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오후설교] 선악과에 대하여
제목 : 선악과의 의미
말씀 : 창2:15-17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의문이 생기게 마련이다. 의문과 의심은 다르다. 의심은 하나님 존재자체나 천국과 지옥 등의 신앙에 관한 중요한 주제들을 잘 믿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의문은 분명히 믿기는 믿는데 잘 알지 못하는 부분들에 대하여 궁금증을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 왜 그렇까? 왜 그렇게 하셨을까? 과연 어떻게 될까? 천국은 어떤 모습일까? 등등 신앙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궁금증들이 의문이다.
그리고 이런 의문들은 결국 하나님과 하나님 나라에 대한 관심이기 때문에 신앙생활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 어떤 주제에 의문을 가질때 더욱 말씀을 묵상하고 연구하며 기도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 그런 과정을 거쳐 의문점들에 대하여 올바르게 이해하게 될 때 신앙은 더욱 견고해지고, 전도할 때도 많은 도움이 된다.
오늘은 우리 신앙인들이 가질 수 있는 의문점 중의 하나인 선악과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여러분들은 이런 의문을 가져보았는가? 나는 사실 처음 신앙생활 시작할 때에 많은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그중에 하나가 이 선악과 문제다. 나뿐 아니라 이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의문점이고, 믿지 않는 사람들은 이 문제를 가지고 기독교를 공격하기도 한다.
선악과와 관련된 의문은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하나님께서 왜 선악과를 만들어놓으셔서 사람들을 죄에 빠지게 하였느냐는 것이다. 선악과만 없었다면 사람이 그것을 따 먹지도 않았을 것이고, 선악과를 먹지 않았다면 죄를 짓지도 않았을 것이고, 죄를 짓지 않았으면 걱정 근심 고통없이 잘 살았을 터인데 왜 그걸 만들어서 사람을 곤경에 처하게 하였느냐는 것이다.
두 번째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선악과를 만드실 때 사람이 결국 따 먹게 될 것을 알았느냐 몰랐느냐하는 것이다. 만약 사람이 따 먹을 줄을 뻔히 알고도 그것을 만드셨다면 결국 죄에 대한 책임이 하나님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반대로 하나님께서 인간이 선악과를 따먹을 줄 모르고 만들어놓으셨다면 하나님이 전지전능하지 못한 분이 아니냐는 것이다. 전지전능이란 그야말로 모든 것을 아는 것을 말하는데 그걸 모르셨다면 어떻게 전지전능하다고 말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런데 여러분, 여기서 우리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무엇이냐하면 우리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에 대하여 혹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에 대하여 우리 인간이 100% 알 수는 없다는 것이다.
이유는 두가지다. 하나는 우리의 한계 때문이며 다른 하나는 하나님이나 신앙에 관한 모든 것들은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세계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영원무궁하시고 전지전능하시기 때문에 유한하고 부족한 우리 인간으로서는 당연히 다 알 수 없다는 것이며, 더구나 영적인 세계는 이 세상의 이치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이기에 우리가 다 알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씀이다.
그래서 우리는 오직 성경을 통해서만 하나님을 알 수 있는데 그나마 성경이 태초부터 영원까지의 하나님과 인간과 우주에 대하여 모조리 다 기록한 것은 아니기에 우리는 다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다 알려주어도 다 알지도 못하겠지만 만약 그렇게 한다면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과 같은 책들이 수백권, 수천권은 있어야 할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이 한권도 제대로 다 읽지 못하고 다 알지 못하는데 그 수백 수천권의 책을 어떻게 다 읽고 어떻게 다 알겠는가? 그래서 성경에서는 인간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죄와 구원의 문제에 집중해서 다루고 우리가 알고 싶은 모든 것들을 다 다루고 있지 않다. 따라서 성경을 통해서 분명하게 말씀해 주고 있는 것 외에는 인간이 하나님에 관한 모든 것을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존 칼빈 선생은 말하기를 ‘성경이 가라는 곳까지 가고 멈추라는 곳에서 멈추라.’고 하였다. 무슨 말인가? 성경에 기록한 것 이외에 알 수 없는 부분은 억지로 인간의 이성대로 풀려고 하지 말라는 것이다.
