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저녁예배설교] 악의 세력

 

 

 

말씀 : 잠9:13-18

제목 : 악의 유혹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서 살아간다. 지금 이 순간도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있다. 오후 예배 시간에 예배당에 앉아서 예배를 드릴 것이냐, 아니면 좀 바쁜 일이 있는데 그것을 처리해야 할 것이냐, 지금은 매우 나른하고 곤한 시간인데 내 육신의 피곤함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앉아 졸 것이냐, 아니면 비록 나른한 시간이지만 주의 성령의 능력으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를 드릴 것이냐 여하튼 우리는 언제나 선택 앞에서 살아가게 된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정말 선택의 여지도 없이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고 여겨지는 일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경우처럼 보이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실상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지가 않다. 선택의 여지는 언제나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똑같이 나른하고 곤한 시간에 예배를 드려도 어떤 사람은 눈망울이 초롱초롱하고, 어떤 사람이 눈꺼풀을 이기지 못하고 자꾸만 고개를 땅으로 떨군다. 똑 같은 설교를 해도 어떤 사람은 은혜를 받아 아멘으로 받아들이지만 어떤 무덤덤하게 앉아 있다.

사실 모든 선택의 결정권은 나에게 있다. 내가 선과 진리와 은혜의 선택을 했다면 그 결과는 은혜와 생명으로 다가올 것이요, 반대의 선택을 했다면 말할것도 없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말 어떤 상황이나 어떤 여건가운데서도 다른 어떤 것의 탓으로 돌리지 말고 내가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 최선의 선택을 통하여 내 인생을 최선의 것으로 만들어가야 한다.

물론 정말 올바른 선택을 하기란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죄된 육신의 본성과 무지로 말미암아 판단력이 흐려져 있다. 우리의 지혜나 지식이나 경험도 온전치 못하다. 더구나 지혜의 소리와 악의 소리가 항상 우리 곁에 있다. 그리고 세상의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참된 지혜의 소리를 버리고 악의 소리에 끌려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너무 많은 착각과 혼란을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보는 잠9장의 말씀도 그런 점에서 우리에게 교훈의 말씀을 주신다. 지혜의 소리와 악의 소리가 오늘도 바로 우리 곁에서 들려오고 있는데 우리는 어떻게 올바른 선택을 하여 어떻게 응답하며 살 것인가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난 시간에는 지혜자의 초청을 살펴보았다. 지혜가 최상의 잔치상을 준비해 놓고 우리를 부른다는 것이다. 지혜안에는 최상의 잔치가 준비되어 있으니 모든 어리석은 초청을 뿌리치고 지혜의 초청에 응답하여 생명의 은총을 누리라는 말이다.

이렇게 지혜의 초청에 대하여 말씀한 다음에 오늘 말씀에서는 악의 초청을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13-17절에서는 말씀하고 있다. "미련한 계집이 떠들며 어리석어서 아무 것도 알지 못하고 자기 집 문에 앉으며, 성읍 높은 곳에 있는 자리에 앉아서 자기 길을 바로 가는 행객을 불러 이르되 무릇 어리석은 자는 이리로 돌이키라. 또 지혜 없는 자에게 이르기를 도적질한 물이 달고 몰래 먹는 떡이 맛이 있다 하는도다.“

1.우매자의 소리에 현혹되는 이유

먼저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내용은 미련한 자의 특징이다. 미련한 계집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물론 직접적으로는 방탕한 여인을 말하지만 꼭 방탕한 여인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을 유혹하여 죽음의 나락으로 몰고 가는 모든 악의 세력을 비유적으로 말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의 모습은 어떤가?

먼저 그들은 떠들며 어리석고 아무 것도 알지 못한다고 말씀하고 있다. 여기서 떠든다는 것은 아무 생각없이 되는대로 천박하게 지껄이는 모습을 말한다. 그저 먹고 마시며 욕망의 노예가 되어 방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제멋대로 생각없이 먹고 마시며 살아가는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무지 때문이다. 그러니까 미련한 자들은 그들의 심령속에 자리잡고 있는 심각한 무지 때문에 그 결과가 어떤지도 알지 못하는채 방탕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도무지 인생이 무엇인지, 인생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인생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명의 은총이 어디로부터 오는지, 인생의 결국이 무엇인지, 천국과 지옥이 무엇인지 도무지 알지 못하기에 자기 고집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죄로 인한 무지가 인생을 완전히 어둠의 나락 속으로 빠뜨려 아무런 죄의식이나 두려움이 없이 제멋대로 떠들어대며 먹고 마시며 방탕하게 사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여기서 먼저 무지가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는가를 기억하자. 무지가 큰 죄다. 무지가 사람 죽인다. 그러므로 알아야 한다. 진리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예수께서도 말씀하셨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8:32) 또 호6:3절에는 말씀하고 있다.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러므로 더욱 힘써 말씀을 상고함으로 진리의 길로 걸어가는 여러분이 되기를 바란다.

