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주일학교 운영 노하우

 

 

교회학교는 교회의 미래다.” 이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오늘날 교회학교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직면해야 할 대단히 큰 어려움이다. 이 주제는 단순한 아이디어로 다뤄질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 교회가 가진 근본적인 가치관의 변화가 필요한 영역인 것이다.

 

교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겠지만, 결국은 좀 더 큰 틀에서 고민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아래와 같은 주제로 문제를 진단해보고, 각각의 대안을 고민해보고자 한다. 이 주제는 총 5회로 연재된다.

 

단절의 문제

 

1. 담당 사역자의 사역 기간

 

겉으로보면 우리나라는 비교적 안정적인 사역자 수급 시스템을 갖고 있다. 교단마다 차이가 있지만, 담임목사님의 경우에는 비교적 장기적으로 운영되지만, 부교역자들은 일정한 형식의 공고를 하거나 가까운 지인을 소개를 통해 전도사 등을 추천받고, 선정해서 일정기간 담당부서에서 사역하도록 하고 있다. 교회와 사역자가 잘 맞는 경우에는 오래 가기도 하고, 심지어는 목사 안수를 받거나 그 교회의 차기 사역자가 되는 경우가 드물게 있지만, 대부분 교회학교 담당 사역자들의 나이가 젊은 경우가 많고, 또 다양한 이유(여기서 다루기엔 무거운 주제이므로 생략.)로 인해 사역기간은 대개 2~3년 정도가 된다. 아니 훨씬 짧은 기간도 많다. 사역자의 사정이나 교회, 혹은 담임목회자와의 관계에서 언제든지 부교역자는 자리를 옮길 수 있다. 사실 제대로 된 계약서나 사역 조건이 명시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인 이유도 있다. 그리고 그 모든 부담은 교사와 학생들이 고스란히 떠안는다.

 

다시 말하겠지만, 대개 교회 담임목사님은 교회학교 커리큘럼에 직접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담당 사역자가 바뀌거나 책임교사가 바뀌면 커리큘럼은 물론이거니와 교사교육 및 교회학교 시간표까지 모조리 바뀌는 경우도 많다. 만약 새로 온 책임자가 기존의 과정을 수용하고 시간을 내어 공부해서 함께 한다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비교적 규모가 큰 교회들은 장기적인 커리큘럼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중소형 교회의 경우에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교사들은 새로운 사역자가 오면 기존의 과정을 지키기 위해 기싸움을 벌이기도 하고, 또 급격히 바뀌는 시스템으로 인해 고생을 하는 경우도 많다.

 

2. 담임 목사님이 직접 손대지 못하는 영역

 

만약 누군가 담임 목사님에게 목사님 교회 주일학교는 어떤 방법으로 운영되나요?”라고 물을 때,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다. 주일학교를 구체적으로 챙기기에는 담임목사님의 사역은 그리 녹록치 않다. 여유가 있는 상황이어도 굳이 교회학교까지 신경을 쓰는 경우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교회학교 과정은 아이들의 기독교적 사고방식을 결정하고, 그것은 담임 목회자와 교회의 장기적인 사역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아이들은 자라서 교회의 일꾼이 되며, 그 교회의 얼굴이 된다. 단절되는, 그리고 일관성없는 교육과정은 아이들의 신앙교육을 어렵게하는 것 뿐만 아니라 그들의 신앙을 혼란스럽게 함과 동시에 교회 전체의 균일성과 질서를 어렵게 한다.

