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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교절의 첫 날 유월절로 그리고 종려주일을 맞이하여(4)

 

 


종려주일을 맞이하여(4).

 

이 날은 무교절의 첫 날 유월절로 양을 잡는 날이었습니다.
가나안력으로는 아빕월이라 하고 바벨론력으로는 니산월 14일입니다.
이때로부터 일주일 간 무교절로 지키고 무교절 첫 날은 유월절과 합쳐져서
유월절은 무교절 첫 날로 간주됩니다. 태양력으로 보면 요즈음인 3-4월에 해당됩니다.

유월절은 출애굽의 마지막 재앙 장자의 죽음이 있었던 날로
히브리인 가정은 명령대로 양 한마리를 잡아
그 피를 문 인방과 좌우 문설주에 바르게 하였고
그렇게 한 집은 죽음의 사자가 넘어갔던 날 passover을 기념합니다.


유월절 저녁에는 일 년 된 수컷 어린 양을 잡고
뼈를 꺽지 않아야 하며 불에 구워서
무교절 기간에 먹는
누룩을 넣지 않은 빵과 쓴 나물과 함께 먹으며
조상들이 황급히 애굽을 벗어나던 때를 기억하며 지키는 날입니다.


제자들은 유월절 음식 드실 곳을 어디서 예비 하면 되는지 주께 여쭙고, 주께서는 제자 둘을 보내시며 성내로 들어가면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이를 만나게 될 것이니 그를 따라가 그 집 주인에게 이르되 "선생님 말씀이 내 때가 가까왔으니 내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네 집에서 지키겠다 하시더라 하라"고 지시하십니다.


1. 도대체 누가 주를..

저물 때에 예수께서 열 두 제자와 함께 앉으셨습니다.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갑자기 예수께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신 뒤, 대야에 물을 담아 그동안 함께 해왔던 제자들의 발을 하나씩 어루만지며 씻기시고 수건으로 닦아주십니다.


낡은 샌들을 신고 하루 종일 먼지나는 길로 다녔으니
때묻고 더러워진 그 발을 다른 사람에게 내밀기도 불편하지만,
더구나 주의 손에 그 발을 맡기기에는 참으로 송구스러웠을 것입니다.

더러워진 자기 발을
누군가에게 내밀고 닦아 주기를 기다리는 것은
종을 거느린 상전들이나 할 일이었지요.
그런데 하물며 하늘같은 주께서 발을 내밀라 하시다니요.


예수님의 갑작스런 행동을 지켜보던 베드로는
자기의 순서가 되자 황급히 일어나며 말하기를

"주여, 내 발을 절대로 씻기지 못하시리이다"

이에 예수께서 대답하시기를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하시니
베드로는 곧 태도를 바꿔 이렇게 말합니다.

"그렇다면 주여,
내 발 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겨 주시면 안될까요?"~ㅎ

예수께서도 피식 웃음이 나셨을 듯 합니다.
베드로의 이런 넉살은 지금도 부럽기 이를데 없습니다.


제자들의 발을 닦으시는 주께서
그들의 발을 어루만지시며
함께 해 온 삼 년의 시간들을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주의 이름으로 그들이 가야 할
그 험난한 길들을 걷게 될 그들의 발을 생각 하셨을 것입니다.

부디..
그 험한 날들을 이기고
승리하기를 축복하고 격려하시며 발을 닦으셨겠지요.

한 사람, 한 사람의 발이 얼마나 사랑스러우셨을까요?
아무 것도 알지 못하는 제자들의 모습에
또 얼마나 눈물이 가렸을까요..

주께서 정성스럽게 닦아 주신 발을 거두고
제자들은 마음 깊은 감동과 함께
조용히 떡을 떼고 있을 때에 말씀하시기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에 한 사람이 나를 팔리라"

이 왠 청천벽력 같은 말씀일까요?

충격적인 말씀에 깜짝 놀란 제자들이
서로 그 사람이 자기인지 묻습니다.
물론 결코 아니라는 강한 부정의 몸짓이지요.

"나와 함께 그릇에 손을 넣는 그가 나를 팔리라"고 말씀하시니,
유다가 짐짓 태연한 척 말하기를
"랍비여, 내니이까?"
대답하시되 "네가 말하였도다"

어떻게 그 일을 아셨을지 궁금하기도 했겠지만,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지체할 일도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겠지요.

주께서 말씀하십니다.

"인자는 자기에게 대하여 기록된 대로 가거니와
인자를 파는 그 사람에게는 화가 있으리로다.
그 사람은 차라리 나지 아니하였더면 제게 좋을 뻔하였느니라" 하시나
다른 제자들은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직 잘 알지 못하는 분위기였습니다.
팔다니 그건 또 무슨 말인지.. 더 묻기도 난감합니다.

지금 그들의 머리 속에 채워진 것은 예수님의 죽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것은 지금 이 순간 꿈에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

이 순간에 대해 누가의 기록은 이렇게 말합니다.

