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인물 - 회복의 미래를 꿈꾼 사람, 요엘
요엘은 전체 3장 73절이라는 짧은 길이의 메시지를 전하고 사라진 이스라엘의 선지자다. 비록 선포한 메시지의 길이는 짧지만 내용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포괄적으로 전망한 하나님의 사람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요엘 선지자가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 언급한 자료가 요엘 본문 이외에는 없기에 본문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으로서 그가 어떤 인물인지를 탐구하는 것이 가장 분명한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1장 1절에 ‘브두엘의 아들 요엘’로 소개된다. ‘브두엘’이 ‘성실하신 하나님’ 혹은 ‘성실한 성품으로 설득하시는 하나님’을 뜻한다면, 요엘은 경건한 집안의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본문에서 제사 및 절기와 관련된 소재들(소제, 전제, 제사장, 성전, 낭실, 제단, 성회 등)을 많이 언급한다는 점에서 그가 제사장 가문의 사람일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요엘은 누구보다도 이스라엘 민족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성전에 대한 신학적이고 실제적인 의미인 ‘하나님의 임재’(욜 3:17, 21)를 선포하는 자로서 딱 맞는 인물인 셈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여호와가 하나님이시다’라는 이름의 뜻에 걸맞게 요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여호와를 드러내기에 충분한 사람이다.
요엘은 이스라엘의 문제를 뿌리부터 바라보는 시야를 갖고 있었다. 그는 요엘 2장 3절에서 “그들의 예전의 땅은 에덴동산 같았으나 그들의 나중의 땅은 황폐한 들 같으니”라고 언급함으로써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 문제가 창세기 2장과 3장이 말하는 창조와 타락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것임을 보여 준다. 즉 요엘은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이 범죄와 관련된 것임을 알았고, 그것을 선포하려고 했던 것이다.
요엘은 또한 새로운 시대가 어떻게 오는지를 내다본 인물이다. 베드로는 신약의 교회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된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로 시작하는 요엘 2장 28~32절의 말씀을 인용한다.
즉 초대 교회 사도들은 자신들이 경험한 성령 강림이라는 초유의 사건을 요엘 선지자의 말씀을 통해 이해한 것이다. 요엘은 구약시대를 살면서도 하나님이 만들어 주실 새 시대를 미리 전망한 인물이다.
더 나아가 요엘은 하나님의 구원 역사의 완성까지 내다본 인물로 보인다. 하나님 안에서 회복될 미래를 꿈꾸면서 그는 “그날에 산들이 단 포도주를 떨어뜨릴 것이며 작은 산들이 젖을 흘릴 것이며 유다 모든 시내가 물을 흘릴 것이며 여호와의 성전에서 샘이 흘러 나와서 싯딤 골짜기에 대리라”(욜 3:18)라고 예언한다.
단 포도주(암 9:13)와 젖(사 55:1)이 흘러넘친다는 표현은 요엘의 예언 속에 있었던 과거의 에덴동산에 대비해 미래에 새로워질 낙원을 보여 주는 상징이다. 또한 성전에서 솟아나는 샘도 에덴동산의 강들을 생각하게 하는 표현이다(겔 47:1~12). 이어서 요엘은 “유다는 영원히 있겠고 예루살렘은 대대로 있으리라 내가 전에는 그들의 피흘림 당한 것을 갚아 주지 아니하였거니와 이제는 갚아 주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시온에 거하심이니라”(욜 3:20~21)라며 자신의 예언을 모두 마무리한다.
지금까지 살핀 요엘 선지자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믿음과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전망을 보다 넓게 가져야 한다는 교훈과 함께, 매우 분명하게 나타난 영원한 회복에 대한 꿈을 단단히 배운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요엘이 어떻게 이와 같은 전망을 갖게 되었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그 대답으로는 그가 선포한 말씀 가운데서 크게 두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첫째는 우리의 반응 곧 ‘참된 회개’이고, 둘째는 하나님의 진심 곧 ‘극진한 사랑’이다.
참된 회개란 마음을 다해 하나님께로 돌아가는 것이다(욜 2:12). 이것을 요엘은 회개하는 자의 모습으로, 흔히 등장하는 옷을 찢는 행위에 빗대어 마음을 찢어야 한다고 도전한다(욜 2:13). 또한 하나님의 진심은 은혜, 자비, 인애에 근거한 극진히 사랑이다(욜 2:13, 18). 이같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요엘이라는 인물을 통해 적어도 이 두 가지를 배우기 원하시고 도전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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