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사태에 주요 교계 인사가 보내는 메시지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 김영주 NCCK 총무, 전명구 기감 감독회장, 채의숭 국가조찬기도회장,
이성희 예장 통합 총회장, 김선규 예장 합동 총회장(위에서 시계방향으로).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 사건 앞에 한국교회도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보수와 진보를 넘어 교계 지도자들은 이번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갈라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 역할을 수행하자는 데는 같은 입장이었다. 또한 현재의 위기를 기도로 극복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지도자를 세우자며 한목소리를 냈다.
◇이영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에 대해선 겸허히 수용해야 한다. 이번 헌재 결정의 요지는 법 앞에서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것이다. 특별히 권력자들은 겸허한 마음으로 국민을 섬겨야 한다. 절대 권력을 남용하면 안 된다. 우리 그리스도인도 하나님의 법 앞에 겸손해져야 하며, 헌재의 결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한국사회는 국민 대통합을 이뤄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 있다. 모든 교회지도자들이 마음을 합해 갈등 대립을 치유하고 힘을 모으자. 다음 국가지도자는 국민을 겸허히 섬기는 지도자,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지도자를 세워야 한다.
◇김영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한국사회를 변화시키기 위해 133일 동안 광화문 광장을 촛불로 밝혔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탄핵 심판이 인용된 것을 환영한다. 조기 대선이 치러질 텐데 정치권은 성숙한 시민정신의 뜻을 잘 헤아려 좋은 정치를 펼쳐나가야 한다. 탄핵심판이 진행되는 중 한국사회가 찬반 두 진영으로 나뉘어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이제는 모든 갈등을 종식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만을 생각하며 함께 나아가야 한다. 무엇보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갈등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함께 기도해야 한다.
◇전명구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 이번 판결의 의의는 선거 절차를 통해 통치권을 위임받은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권한을 잘못 사용한다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온 국민은 헌재 판결을 존중하여 더 밝고 공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동안 촛불과 태극기로 나뉘어 극심한 갈등과 분열을 겪었다. 이제는 모두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국회는 분열과 반목이 없는 다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1000만 기독교인들은 국가안정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사랑과 용서로 하나 되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
◇김선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이 정도에서 혼란이 마무리되게 된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국민 모두가 하나 돼 이 혼란을 빨리 수습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 대선 후보들을 비롯한 지도자들은 국민통합을 위한 행보에 앞장서 주기 바란다. 모든 기독교인들은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위해 더욱 기도해 주기 바란다.
◇이성희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이제부터 사회는 안정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탄핵을 찬성했든 반대했든 국민 모두가 헌재 판결을 인정해야 한다. 의견이 달랐더라도 서로를 품고 위로하며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힘써 노력하자. 이 과정에서 기독교인들은 주님의 뜻을 구하기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불행한 역사적 사실이 국가발전의 자양분이 될 수 있도록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됨’이다. 화합을 통해 국가 위상을 높여야 할 것이다.
◇채의숭 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회장=시편 127편 말씀처럼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고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게 돼 있다. 대통령 탄핵과 사드 논란, 경제적 어려움 등 각종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데 이때일수록 하나님께 물어봐야 한다. 현재의 난국은 인간의 힘으론 절대 해결이 불가능하다. 인간적인 생각에는 조바심이 생기기도 하고 두렵고 떨리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고난 앞에서 무릎을 꿇을 때 하나님께선 지혜를 주시고 문제 해결의 길을 보여주실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국민이 위대한 국민이다. 이런 때일수록 하나님께 물어보자.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결해 주실 것이다.
출처 : 국민일보 / 신상목 백상현 장창일 최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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