라 주님이 베드로의 정답에 맞는 문제를 내신 겁니다.
하나님과 동등 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주님께서 베드로에게 두 번씩이나 먼저 찾아오셨습니다. 결정적인 주님의 방문은 두 번이지만 매일매일, 숨 쉬는 순간마다 방문하셨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렇게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 주님은 베드로에게 순교를 암시하는 말씀을 하십니다. “젊어서는 네가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누군가가 네게 띠 띠우고 원치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 하나님께 항복한 사람은 원치 아니하는 일도 할 수 있습니다.
무엇이 베드로를 항복하게 했습니까. 배반했음에도 불구하고 베드로를 향한 주님의 사랑입니다. 다시 찾아오시고, 먼저 찾아오셔서 다가설 수 있도록 명분을 제공해주십니다. 아침 식사를 함께했습니다. 베드로의 눈높이에 맞추어 ‘필리아’의 사랑으로 질문하신 주님을 만났습니다. 주님의 사랑의 깊이와 넓이를 알고 실천하는 것이 능력입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무장된 사람은 속사람이 강건합니다. 주님의 사랑을 경험한 사람은 인격의 깊이와 넓이가 가늠할 수 없을 만큼 성장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작은 사랑의 고백을 쓰시기에 우리의 큰 일도 작은 일이 됩니다.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질문하십니다. “나를 사랑하느냐?” 우리는 응답해야 합니다. 주님은 우리의 작은 사랑 고백을 사용하십니다.
안성우 목사 (로고스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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