"저희가 서로 묻되 우리 중에서 이 일을 행할 자가 누구일까 하더라,
또 저희 사이에 그 중 누가 크냐 하는 다툼이 난지라"

이 긴장된 순간에.. 철없는 제자들의 모습을 봅니다.
그러나 훗날 이들이 선택하고 걸어간 그 길은
대부분 순교자의 길이었습니다.


예수님 곁에 비스듬히 누워 듣던 요한은 이 때의 상황을 이렇게 기록합니다.
베드로가 머리 짓으로 '주께서 말씀하신 자가 누군지 말하라'고 하실 때,
예수께서 "내가 한 조각을 찍어다가 주는 자가 그니라" 하시고는
곧 한 조각을 찍으셔서 가룟 시몬의 아들 유다에게 주셨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르시되 "네 하는 일을 속히 하라"하시니
제자들은 이 말씀이 무슨 뜻으로 하신 것인지 알지 못하고,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 궤를 맡았으므로
명절에 우리의 쓸 물건을 사라 하시는지,
혹 가난한 자들에게 무엇을 주라 하시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주를 따르는 이들이 헛된 곳에 마음이 팔리면 주의 말씀도 들리지 않지만
이런 헛된 마음은 무엇이든 자신의 생각을 믿어 버리는 습성이 생깁니다.

이어지는 기록엔 예수님의 말씀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요한은 요한복음 15장의 기록을 통해 이 부분을 상세히 전하고 있습니다.
아마 예수님께 기대어 들었던 요한이 가장 정확히 기억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 이를 기념하라

마태의 기록은 계속 이어집니다.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을 주시며 가라사대
"받아 먹으라 이것이 내 몸이니라"하시고 또 잔을 가지사 사례하시고
저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그러나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이제부터 내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 것으로 너희와 함께 마시는 날까지 마시지 아니하리라"


떡과 잔을 나누시면서 마지막을 준비하시는 것이었으나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에 제자들이 찬미하고 감람산으로 향하였다고..
거기에 무엇이 기다리는지 알지 못한 채..
머리 속에는 여전히 누가 더 크고 높은 자리에 앉을 것인지 내심 기대를 가지며..

누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또 떡을 가져 사례하시고 떼어 저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저녁 먹은 후에 잔도 이와 같이 하여 가라사대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붇는 것이라..
인자는 이미 작정한대로 가거니와.."

아마도 훗날..
이 기록을 남기는 제자들은 이날을 회상하며
뜨거운 눈물로 이 기록을 남겼을 것입니다.

그때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오늘 밤에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기록된 바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의 떼가 흩어지리라 하였느니라" 이때 성질급한 베드로가 바로 한 마디 합니다.

"다 주를 버릴지라도
나는 언제든지 버리지 않겠나이다"

그러자 모든 제자들도 베드로처럼 그렇게 말합니다.
주께서는 옅은 미소로 베드로를 바라보시며 말씀하십니다.

"오늘 밤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결단코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제자들도 함께 그렇게 말하면서
겟세마네라 하는 운명의 장소에 이릅니다.

아마 지금의 마음 같아서는
볏 단을 지고 불속에라도 뛰어들 기세였을 것입니다.
곧 있게 될 예루살렘의 영광을 꿈꾸며..

오늘 우리는 다른가요?


3. 처절한 겟세마네 기도

겟세마네에 이르자 제자들을 한 곳에 앉아 기다리게 하시고,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세베대의 두 아들을 데리고 저만큼 더 가서 고민하고 슬퍼하시며 말씀하시되

"내 마음이 심히 고민하여 죽게 되었으니
너희는 여기 머물러 나와 함께 깨어 있으라" 하시고
혼자 조금 더 나아가셔서 얼굴을 땅에 대시고 기도하십니다.

 

"내 아버지여 할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

기도하시던 예수께서 제자들을 찾아오시니
그 시간 제자들은 피곤한 눈을 이기지 못하고 잠에 들었다지요.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와 함께 한 시간도 이렇게 깨어 있을 수 없더냐.
시험에 들지 않게 깨어 기도하라 마음에는 원이로되 육신이 약하도다"

예수께서는 다시 돌이켜 두 번이나 같은 기도를 드리시는데..

통한의 새벽은 점점 다가오고..


누가는 이 상황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천사가 하늘로부터 예수께 나타나 힘을 더하더라.
예수께서 힘쓰고 애써 더욱 간절히 기도하시니
땀이 땅에 떨어지는 핏방울 같이 되더라"

얼마나 간절한 기도였는지를 전해주는 말씀입니다.

새벽이 다가오자 눈물과 땀에 젖은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제는 자고 쉬라 보라 때가 가까웠으니
인자가 죄인의 손에 팔리느니라."

"일어나라. 함께 가자.
나를 파는 자가 가까이 왔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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