 

3. 장기적인 교회 교육 커리큘럼을 위하여

 

담임 목사님이 직접 교회학교 기본 커리큘럼을 제작한다면 어떨까? 유아부부터 고등부까지 적어도 15년 이상의 커리큘럼을 목사님의 사역적 기조에 따라 (물론 다양한 자료들을 참고하시겠지만) 정해진다면 어떨까? 물론 그것이 가능하겠는가라는 질문부터 해야겠다. 그게 어렵다면, 적어도 각 부서에서 할 교육과정을 그 교회의 비전과 사역에 맞추어 정리를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물론 교단 공과교재를 중심으로 한다면 기본적인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하지만 그 공과를 어떤 식으로 운영할 것인지, 그리고 교사들은 어떤 방법으로 교육할 것인지 정해진다면, 적어도 담당사역자가 바뀜으로 인한 갈등을 대폭 줄어들 것이다.

 

+ 중소형교회를 위한 몇가지 제안

 

1) 각 연령별 성경을 결정한다.

 

 

- 영아부 성경, 유아부 성경 등. 그리고 적어도 중학교까지는 쉬운말로된 성경을 읽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은 자기 언어로 성경을 읽을 수 있어야 하고, 또 그 성경책은 그 교회안에서 공통적으로 나누어져야 한다.

 

(. 영아부 : 베이비바이블 (두란노) / 유아부 : 굿나잇바이블 (성서원) / 유년부 : 스토리텔러바이블 (두란노) / 초중등부 : 일러스트 쉬운성경)

 

사역자와 교사와 가정은 같은 성경을 사용하는 것이다.

 

2) 각 부서별 커리큘럼을 결정한다.

 

 

- 교단 교재를 사용하면 좋겠지만, 혹시 원하지 않거나 여의치 않으면 적어도 3년을 주기로 돌아갈 수 있는 과정을 결정해야 한다. 만약 새로운 사역자가 오면 그 커리큘럼을 배우도록 교회가 안내해야 할 것이다. 만약 중등부가 어떤 기관의 성경교재를 사용하도록 결정했다면, 그것은 담임목사님과 교회의 주도아래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고수되어야 한다. 담임목사님은 그 내용을 충분히 알고 있어야 함을 물론이거니와 그 과정을 새로운 사역자에게 교육할 필요도 있다.

 

3) 부서별 교사 훈련을 결정한다.

 

 

- 각 부서별 교사가 읽어야 하는 기초 도서, 초임교사가 받아야 할 기본 훈련, 연초나 분기별로 이루어지는 간단한 교사 교육 세미나, 교사 MT 등이 고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 커리큘럼을 담임목사님이 결정해야 하고, 또 선임 교사는 신임 교사를 인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시스템이 잘 자리가 잡히면 사실 새로운 사역자는 기존의 교회학교를 운영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는 역할을 하지만 근본적인 시스템을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다. 심지어 교사들만으로도 교회학교는 운영될 수 있다.

 

 

4) 담임목회자와 교사들의 정기적인 만남.

 

 

- 담임목사님과 교사들이 직접 만나 한달, 혹은 분기에 함께 식사를 하며 아이들의 이야기를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본다. 담당 사역자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담임목사님이 큰 흐름을 읽고 있어야 하며, 이는 아이들의 부모님과 각 가정에게 피드백될 수 있는 구조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정리해보면, 사역자가 바뀜으로인해 발생하는 단절의 문제는 담임목사님의 주도하에 구성되는 종합적인 사역 시스템 구축으로 예방될 수 있다. 가능하다면 이 시스템의 구축은 담임목사님과 교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로 고민하고, 대화하며, 함께 결정해야 한다.

 

결국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교사이기 때문이다. 담임목회자가 기준을 잡아주고 그 위에 교사가 서로 의논하며 블럭을 쌓아주는 방식으로 결정된 방식이 5년을 지나 10년을 지지해준다면, 그리고 그 위에 담당 사역자가 계속해서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놓고 재해석해주고, 또 조금씩 교정해 나간다면, 교회학교의 안정성은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안정적인 교회학교는 교사에게도 큰 안정감 뿐만 아니라 전문성을 부여하는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 교회학교 과정들은 참 좋은 교재들이 많다. 어떤 과정이든 자리가 잡히고 성실히 하면 그 열매는 하나님이 반드시 거두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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