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글 / 사람은 신이 아니다
사도행전 12장 20∼23절
이스라엘에 헤롯이라는 왕이 있었습니다. 그는 두로와 시돈 지방에 사는 사람들을 대단히 미워했습니다. 두로와 시돈은 헤롯의 영토에서 식량을 공급받고 있었는데 왕의 미움을 샀으니 큰 불이익을 당할 것이 뻔했습니다. 그래서 두로와 시돈 사람들은 왕과 화친하기 위해 헤롯왕의 침소를 담당하고 있는 관리를 설득한 다음 그 힘을 빌려 헤롯에게 화평을 청했습니다.
헤롯은 정한 날에 용포를 두르고 옥좌에 앉아 두로와 시돈 사람에게 연설했습니다. 연설 내용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두로와 시돈 사람들은 “이것은 사람의 소리가 아니라 신의 소리다”라고 외쳐댔습니다. 물론 왕의 환심을 사기 위한 아부성 외침이었습니다. 그러나 헤롯은 그 말을 듣고 자신을 신으로 착각했고, 사람들 앞에서 신처럼 행세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사자가 그를 치니 그는 죽고 말았습니다.
인류 역사에는 이따금 신으로 자처하면서 신처럼 행세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로마의 네로, 프랑스의 루이 14세, 그리고 우리나라의 주권을 빼앗았던 일본의 히로히토가 그랬습니다. 그들은 신처럼 보이기 위해 사람들 앞에서 완전하고 특출한 자로 위장해야만 했습니다. 거기에서 오는 부자유스러움과 불안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결국 그들은 역사에 큰 혼란의 소용돌이를 일으켰고 자신은 물론 많은 사람에게 불행을 가져왔습니다.
사람은 신이 아닙니다.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완전하거나 절대적이지 못합니다. 잘못할 수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완전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은 언젠가 회의와 실망을 맛보게 될 것이며, 순수한 자기 삶의 즐거움을 상실해 버리고 말 것입니다. 완전한 척하는 사람, 허물이 전혀 없는 것처럼 허세를 부리는 사람은 위선자입니다. 그런 사람은 남을 속이고 자기 자신을 기만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부족함을 인식하는 사람, 잘못을 시인하는 사람, 미숙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는 사람이 인격자이며 인간미 넘치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남보다 조금 앞서 간다고, 남에게서 몇 마디 칭찬을 들었다고 자신을 신처럼 특출하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음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완전한 신이 아니라 불완전한 인간임을 항상 명심하며 인간다운 순수성을 지니도록 힘써야 합니다.
내가 신이 아니듯 다른 사람도 신이 아닙니다.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서 신적인 완전성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사람을 완전한 자로서가 아니라 불완전한 자로 인식할 때 이해와 용서가 가능하며 거기에 평화와 행복이 깃들게 됩니다. 사람을 신격화하는 어리석음에도 빠져서는 안 됩니다. 좀처럼 달성하기 어려운 업적이나 성과를 이루어냈다고 신처럼 여기는 것은 우상숭배의 시작입니다. 존중은 필요하나 숭배는 금물입니다.
사람을 신처럼 숭배하면, 반드시 상대를 교만에 빠트려 패망에 이르게 할 것이며, 자신은 스스로 사람의 노예가 되는 어리석음에 빠지게 됩니다. 하물며 정신병자처럼 스스로 신이나 구세주로 자처하는 사이비 교주들을 신처럼 믿고 추종하는 일이야말로 얼마나 우스꽝스럽고 어리석은 일입니까. 오직 참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라야만 하겠습니다.
최윤식 목사(익산 울밖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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