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센여인--남편의 면류관  그리스도인의 가정

 

어진 여인은 지아비의 면류관이나 욕을 끼치는 여인은 그 지아비로 뼈가 썩음 같게 하느니라 [잠언 12: 4]

잠언에는 믿음의 여성에 대한 지혜로운 교훈을 많이 담고 있다. 잠언에 따를 때, 여성들이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현숙함"이다. 이 현숙함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카일"이라는 단어이다. 이 카일은 여러 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 구약 성경에는 거의 대부분 "강함" "부" "힘"으로 번역되어 있고 대부분 남자와 관련되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 단어는 간혹 여자와 관련되어 쓰이기도 하였다. 오늘 본문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 단어는 여기에서는 "어진"으로 번역되어 있고, 다른 곳에서는 "현숙한"으로(잠 31: 10) 번역되어 있다.

사실, 이 카일이라는 단어는 여자에게 적용될 경우 이상한 의미가 될 가능성이 많아서 영어 번역의 경우에도 여러 가지 단어가 사용되었다. 우리 나라 성경 "어진" "현숙한"이란 단어 역시 이 점에서 문제가 많다고  느껴진다. 왜냐하면, 이 단어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부드러움과 유순함을 떠오르게 하고, 원어가 갔고 있는 "강함"이라는 의미를 거의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히브리 성경의 가장 충실한 번역이라고 할 수 있는 70인 역은 "남자 같은"이라는 단어로 번역하고 있다.

결국 "강함"이라는 개념과 "고결한 인격"을 포함하는 단어가 필요한데, 나는 "카일"에 해당하는 가장 좋은 한국어 단어는 "굳센 여인"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좋은 우리나라 표현은 "생활력이 강한"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잠언 31장에 보면 이 당찬 여인이 어떤 여인인지 잘 밝혀 주고 있기 때문이다. 31장에 따르면, 굳센여인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부지런함이다. "양털과 삼을 구하여 부지런히 손으로 일하며", "밤이 새기 전에 일어나서 식물을 나눠주며", "손으로 번 것을 가지고 포도원을 심으며", "힘으로 허리를 묶으며 그 팔을 강하게 하며,"  "밤에 등불을 끄지 아니하고", "손으로 솜뭉치를 들고 손가락으로 가락을 잡으며." 

"굳센여인" 반대되는 여인은 "부끄러움을 끼치는 여인"이다. 전자가 남편의 면류관이 된다면, 후자는 남편의 뼈를 썪게 만든다. 그러면 어떤 여인이 부끄러움을 끼치는 여인일까? 앞에서 말했다시피, 굳센 여인은 부지런한 여인임에 반하여, 부끄러움을 끼치는 여인은 게으른 여인이다. 이것은 바로 두 장 앞의 10장 5절이 그대로 말하여 주고 있다. "여름에 거두는 자는 지혜로운 아들이나 추수 때에 자는 자는 부끄러움을 끼치는 아들이니라."  즉 자기 할 일을 제 때에 하지 않고 무책임한 여자가 바로 수치스러운 여자인 것이다. 이러한 여자는 남편의 뼈를 썪게 한다. 아마,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출근 시간이 다 되어 가고 있고, 아이들은 학교 가야 하는 데 여전히 잠이나 자고 있는 아내를 본 남편이라면, 아마 "뼈가 썩는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리라 본다.

성경에서 이 현숙한, 아니 "굳센" 여인은 누구일까?  성경에서 이 단어가 유일하게 적용된 여자는 바로 "룻"이었다. 보아스가 룻에게 한 말이다. "내 딸아 두려워 말라 내가 네 말대로 네게 다 행하리라. 네가 현숙한 여자인 줄 나의 성읍 백성이 다 아느니라." 즉 룻은 자신이 살았던 모든 사람들이 인정할 정도로 "굳센 사람"이었다. 왜 사람들이 룻을 "굳센 사람"으로 보았을까?

우리는 그 힌트를 보아스의 종이 보아스에게 전한 말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보아스가 룻에 대해서 물었을 때, 그는 "이는 나오미와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모압 소녀인데, 그의 말이 나로 베는 자를 따라 단 사이에서 이삭을 줍게 하소서 하였고, 아침부터 와서는 잠시 집에서 쉰 외에는 지금까지 계속하는 중이니라"고 답하였다. 즉, 룻은 시어머니의 강한 호소력있는 유혹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강한 심지를 지켜서, 이스라엘 중에 거하게 되었고, 비록 남편도 자녀도 없는 과부에 불과하였지만 억센 남자들 세계에서도 굴하지 않고 부지런하게 일을 하였다. 그리고 라헬이 몸이 약하여서 베냐민을 낳고 죽을 수밖에 없었던 에브랏에서, 룻은 "유력하게 될 것"이다(룻 4:11). 여기서 유력하다는 말 역시 히브리어로 "카일"이라는 단어인데, 현숙하다는 말 대신 우리나라 말에서 유력하다는 말이 되었다. 즉, 문자적으로 보았을 때, 룻은 "카일"한 여인이었고 여호와의 도우심으로 계속 "카일"을 행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룻과 같이 "굳센 여인" 여인은 정말 남편에게 면류관과 같은 존재이다.

누가 현숙한(굳센) 여인을 찾아 얻겠는가?  그 값은 진주보다 더하니라. "잠 3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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