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영성] 사막의 우울증 치료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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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수도사들도 우울해질 때가 있었다. 때로는 장기간에 걸쳐 치명적인 우울에 시달린 수도사들도 있었다. 그들은 우울에 빠지면 텅 빈 마음을 갖게 되고, 다른 사람의 허물에 대해 참아주지 못하고 자주 짜증을 내는 자신을 발견했다. 신앙적인 면에서는 하나님이 멀리 계시다고 느끼게 되고, 또 기도를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제대로 된 기도를 드릴 수가 없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우울을 그냥 두면 사막에서 시간 낭비만 할 뿐이었기에 반드시 처리하는 방법을 알아야 했다. 그들의 경험과 영적 치료법은 우울에 시달리는 이 시대 우리들에게 영감과 유익을 줄 수 있다.

 

시편 찬양으로 우울증을 치료하자

 

사막 원로들은 우울이 어디서 오는가를 관찰했다. 존 카시안에 따르면 우울은 무엇을 잃어버릴 때에 주로 온다고 한다. 예를 들면 마음의 평안을 잃어버리고 분노할 때 우울이 찾아온다. 분노는 우울의 가장 주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또 사랑하는 사람, 돈이나 중요한 물건을 잃었을 때, 체면을 잃었을 때, 그리고 죄나 실수로 자아존중감을 잃었을 때, 소원이 좌절되고 희망을 잃었을 때, 그리고 이성적인 판단력을 잃었을 때도 슬픔이 찾아온다고 한다.

존 카시안은 모든 종류의 우울이 영성의 적(敵)은 아니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으로 인한 슬픔은 영적 생활에 장애물이 되지만, 자신의 죄에 대해 갖는 슬픔은 영적 발전의 촉매역할을 하여 후에 기쁨의 근원이 된다는 것이다. 자신이 잘못 행한 일을 슬퍼할 때 회개의 열매를 맺게 되고 다른 사람에 대해 인내심을 갖도록 돕는다. 원로들은 과거에 심각한 대죄를 짓고 회개할 경우 하나님께서 용서해 주심을 믿고 확신을 갖더라도 내면의 슬픔은 계속 가지고 있으라고 조언했다. 그것이 영혼에 유익했기 때문이다.

 

4세기에 가장 존경받았던 수녀원장 신클레티카 또한 비슷한 우울 퇴치법을 가르쳐주었다. “슬픔에는 유익한 슬픔과 파괴적인 슬픔 두 가지가 있다. 우리의 죄로 인하여, 이웃들의 무지함으로 인하여, 참된 선을 얻겠다는 뜻이 약해짐으로 인하여 슬퍼할 때 그 슬픔은 유익하다. 그런데 우리의 원수는 이 슬픔에 한 가지를 추가한다. 까닭 없는 슬픔을 덧붙인다. 우리는 그것을 ‘권태’라고 한다. 그러므로 기도와 찬양으로 이런 슬픔을 몰아내야 한다.”

우울을 앓는 사막 수도사들에게 가장 유익한 치료약은 시편 찬송이었다. 함께 모여 드리는 새벽과 저녁기도회, 그리고 수실에서 여섯 차례나 갖는 개인 기도회에서 매일 100여 편의 시편을 찬양으로 부르면서 기도로 사용했다. 지금도 이집트 사막의 수도사들은 선조들의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시편 중에는 저자가 마음이 가장 심한 슬픔을 경험할 때에 씌어진 것들이 있다. 시편 42, 43편처럼 우울의 한가운데 있는 사람에 의한 시편도 있고, 시편 88편처럼 슬픔에 푹 빠진 저자가 처음부터 끝 절에 이르기까지 절망과 비탄 속에 주저앉아 부르는 노래도 있다. 심지어 우울을 넘어 저주까지 쏟아놓는 노래들도 있다. 이 모든 시편들은 우리의 유익을 위해 하나님께서 읽으라고 주신 것들이다.

원로 수도사 닐루스는 “기도는 슬픔과 낙심을 치료하는 약”이라고 말했다. 슬픔에 빠진 영혼은 기도를 하고 싶어도 우울이 그렇게 못하도록 작용을 한다. 그때 시편을 읽으면 격려를 받게 될 것이고 개인 기도까지 나아가게 된다. 이것이

사막이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방법이다.

 

소망은 우울의 가장 좋은 약

 

또 하나 사막이 처방한 대표적 우울 치료제로는 소망이 있다. 사막수도사들은 슬픔을 치료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약인 이 소망을 훈련하라고 가르친다. 우리 내면의 행복을 잠시 지나가는 부와 지위에 두지 말고 변하지 않고 썩지 않을 것에 두라고 한다. 존 카시안은 죽음 이후 부활과 내세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자주 기억하며 묵상하라고 권했다. 사막의 원로들은 인생을 짧게 보지 않았다. 오늘의 필요만 보지 않았다. 영광스러운 종말과 그 종말에 있을 영원한 보상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우울을 벗어날 수 있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교회는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에 골몰해 왔지만 그 가운데 천국이 주는 기쁨과 소망을 잃고 말았다. 그리스도인들이 장래에 대한 소망을 상실할수록 기쁨과 감사는 더 작아진다. 그래서 우울을 극복하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많다.

 

마지막 사막의 우울증 치료법은 서로를 위로하는 풍성한 방문 교제였다. 자신에게 문제가 있으면 가서 고민을 털어 놓았다. 원로들의 대문과 귀는 언제나 열려 있었다. 우리는 가족 중 누가 침체에 빠져 있거나 낙심할 때에 가장 큰 치료약은 가족들이 모두 함께 있는 것임을 경험으로 안다. 부모들은 자녀들 얼굴만 보아도 기뻐한다. 슬픔 속에 있는 이웃이 있다면 그들 옆에서 중보하며 조용히 곁에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조금의 위로는 될 것이다.

김진하 <백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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