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뇌졸중 :: 뇌졸중 전조증상
자꾸 뒷머리가 저리고 목이 뻣뻣해진다. 팔에서 힘이 빠지기도 하고, 사물이 두 개로 보이기도 한다. 이런 증세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주의해야 한다. 뇌졸중(일과성 뇌허혈증) 발병에 앞선 경고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짧은 미니뇌졸중, 오랜 뇌혈관 이상
뇌졸중은 크게 뇌출혈과 뇌경색, 뇌동맥류로 나뉜다. 뇌출혈은 혈관이 터져 뇌 안에 혈액이 고이는 현상이고, 뇌경색은 혈전이 혈관을 돌아다니다가 뇌의 혈관을 막는 것이다. 미니뇌졸중은 혈전이 혈관을 일시적으로 막았다가 다시 뚫리는 현상으로 일시적인 뇌경색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심하게 좁아진 뇌혈관에 혈액 흐름이 잠시 정체되거나 핏덩어리에 의해 뇌혈관이 잠깐 막히기 때문에 신경장애가 나타난다. 얼굴이나 팔 혹은 다리 등 몸 한쪽에 갑자기 마비가 오거나 어지러우며, 이유를 알 수 없는 심한 두통이 생긴다. 생각하는 것이 제대로 말로 표현되지 않으며, 입술과 혀가 굳어져 입을 움직이기가 힘들어지고, 다리가 굳으면서 갑자기 걸음이 불편해진다. 눈이 핑핑 돌고, 구토 증상이 나타나며, 한쪽 눈이 잘 보이지 않기도 한다. 또 팔에서 힘이 빠지고, 들고 있던 물건을 순간적으로 떨어뜨리는 증상도 보인다. 전형적인 뇌졸중 전조증상과 유사하다.
학계에서는 24시간 안에 이러한 증세들이 사라진다고 하는데, 통계상 보통 10분에서 1시간 안에 좋아진다. 심각하지만 아주 잠시 동안 증상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다 보니 가볍게 여기기 쉽다. 하지만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일이다. 이는 바로 오랫동안 뇌혈관 이상이 진행돼왔음을 알려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특히 더 큰 문제는 그 다음 단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학계 보고에 따르면 미니뇌졸중이 생겼던 사람의 3분의 1에서 5년 이내에 뇌졸중이 발병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지정 뇌혈관질환 전문병원인 명지성모병원 허춘웅 원장은 "미니뇌졸중은 잠깐의 증상이지만 절반 가까이가 일주일 이후에 본격적인 뇌졸중으로 이어진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매우 강력한 위험신호"라며 "이를 응급질환으로 인식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니뇌졸중 증세 있다면 '뇌 종합검사'
많은 사람이 뇌졸중을 무서워하는 이유는 예방 외에 발병 전에 치료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탓이 크다. 가족력, 고혈압 등을 이유로 뇌졸중을 염려하면서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검사장비의 발달로 뇌혈관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어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기 전에 수술할 수 있게 됐다. 때문에 미니뇌졸중 증상이 나타났을 때 뇌질환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으면 얼마든지 발병 전 치료가 가능하다.
미니뇌졸중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면 '뇌 종합검사'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현재의 뇌혈관 상태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미래의 뇌혈관 상태를 가늠할 수 있어 뇌졸중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뇌 종합검진에서는 MRI와 MRA 촬영을 통해 뇌혈관 상태를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기타 뇌졸중에 영향을 끼치는 신체적 상태를 검사한다. 검사 항목은 기본적인 신체계측을 포함해 적외선 체열 진단, MRI, MRA, 동맥경화 협착검사, 경동맥 초음파, 뇌혈류검사, 뇌파검사, 혈액검사(콜레스테롤, 중성지방, 호모시스테인 등), 복부내장검사 등이다.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됐다면 곧바로 '뇌혈관 조영술'을 시행해 치료할 수 있다. 뇌혈관 조영술은 대퇴부 쪽에서 뇌혈관 쪽으로 연결시킨 관을 통해 좁아진 혈관 부위에 풍선이나 스텐트를 삽입해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이 시술을 통해 혈관이 막히기 직전에 뇌경색이 오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으며 시술 위험도 낮고 회복도 상당히 빠르다. 시술 후 사흘 정도가 지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허춘웅 원장은 "미니뇌졸중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물론이거니와 그렇지 않아도 가족력이나 고혈압, 당뇨, 복부비만 등 뇌졸중 발병률이 높은 위험인자를 갖고 있다면 1년에 한 번, 적어도 2년에 한 번은 뇌 정밀검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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