공연히 억지로 풀다가 하나님의 뜻을 왜곡시켜 이단 삼단으로 가지말고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것은 알려 주신대로 말씀묵상하며 그 안에서 올바르게 알고, 비밀에 두신 것에 비밀에 두신대로 그저 하나님께 맡기고 살라는 것이다. 그러면 성경에는 우리가 얼마든지 은혜가운데 믿음생활하기에 충분한 만큼 하나님과 하늘나라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얼마든지 은혜가운데 신앙생활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선악과의 의미는 무엇일까?
1.선악과는 하나님의 통치권을 상징한다.
하나님께서는 그야말로 낙원 같은 에덴동산을 창설하셔서 인간에게 주었다. 거기는 생명나무를 비롯한 많은 종류의 실과나무를 비롯하여 각종 동식물들이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그것들을 인간에게 주시며 그것들을 다스리며 누리라고 하셨다. 그러나 거기에 있는 모든 실과는 네 마음대로 먹어도 좋지만 단 하나 선악과만은 금지하셨다.
그렇다면 왜 그러셨을까? 그것은 한마디로 선악과는 인간이 범치 말아야 할 하나님의 영역의 표시하고 할 수 있다. 즉 하나님은 우주만물과 인간을 만든 창조주이고 우리는 피조물이니까 이 선악과을 볼때마다 하나님의 뜻을 기억하며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라는 것이다.
하나님의 이 선악과를 볼때마다 하나님이 인간의 통치자가 되심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며 그 뜻대로 살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하나님께 대한 복종의 표로써 하나님께서 금한 이 실과는 절대로 범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결국 선악과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께 순종하게 하기 위한 최소한의 법 규정이었던 것이다.
여러분, 사실 자식들도 똑같다. 자식들에게 금지조항을 두지 않고 모든 것을 허용하면 결국 방자해진다. 버릇이 없어진다. 아버지나 자기나 똑 같은 줄로 안다. 그러나 일정한 금지조항을 두고 지키게 하면 무언가 자신이 부모의 영역을 침범할수 없다는 사실을 터득하게 되고 그러므로써 부모에 대한 공경과 순종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선악과는 그런 차원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피조물임을 기억하며 그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갈때에 하나님의 은총을 누리게 하시려는 깊은 뜻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며 더욱 하나님의 통치권을 온전히 받아들여 그 안에서 살아갈때에 하나님 안에 있는 생명의 은총을 누리자.
2.인간의 삶에 진정한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다.
만약 선악과나 사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물론 인간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길 일도 없고, 사단의 유혹으로 죄를 지을 염려도 없이 평안하게 살게 되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깊이 생각해 볼 일이 있다. 과연 그러한 상태 즉 죄의 영향에서 100% 배제된 상태에서의 선이나 자유나 평안이 진정한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하는 것이다.
결론은 그렇지 않다. 그것은 결국 로봇과 같은 삶에 불과하고 로봇과 같은 삶이라면 오로지 선 속에 산다해도 참된 인생의 가치는 없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가? 악에 빠질 유혹이 전혀없이 모든 것이 선인 상태라면 선을 선택하고 말고 할 필요도 없이 자동으로 선을 행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자동으로 선을 행하며 산다면 그것은 결국 로봇에 불과한 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로봇에 불과한 삶은 결코 진정한 가치와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의 자녀가 부모의 조종에 따라 움직이는 로봇처럼 그저 부모가 조종하는 대로 살아간다면 어떻겠는가? 설령 자녀가 오직 선(善) 가운데 산다고 할지라도 그 인생에 과연 무슨 의미와 가치가 있겠는가?
그러나 자녀가 세상에 죄의 영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로써 선과 의와 진리를 선택하며 살아간다면 그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가치가 있겠는가?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하나님께서 주신 고귀한 인격을 가지고 선과 진리와 의를 선택함으로써 진정 의미있고 가치 있는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악과라는 금지 규정을 두신 것이다.
그러므로 저와 여러분은 하나님이 주신 그 고귀한 인격을 선하게 활용하여 하나님께도 영광을 돌리고 우리의 삶도 더욱 가치있고 의미있게하는 삶을 살아가자.
3.인간과의 계약관계 속에서 온전한 교제를 위한 것이다.
