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회사 이야기

 

어거스틴의 '하나님의 도성'(신국론)

 어거스틴이 기록한 '하나님의 도성'은 총 22권으로서 방대한 분량과 방대한 주제와 내용, 그리고 어거스틴의 신학과 철학과 사상, 그리고 해박한 지식이 총망라되었다고 볼 수 있고, 또한 그의 통찰과 지혜가 드러나는 책이다. 이책의 저술 기간만 해도 14년이 걸린 어거스틴의 역작이다.

하나님의 도성은 총 22권으로서 1-10권 까지는 기독교에 대한 변증에 관련된 것이고, 그리고 11-22까지는 두 도성에 대한 이야기로 전개되고 있다.

로마제국의 강력함이 주후 410년 얄라릭이 이끄는 야만족(고트족)에 의해 맥없이 무너지는 것에 대해서 어거스틴은 심한 혼란과 회의를 느끼고 로마제국이 하나님의 나라라는 절대에 가까운 신앙을 가지고 있던 그가 지사의 나라는 영원 할수 없다는 것을 크게 인식하고 '하나님의 도성'을 기록하게 된다.

로마에 쳐 들어돈 야만족들의 침입과 약탈에 대한 로마 자체 내의 책임론이 심하게 일어나고, 또한 그 책임이 부당하게 기독교인들에게 돌려지는 것들에 대해서, 기독교를 변호하고 로마의 위기는 야만족의 침입 이전 부터 선재되어 있음과 로마의 도덕적인 타락이 원인이고 그것은 또한 로마의 참된 종교의 부재가 원인이라고 변증함으로 기독교를 보호하고 또한 로마의 자체의 우상숭배와 무지함을 비판하고 있다. 어거스틴은 로마의 종교와 문화, 정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것은 기독교인들에 비난이 돌려져서는 안될 것들에 대해서 명확히 선을 긋고 있다.

야만인들에게 공격을 당한 후 로마인들은 기독교에 대해 비난을 했는데, 기독교인들은 로마가 부당하게 비난할 수 없는 것은 오히려 그때 기독교인들이 베푼 관용과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교회로 피신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품어주었음을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를 비난하는 그들은 어리석음과 무지와 착각의 산물인 것이. 로마는 이미 기독교가 들어오기 전에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종교와 도덕의 타락이다. 그것은 로마 전역의 문제이다. 이것은 굉장한 힘을 가지고 비기독교적이고 반 기독교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기독교를 설명하는 것과 또한 기독교인들에게는 힘과 위로를 주었다.

그리고 나서 어거스틴은 2에서는 두 도성을 구별한다. 이 두 도성은 하나님의 도성(civitas dei)과 지상의 도성(civitas terrena)인데 라틴어의 키비타스(civitas)라는 단어와 개념을 사용해서 하나님의 도성과 지상이 도성에 대해서 설명하고 또한 이 도성의 혼합되어 있는 지상의 삶의 실상과 또한 교회에 대한 인식과 실재들을 다루고 있다.

어거스틴은 이 지상의 현실 정치에 대한 입장과 그리스도인의 입장들을 명확히 했는데, 그것은 이전의 현실 도피적인 신앙과 내지는 현실 적응주의나 타협과 동화주의를 배제하고 균형잡힌 사상을 갖는다. 현세정치 제도는 죄의 산물로 생겨난 것이고 인간의 타락 이후에 인간의 이기심과 죄, 지배욕에 대해서 이것을 어거하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도성이 이루어지기 전에 나타나는 과정적인 것으로 인정하고 또한 그것이 절대적으로 선하다거나 옳다고 인정하는 것은 아닌 입장을 견지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도성에 속한 사람들도 이 세상의 도성의 정치에 협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거스틴은 기독교인들이 하나님의 도성과 지상의 도성에서 살고 있는 한 이 땅의 유한하지만 선인 것을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것이 온전하다거나 절대적인 성격을 갖지 않기 때문에 이 땅의 선한 것일 할지라도 안주하지 않고 영원한 하나님의 도성에서의 행복한 결말에 대해서 집중해야 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마지막 최고의 선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채워 지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철저히 나그네적인 삶이요, 순례자의 삶이다. 시간과 영원의 관점에서 지상의 도성과 삶을 조명하고 또한 영원의 관점에서 상대적이고 시간적인 세속의 삶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상대화 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그가 사용하는 키비타스(civitas) 개념과 그로 인하ㅏㄴ 하나님의 도성과 지상의 도성의 차이점은 신플라톤주의 영향과 플라톤의 영향이 있다. 플라톤은 참된 이데아와 이 세상이 참된 이데아의 그림자라고 생각했다. 이데의 세계는 영원성과 불변성, 그리고 존재론적인 특징을 갖는 반면, 물질 세계는 시간성, 그리고 변하는 속성과 비존재적인 특성을 갖는다. 그래서 그는 이것을 사용해서 하나님의 도성과 신의 도성을 성격을 구별하여 정의 한 것이다.

