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환 칼럼] 시련을 넘는 축복
▲김의환 총장(칼빈대학교)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얼마나 믿고 따르고 있는지 시험해 보시기 위해 믿는 자들에게 시련을 주신다. 하나님이 주시는 시련은 사탄이 우리에게 주는 시험과 다르다. 다시 말하면, 사탄은 우리에게 시험(temptation)을 주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시험(testing)을 주신다. 우리말로는 두 낱말이 시험이라는 한 단어로 번역되어 있어 그 의미의 차이가 명료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믿는 자들에게 주시는 시험은 시련, 곧 testing이다.
하나님은 마귀와 같이 악으로 우리를 시험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을 확인하시기 위하여 연단의 시련을 주신다. 마치 연금술사가 순금의 순금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금덩어리를 풀무불에 던지듯이, 대개 시련은 우리가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순간 찾아온다.
예컨대, 창세기 21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가정에 오랫동안 누적되어온 가정 문제를 해결해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계집종 하갈과 접촉한 후 생긴 여러 가지 가정의 복잡한 문제를 완전히 해결시켜 주셨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가정 내의 문제뿐만 아니라 외적인 문제도 해결시켜 주셨다. 그를 위협했던 아비멜렉의 군대 장관이 아브라함에게 찾아와 화해를 청한다. 이처럼 아브라함에게 안팎으로 평화가 찾아왔다.
아브라함에게는 이제 만사 형통만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에 보내 주시더니 이제는 가나안 땅을 주시려는가 보다 생각하며 극도의 성취감을 맛보고 있었다.
바로 그 순간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잠깐 기다려라. 내가 너에게 한 가지 요구할 것이 있다”고 말씀하시며, 이어 “네가 사랑하는 네 아들을 바쳐라”라고 명령하신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 아들을 너무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계시면서도, “네가 사랑하는 아들을 바치라”고 명령하신다. 늦둥이 아들, 얼마나 귀여울까? 백 세에 난 외아들을 바치라! 이 얼마나 큰 시련인가.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이제 이만하면 되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찾아오셔서 우리를 시험하신다.
오늘날 우리도 무엇이 잘 되어 가는 것 같을 때, 이만하면 내 신앙이 반석 위에 선 것 같은 착각 속에 빠지기 쉽다. ‘이만하면 내 사업이 안전 궤도에 올라섰어! 이제는 집도 마련하고 직장도 안정성이 있고, 자녀들은 좋은 학교에 보내고, 교회에서는 인정을 받을 만큼 봉사하고 있어!’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렇게 만족하고 있는 그 순간 때때로 네가 의지하는 것, 네가 사랑하는 것을 내게 바치라고 요구하신다. 이렇게 요구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잘 헤아려야 한다. 하나님이 그것을 원하시는 것인지, 아니면 우리의 믿음을 시험하기 위한 것인지.
만약 하나님께서 믿음을 시험하기 위해 시련을 주셨다면, 우리가 시험을 통과하자마자 하나님께서는 더 큰 축복을 준비하고 그것을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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