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낮 예배 설교 / 절망 중에서 구원하심

 

 


막 5:25-29 

 


“… 많은 의사에게 많은 괴로움을 받았고 가진 것도 다 허비하였으되 아무 효험이 없고 도리어 더 중하여졌던 차에 예수의 소문을 듣고 무리 가운데 끼어 뒤로 와서 그의 옷에 손을 대니 이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생각함일러라 …”(막 5:25-29)

Ⅰ. 본문해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많은 기적을 베푸셨다. 그러나 이것은 기적을 바라보고 살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이 땅에 임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기적을 베푸시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게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그분 안에서 제시된 구원을 받아들이게 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Ⅱ. 불행에 항거함
본문에는 혈루증에 걸린 여인이 나온다. 혈루증은 아마 여자의 몸 속에서 하혈이 계속되는 병을 가리키는 듯하다. 율법은 이러한 병을 부정한 것으로 간주하였기에, 이 여인은 부정한 자가 되어 성전에 갈 수 없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도 자유롭지 못했을 것이다. 이 여자는 종교적으로, 사회적으로 소외당한 채 12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 12년의 세월 동안 그녀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경험하였다.

A. 괴로움을 받음
첫째로, 여자는 많은 의사에게 괴로움을 당하였다. 낫고자 하는 그녀의 갈망은 많은 의사를 찾게 하였다. 그녀는 유명하다는 의사를 찾아다녔을 뿐만 아니라 민간에 전해져 오는 방법으로도 자신을 치료하고자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의 병은 낫지 않았고, 마가는 그녀가 많은 의사에게 괴로움을 당했다고 말한다. 오직 살아야겠다는 희망 하나로 많은 의사를 찾았지만 그녀는 병을 치료하는 과정 중의 많은 고통과 수치심을 받았던 것이다.

B. 재산을 허비함
둘째로, 여자는 가진 재산을 다 허비하였다. 처음에는 어느 정도 재산이 있었겠지만 많은 치료 비용을 지불하면서 결국 가진 것을 다 소비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제 이 여자의 문제는 개인의 것이 아니라 가족의 문제가 되었을 것이다. 그녀가 아픔으로써 가족들도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삶의 평안함은 상실하게 된 것이다.

C. 병세가 중해짐
셋째로, 여자는 병세가 더 중해지게 되었다. 많은 의사에게 괴로움을 당하며, 가진 것을 전부 소비하였지만 아무 효험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병세가 더 중해졌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의지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구원은 이렇게 자신이 의지하던 것에 대한 깊은 절망에서 시작된다. 이 여자는 자기가 의지하던 모든 것들을 버렸다. 의사들을 의지했었고, 자신의 재물을 의지했었다. 스스로 병을 낫고자 하는 열망을 거두지 않고 살아갔다. 그렇지만 이제 이 모든 것을 내려놓을 때가 온 것이다. 그때 그녀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문을 듣게 되었다.

Ⅲ. 예수를 믿음
그녀가 듣게 된 것은 갈릴리에서 오신 어떤 사람이 병든 자를 고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예수에 대해 받은 인상은 인간 의사들과는 달랐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은 단지 병만을 고치는 것이 모습이 아니라 하나님의 가르침을 전함으로써 그들의 마음까지 치료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자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받으리라.” “구원”을 뜻하는 헬라어 ‘쏘데’는 그야말로 구원을 말한다. 왜 여자는 내가 그의 옷에 손을 대면 나으리라고 하지 않고 “구원을 받으리라”고 하였을까? 이 여자에게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병뿐만 아니라 상처 입은 그녀의 인생 전체가 구원받을 것이라는 모종의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직 그리스도 이외에 나를 구원할 분이 없으며, 모든 구원은 그분께로부터 나온다는 믿음, 이것이 곧 구원에 이르는 믿음이다.

Ⅳ. 결론
하나님은 이 가련한 여자를 버려두지 않으셨다. “혈루 근원이 곧 마르매 병이 나은 줄을 몸에 깨달으니라.” 하나님은 그녀의 병을 근원적으로 치료하셨다. 만약 훌륭한 의사를 만나 고침을 받았다면 이 여자의 삶은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벼랑 끝에서 주님을 만나자 그녀는 믿음의 여인이 되었고, 이제 하나님을 향해 사는 사람이 되었다. 이처럼 만약 여러분이 실패의 자리에서 하나님을 굳게 붙든다면, 오늘 여러분의 인생에 드리우는 실패의 그림자가 하나님을 만나는 곳으로 여러분을 데리고 갈 것이다. 그러므로 시련과 실패 속에서 간절히 주를 찾는 자들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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