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기도 / 어두운 시대의 희망
사무엘상 3장 1~10절
선민사상이 투철한 이스라엘 민족은 지금도 자기의 나라를 부를 때 ‘거룩한 땅(Holy land)’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다른 나라보다 그 땅이 기름지고 윤택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나라입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나라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메마른 땅입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민족은 자신들의 땅을 거룩한 땅이라 칭합니다. 왜 그럴까요? 여기에는 영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비록 눈에 보이는 땅은 불완전한 요소가 많다고 해도 하나님께서 약속한 축복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 신앙의 기초 위에 민족의 공동체가 이루어졌고, 나라가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땅에서 말씀대로 살면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 말씀이 형통이요, 복이라는 증언입니다. 그러나 본문에서는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보이지 않는 시대였다고 증언합니다. 그것은 말씀대로 사는 사람이 희귀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같이 소망이 없는 시대라도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시고 그들에게 소망을 주시려고 아이 사무엘을 부르셨습니다. 사무엘이 부름 받은 시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경제적으로 풍요를 구가하던 시대였습니다. 여인들은 포도주에 취하고, 제물을 드리는 때에 황소 한 마리를 드릴 수 있었음을 보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도덕적으로는 질서가 파괴됐던 시대였습니다. 엘리의 아들들처럼 성적으로 타락하였고, 관리들은 뇌물을 받아 ‘무전유죄 유전무죄’의 재판이 횡행했으며, 군사적으로는 주변 나라들의 끊임없는 침략에 시달리고 있었던 시대였습니다. 종교적으로는 하나님의 말씀이 힘을 잃었던 시대였습니다. 다 돌아보면 어려운 시대에 하나님의 정의를 바로 선포하여야 함에도, 자신의 편안함만을 추구하며 살며 더 이상 희망을 기대할 수 없는 시대였습니다.
오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합니까. 이 땅에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정치적으로 이념 대결이 심화되어 있고, 경제적으로도 가진 자와 그렇지 못한 자 사이에 불균형이 너무도 심각합니다. 무엇보다 더구나 종교적으로는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은 증발돼 사라지고, 제 각자의 이권을 추종하는 작금의 현실은 암담할 따름입니다. 때가 이러한데도 겉보기에 그럴듯하여 살 만하다는 생각에 속기도 합니다.
어려운 시대에 주님의 종으로 부름 받은 성도들이 일어나 외쳐야 합니다. 사무엘이 사울을 책망하며 백성을 꾸짖듯, 엘리야가 아합을 책망하며 백성에게 권고하였듯, 하나님께서 위탁하신 진리의 말씀으로 힘껏 외쳐야 할 때입니다. 사람의 눈으로 이 시대를 보지 말고, 이 땅의 문제를 제대로 통찰해야 합니다. 말씀이 홍수같이 쏟아져도 그 말들이 사람에게서만 나온 것이라면 그것은 다 헛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외치고 전해야 합니다. 넘쳐흐르는 축복의 말씀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진정 기뻐하시는 정의의 말씀도 외쳐야 합니다.
이제 영적 침체를 걷어내고 이스라엘 역사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가져온 사무엘 같은 주의 종들이 나타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엘리의 집에 대하여 말한 것을 행하리니 그것을 듣는 자마다 모두 두려워 떨리라 이는 엘리가 그의 아들들의 죄악을 엄히 다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는 주님의 음성이 다시 울리게 될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한국 교회의 영적 수준을 높여, 어두운 시대의 희망이 되어야 할 때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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