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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교회의 예배 형태와 생활상

 

중세 교회의 예배는 설교보다 의식과 예전을 중시하였는데 갈수록 그 정도가 더 심해졌다. 이것은 교회의 타락과 형식화의 결과였다. 서유럽 각국의 교회들에서 예배 때 사용되는 용어는 당시 이미 사어(死語)가 된 라틴어였다. 성경 낭독도 라틴어로 했고 설교도 성직자와 학생들을 상대로 한 라틴어 설교였다. 따라서 일반 신자들은 설교자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으며 예배는 자연히 귀로 듣는 말보다는 눈으로 보는 형식을 더 중히 여기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또 중세의 성직자들은 대개 지식 정도가 매우 낮아 설교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나마 설교는 길지 않았으며 기독교의 복음 진리를 설명하기보다는 생활에 필요한 도덕 윤리를 강론하였다. 성자들의 이야기를 자주 했으며 옛날 설교집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세 교회에 사용되는 예전(禮典)은 그 종류가 다양하였으나 피터 롬바르드(1110-1161)7가지로 정하였으며 1439년 프로렌스 대회의에서 이를 공인하였다. 7가지 성례전이란 세례, 견신(堅信), 성찬, 고해(告解), 혼배(婚配), 종부(終傅), 서품(敍品)이다.

 

여기서 세례는 몸에 물을 뿌리거나 침례의 형식을 통해 입교를 증거하는 의식이었고, 견신은 세례자의 신앙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 기름 부음을 받는 형식으로 성령을 받게 하는 의식이었다. 성찬은 7가지 성례전의 중심이 되는 것으로서 그 의미에 대해서는 화체(化體)설이 통용되었다. 이 용어는 2세기 초부터 사용되었는데 피터 롬바르드가 분명한 형식으로 교리화했다. 그는 말하기를 "떡은 그리스도의 살로, 포도주는 그의 피로 변화하기 때문에 떡을 나눌 때나 포도주를 나눌 때에는 그리스도의 몸 전부가 제단 위에 임재(臨在)하신다"고 했다. 이것이 오늘날까지 로마 카톨릭교회의 신앙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이밖에도 고해는 죄를 신부에게 참회하고 고백함으로써 신부로부터 죄를 사함 받는 예식이고, 혼배는 교회가 합법으로 인정하는 결혼을 공표하는 예식으로서 신성시하였다. 종부는 초대 교회 이래로 시행되어 왔는데 병자에게 기름을 바르며 병 낫기를 기도하는 의식이었다. 이러한 기름은 병자의 영혼을 도와주며 몸을 돕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12세기부터 종부는 주로 죽음에 임하는 준비로서 해석되었다. 신품이란 영혼에 인()을 쳐서 성직에 임명하는 예식이었다.

 

이 일곱 가지 성례 중에서 세례, 견신, 신품은 일생에 오직 한 번만 받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 예식들은 영혼에 사라지지 않는 인()을 치는 것으로 이해되었기 때문이다.

 

중세 교회에는 고질화된 풍습 중 하나는 성자 숭배였다. 이것은 고대로부터 내려오던 풍습인데 중세에 와서 그 정도가 점점 심해졌다. 죽은 자에게 성자의 칭호를 주는 풍습은 800년부터 900년 사이에 일어났는데 십자군 운동은 이러한 풍습을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원래 동방에서 주로 행해지던 이 풍습은 서방으로도 전파되었다. 이 문제는 스콜라 철학자들의 토론 주제가 되었는데, 아퀴나스는 이 문제에 대해 "하나님께는 예배(Lattria), 성자에게는 숭배(Dulia), 성모에게는 최고 숭배(Hyperdulia)를 바쳐야 한다"고 했다.

 

회개의 마음을 나타내기 위해 선행을 힘쓰는 것은 오래된 풍습인데 중세에 와서는 어떤 종류의 선행을 한 사람은 죄 용서를 받는다는 것을 교회가 공포하기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감독이 그것을 공포했으나 나중에는 교황이 대규모로 이를 공포하게 되었다. 이것이 면죄부(免罪符)의 시초였다. 처음에는 죄의 사면을 받기 위해서는 통회 자복이 우선적인 조건이었으나 나중에 그것은 허식에 지나지 않게 되고 오직 죄의 사면은 헌금과 선행에 의해 얻어지는 것으로 믿어지게 되었다.

 

이와 같은 현실을 뒷받침하기 위해 스콜라 철학자들은 공덕축적설(功道德蓄積說 ; Theory of Merits)이라는 교리를 만들어내었다. 이것은 아퀴나스에 의해 완성된 이론인데 내용인즉 그리스도의 희생을 비롯한 여러 성자와 선인들이 행한 공덕들은 쌓이고 쌓여서 교회 안에 보존되는데 교황은 그 권위로서 이것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미사(Missa, Mass)는 이 세상에 있는 사람 또는 죽은 후 연옥에서 고생하는 사람을 위하여 행하는 것이다. 죽은 자를 위해 행하는 미사는 일종의 공양(供養)과 같은 것이었다. 하나의 미사를 위해서는 하나의 제단이 필요하고 그것을 집행할 한 명의 사제가 필요하므로 큰 교회에는 많은 제단과 많은 사제들이 있게 되었고 미사는 그러한 사제들의 주요 수입 원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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