2.삼킬 자를 찾아다니는 악의 세력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미련한 인생들이 육신의 욕망에 사로잡혀 자기가 추구하는 쾌락적인 삶이 마치 자유나 즐거움이나 기쁨으로 생각하며 다른 사람까지도 그러한 방탕한 삶 속으로 끌어들이려고 한다는 것이다. 할 수만 있으면 다른 모든 사람을 유혹하여 함께 향락을 누리기 위하여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하여 함정에 빠뜨릴 자를 찾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본문에서는 미련한 계집으로 대변되는 악의 세력이 집문과 성읍의 높은 곳에 앉아서 지나가는 행객들을 불러 유혹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집문 앞과 성읍의 높은 곳에서 부른다는 것은 한마디로 말하면 장소를 불문하고 혹은 대상을 불문하고 유혹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집 문은 자기가 기거하는 집을 말하고, 성읍 높은 곳은 모든 사람들이 다니는 대로를 말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집문에서 그리고 성읍 높은 곳에서 사람들을 불러 유혹을 한다는 것은 자기 집 문앞으로 스스로 향락을 위하여 찾아오는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고, 성읍의 대로를 다니는 모든 사람들을 향하여 유혹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유혹의 소리는 장소불문, 인간불문이라는 것이다. 유혹의 손길은 모든 장소에 모든 사람의 곁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이다. 잘난 사람이나 못난 사람이나, 배운 사람이나 못 배운 사람이나,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도시나 농촌이나, 교회 밖에나 교회안에나, 가정이나 학교나 여하튼 어느 곳에도 죄의 유혹은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깨어 있어야 한다. 참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3.악의 달콤한 유혹

특별히 이 음녀의 유혹의 소리를 들어보라. "도적질한 물이 달고 몰래 먹는 떡이 맛이 있다.(17절)“ 도적질한 물, 몰래먹는 떡, 이것은 물론 무언가 떳떳하지 못한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남의 이목을 피하여 행하는 악한 행동을 말한다. 악의 세력이 이런 표현을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결국 악의 세력마져도 그런 행위가 옳지 않은 일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더 달고 맛이 있으니 같이 먹자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옳지 않은게 뭐 대수냐 달고 맛있기만 하면 되지, 진리가 다 뭐냐 선은 또 뭐냐 그저 내 육신 편하고 즐겁고 만족하면 되는 거지 뭐 그런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아주 교묘한 사탄의 전술이다. 그야말로 양심에 화인 맞은 소리인 것이다. 이것은 그야말로 죄된 인간의 본성과 죄된 인간의 욕구를 부추기는 전형적인 사탄의 전략인 것이다. 달콤한 유혹으로 인간의 본성 속에 자리잡고 있는 죄의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다. 죄의 욕망을 자꾸 부추겨서 결국은 죄의 나락 속으로 빠뜨리려는 것이다.

4.악의 초대에 응한 결과

정말 도적질한 물이 달고, 몰래 먹는 떳이 맛이 있을까? 물론 미련한 자의 소리다. 사탄의 소리다. 유혹의 소리다. 그 결과는 오직 죽음 뿐이다. 오늘 18절의 말씀을 보라. "오직 그 어리석은 자는 죽은 자가 그의 곳에 있는 것과 그의 객들이 음부 깊은 곳에 있는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

무슨 말인가? 죽은 자가 그곳에 있다, 그의 객들이 그곳에 음부에 있다. 모두 같은 말이다. 한마디로 그곳에는 곧 그들이 좋다고, 즐거움이 있다고, 쾌락이 있다고 하는 그곳에는 오직 죽음의 그림자만이 드리워져 있다는 것이다. 시체만이 즐비할 뿐이라는 것이다. 그의 객들 즉 그들과 함께 동료가 되어 함께 쾌락 속에 잠겨 있던 모든 사람들의 갈 곳은 음부 깊은 곳 곧 지옥 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어리석은 자의 길은 오직 죽음뿐이다. 죄의 유혹은 달콤하게 다가오지만 그것은 오직 멸망뿐이다. 그런데 대단히 안타깝게도 인간의 타락한 본성은 육신의 욕망을 자극하는 죄의 소리에 너무 약하다. 그 길이 쉽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 길이 당장은 더 달콤하게 생각되기도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때로는 자의적으로 때로는 타의적으로 그러한 길로 간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죄는 지금도 우리에게 쾌락과 즐거움과 기쁨을 주겠다고 약속하지만 사실 거기는 죽음뿐이라는 것이다. 거기는 후회와 절망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혜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선택은 자유이나 결과는 결코 자유가 아님을 기억하라. 오직 진리의 소리, 생명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소리를 따라 살아갈 때에 더욱 은혜의 풍성함을 마음껏 누리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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