하나님께서 다른 것은 다 임의로 먹으라하시고 선악과만은 먹지말라고 하신 것은 일종의 인간과 맺은 계약이다. 그래서 이것은 소위 행위언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여러분, 부부가 어떻게 이루어지나? 그것은 계약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상대방을 사랑하며 도우며 협력하며 위로하며 격려하며 동반자로 살겠다는 약속 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약속이 잘 지켜질 때 부부관계는 행복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 쌍방이라도 이 약속을 어길 때는 자칫하면 부부관계는 깨지든지 아니면 함께 산다 해도 그 삶은 행복할 수가 없다.
부부관계 뿐만 아니라 인간의 모든 사회생활은 계약관계로 형성된다. 성문법이든 불문법이든 관습법이든 여하튼 모든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는 계약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의 특징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인격 즉 생각과 감정과 이성과 지성과 영성을 가지고 일정한 계약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며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권리를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 인생인 것이다.
에덴동산에 선악과를 두신 또 하나의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고귀한 인격을 가지고 하나님과의 올바른 계약관계 속에서 우리와 교제하며 살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즉 하나님께서는 주신 지정의의 인격과 자유의지를 가지고 하나님께서 만들어놓은 그 언약을 충실하게 지키며 하나님께 영광과 찬양을 돌리며 살아갈때에 인간의 삶도 그 안에서 진정한 의미와 가치와 행복을 누리게 하신 것이다.
만약 이 계약이 없었다면 하나님과 진정한 의미에서의 교제가 가능할까? 그렇지 못하다. 그러면 그냥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만을 받아먹는 일방적인 관계가 된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그 인생은 고귀한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
사람과 사람사이도 그렇지 않은가? 나에게 주어진 의무는 없고 그저 맨날 받기만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 인생이 얼마나 무가치하겠는가? 그게 무슨 교제이겠는가?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와 일부러 계약관계를 만들어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실 것은 주시고, 인간이 하나님께 마땅히 드릴 것은 드리게 함으로써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지고 우리 인생의 삶도 참된 의미와 가치를 누리는 삶이 되게 하셨던 것이다.
내용이 좀 어려웠는지 모르겠지만 이 선악과와 관련된 문제도 우리가 올바르게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내 믿음도 온전해지고 이것을 가지고 공격을 한다든지 질문을 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르게 이해시켜 줌으로 저들을 주님품으로 인도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다.
요약해서 말한다.
선악과의 첫 번째 의미는 하나님의 통치권을 의미한다. 다른 많은 것을 주시고 단 하나 선악과만을 금하게 하심으로 하나님과 인간은 절대 다른 존재로 하나님은 다스리고 통치하시고 인간은 거기에 따라야 할 존재임을 명심하고 그 하나님의 통치를 분명히 받아들여 살아갈때에 더욱 하나님의 은총을 누리게 하려 하심이다.
두 번째는 인간의 삶을 가치있게 하시려는데 있다. 인간이 로봇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인격을 올바르게 활용하여 스스로의 자유의지에 의하여 말씀에 순종하고 선을 택하며 살아감으로써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유와 은총을 누리게 하려 하심이다.
세 번째는 선악과는 하나님께서 인간과 맺은 계약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형상으로 우리 인생을 창조하셨기에 우리와 교제하는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신다. 그런데 모든 교제는 계약을 전제로 한다. 어떤 관계라도 어떤 형태라도 계약관계를 통해서 유지된다. 그리고 계약에는 언제나 조건이 있다. 그 조건이 지켜지지 않으면 계약관계는 파기된다. 계약이 파기되면 서로의관계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익을 얻지 못하게 된다.
선악과는 바로 그런 계약의 조건으로 주신 것이다. 그래서 인간이 자신의 자유의지로 그 계약에 충실할때에 하나님과의 계약관계가 늘 유지되어 하나님께서 주시는 모든 유익한 것들을 누리며 하나님께도 영광을 돌리고 인간도 가치있는 삶을 살게 하시려고 선악과를 두신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기억하며 우리는 하나님의 통치권을 인정하고 거기에 온전히 순복하며,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인격을 동원하여 선과 진리와 의의 편을 선택하며, 또 하나님께 주신 계약관계에 충실하게 임하여 살아갈때에 저와 여러분은 더욱 하나님과의 올바른 관계 속에서 하나님께는 영광과 존귀와 찬양을 돌려 드리고 우리에게는 더욱 생명의 은총과 인생의 참된 가치가 있는 삶이 될수 있기를 간절히 주의 이름으로 축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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