두 도성의 기원에 관해서 어거스틴은 하나님의 도성은 아벨에서 기원을 찾고 지상의 도성에서는 가인에게서 기원을 찾는다. 그리고 가인은 지상의 도성인 "에녹성"을 지은 최초의 지상의 도성을 건축한 사람이라고 보았다

 하나님의 도성과 지상의 도성의 사람을 구별하는 것은 사랑이라고 보고 바른 사랑을 카리타스로, 그릇된 사랑을 큐피디타스로 구별한다. 하나님의 도성의 사람들은 전자로, 지상의 도성의 사람들은 후자로 본다. 어거스틴은 국가적 개념에는 키케로의 것을 따고 있지만 국민의 개념은 바로 사랑으로 특징 짓는 것으로 나누고 있다.

하나님의 도성과 지상의 도성의 기원과 전개는 바로 그것을 사랑하는 사랑으로 연결되어 나타나고 또한 그 결말은 확연하게 나누어 진다. 지상의 도성과 하나님의 도성이 지금 혼재되어 있으나 결말은 확연하게 나누어 질 뿐 만이 아니라 결말의 차이가 있다. 이 땅에 있는 지상의 도성을 절대화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영원한 형벌과 영원한 심판에 이른다. 그러나 이 세상의 상대성과 유한성을 알고 이 땅 지상의 도성을 사랑하지 않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도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참되고 영원한 행복을 얻게 되고 참된 정의와 하나님과 이웃과의 영원한 교제에 이른다.

어거스틴은 하나님의 도성에서 교회를 가장 최고의 하나님의 도성에 속한 영역으로 보고 있다. 이 땅에서의 삶은 하나님의 도성과 지상의 도성이 혼재되어 있고 하나님의 도성의 사람과 지상의 도성의 사람들이 섞여 살고 있다. 그리고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떠나 존재할 수 없으며 세상 속에서 살아야 한다. 그러나 이 지상에 존재하는 교회는 영원한 종말의 완전한 하나님의 도성과는 다르기 때문에 동일시 할 수는 없지만 하나님의 도성의 표지판이요 안내판이다. 이것은 영원한 하나님의 도성과도 구별되고 세속의 지상의 도성과도 구별되는 곳이요, 또한 순례자와 나그네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참된 권위이다. 어거스틴은 결코 저 세상의 피안만을 지향하는 태도를 갖지 않고 또한 세계 내에서의 변혁적인 자세를 견지한다. 그리고 교회의 권위를 강조하고 있다.

어거스틴의 역사철학은 하나님의 도성의 기원과 발전 그리고 결말을 통해서 그리고 두 도성의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사랑에 의해서 역사를 형성하고 또한 두 도성의 역사의 차이를 낳게 한다고 보고 있는데 이것은 이 세상의 현실 정치와 제도에 대한 완전 긍정도 아니고 부정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도성 개념을 통하여서 역사를 보고 하나님의 나라를 보도록 하는 중요한 통찰과 안목을 주고 있다.

어그스틴은 이를 위해 바람직한 사회와 타락한 사회, 즉 하나님의 도성과 지상의 도성의 비교를 통해 사회의 정치, 문화, 윤리적 이상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암시한다. 그는 성경에 기록된 역사에 두 도성의 실재를 통해서 진리를 따르고 윤리적 성숙을 지향하는 도성, 그리고 탐욕과 명예에 집착한 나머지 진리를 외면하고 윤리를 상실한 도성, 이 두 도성의 차이가 바로 역사의 중요한 차이를 만든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어거스틴은 하나님의 나라라고 믿은 로마가 야만족에 의해서 무너지는 것을 보고 시간 안에 있는 지상 나라의 불완전성과 한시성과 상대성을 바라보고, 또한 영원한 하나님의 도성과 또한 행복한 종말론을 내리고 있다.

어거스틴은 신학만이 아니라 이 하나님의 도성을 통해서 믿는자나 믿지 않는자의 역사철학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주고 또한 그것이 성경을 기반으로 한 역사철학이라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성경과 세상 학문, 성경의 세상의 역사, 성경의 삶과 이 세상에서의 삶, 그리고 교회와 국가와의 관계, 이런 포괄적인 주제와 내용을 통해서 이 땅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많은 통찰과 역사에 대한 안목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리고 어거스틴의 이 저술을 통해서 고대 세계는 중세라는 역사의 전환점을 갖게 된다고 볼 수 있다.

말씀과 신앙을 갖는다는 것은 놀라운 경험이며 경천동지의 경험이다. 그것은 이 세상이 쌓아 놓은 모든 것에 대한 새로운 안목과 삶의 방정식, 삶의 원리와 내용에 대한 전혀 새로운 안목과 통찰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어거스틴이 성경을 연구하고 법학과 수사학을 공부하고 라틴 문화와 서적들을 통해서 전 영역을 넘나들며 펼쳐가는 그의 신학적 작업은 지금의 첨단의 발전을 가져온 신학자들에게도 혀를 내둘게 한다. 그리고 어거스틴의 신학과 서적은 나중에 종교개혁자들의 필수 교과서가 되었고, 이것은 다음의 신학적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하나님께서 부르신 한 사람의 능력과 영향력은 바로 이런 사람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하나님의 도성 전체에 대한 글을 언젠가는 한번 써 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주님께서 허락해 주시면 그 때 한번 더 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하나님의 도성' 전문을 읽기를 원하는 성도님들이 계시다면 읽으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참고하실 것은 하나님의 도성 전문을 읽고 이해하는 시간이 성경을 적어도 5-6 번 읽을 수 있는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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