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저녁예배설교(Wednesday Evening Sermons)

구원에 이르는 자

요한복음 6장 1∼71절

 

예수님은 갈릴리 호숫가에서 집회 후에 오병이어의 기적으로 식사 문제를 해결해 주셨습니다. 이는 신약 4복음서에 공통적으로 기록될 만큼 큰 기사이며 이적이었습니다. 남자만 5000명쯤 참석한 집회는 당시 예루살렘의 인구가 7만명 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성황리에 이뤄진 집회였습니다.

오병이어를 경험한 사람들은 예수님을 왕으로 옹립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곧 그 자리를 피해 홀로 산으로 떠나가셨습니다(15절). 이에 제자들은 예수님을 찾아다녔고 왕으로 세우려는 자들은 다음날까지 예수님을 찾았습니다(22∼25절). 복음이 전파되는 곳마다 병자와 귀신들린 자들을 고쳐주시고, 개인의 문제와 더불어 대중에게 오병이어의 이적까지 베푸시는 예수님은 당시 유대인이 기다리던 메시아임에 틀림 없었습니다. 이제는 정치적으로 입문해서 왕위에 오르는 일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구약에서 예언한 바와 같이 다윗의 자손으로 오시는 분으로 왕권을 회복하면 되는 일이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에게 먹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합니다. 이미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한 그들은 계속해서 그런 기적을 바라고 있었습니다(31∼34절). 그들이 원하는 것은 곧 세상에서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는 메시아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찾는 까닭은 먹고 배부르기 위한 것”이라고 꾸짖으십니다(26절). 이어 “내가 주는 것은 세상의 먹고사는 것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양식”이라고 강조하십니다. 곧 메시아이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깨달아 십자가의 삶을 따르라고 요구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6장에서는 이와 같은 토론이 긴 시간 이뤄집니다. 그러나 오병이어를 경험한 그들은 예수님의 진의를 깨닫지 못합니다(60∼64절). 세상적인 복을 추구하는 신앙의 의식구조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요한은 66절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때부터 그의 제자 중에서 많은 사람이 떠나가고 다시 그와 함께 다니지 아니하더라.’ 기적을 체험한 많은 무리들은 결국 예수님을 떠납니다. 남은 사람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뿐입니다. 마치 예수님의 사역이 실패한 것처럼 보입니다. 심지어 열두 제자들도 마음이 흔들립니다. 예수님께서 분위기를 아시고 질문하십니다. “너희도 가려느냐.”(67절)

이때 베드로가 고백합니다. “주여 영생의 말씀이 주께 있사오니 우리가 누구에게로 가오리이까.” 그러나 예수님은 열두 제자만 남은 상태에서조차 “너희 중에 한명은 나를 팔아넘길 자로서 마귀”라고 말씀하십니다(70절). 결국 제자는 열한명만 남습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 교회에 편지를 써서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광야에서 다수를 기뻐하지 않으시고 멸망시켰다”고 전했습니다(고전 10:4∼5). 출애굽한 이스라엘은 장정만 60만명을 헤아렸지만 다 죽고 가나안에 입성한 이는 여호수아와 갈렙 둘뿐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보여주신 10가지 재앙을 목격했고 홍해를 건너는 기적을 체험했으며, 하늘에서 떨어진 만나를 먹고 반석에서 나오는 생수를 마셨지만 그들은 광야에서 죽음을 맞았습니다. 이 시대에도 많은 그리스도인이 있습니다. 끝까지 참아 구원에 이르는 자는 과연 얼마나 되며 누구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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