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직전의 몸부림치는 회개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럽지 아니하고" (빌1장20절)
사랑하는 성도님들과 회원님 여러분!
제가 엠마오교회를 담임하던 2004년 여름날 저녁에 충주에
내려가서 우리교회 집사님 아버님이 누워계시는 의료원으
로 찾아간 시간이 밤 11시였고, 중환자실로 들어가서 환자
를 살펴보니 의학적으로는 이해가 안될만큼 버티고 계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담당 의사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합니다.
제가 늦은 시간에 그 할아버지에게 다가가서 물었습니다.
권사님(감리교성도임)! 저 알아보시겠습니까?
눈은 이미 가려져 있는 상태였고, 입에도 산소기가 꽃여있
어서 말은 못하시지만 행동은 할 수 있었기에 말을 건네며
그 분의 오른 손을 살며시 쥐고 기도하였습니다.
"하나님, 제가 이곳에 왔습니다.
우리교회 성도는 아니지만 하나님의 백성이니 저의 성도라
고도 생각하고 또한 서울에 올라와 계실 때에 우리교회에서
며칠을 함께 하실 때 제 생명을 걸고 기도했던 분입니다.
이제 와서보니 이 세상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시니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면서 무엇인
가 갈망하는 모습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하나님, 이제 이 영혼을 불쌍히 여기시고, 이 세상에서 있었
던 모든 일들을 다 잊게 하시고 회개할 수 있도록 잠시나마
정신을 돌이켜 주옵소서, 그리고 하나님 나라에 입성할 수
있도록 하여주옵소서! 하실 수만 있으시면 지금이라도 이
어르신을 살려주시어서 믿지 않는 그의 많은 식구들이 믿음
을 가질 수 있도록 하여 주옵소서!"
그리고 병실에서 잠깐 말씀을 읽어드리고는 이제 모든 것을
정리하시고 평안히 눈을 감으세요, 이 세상은 더러운 죄악의
옷이 가득하지만 이제 새로운 세상의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
으시면 그곳은 너무도 아름답고 기쁨이 넘치는 곳이랍니다.
시간이 있을 때에 하지못한 회개가 있으시면 하세요,
제 말을 알아들으시면 제 손을 꼭 잡으세요, 그랬드니 힘없
는 왼손까지 저의 손을 꼭 잡고 두 손으로 힘을 주는 것입니
다.
눈물을 흘리며 병실을 나와서 여관에 몸을 의탁하고 그 다음
날 점심시간에 운명하시는 마지막 모습을 제가 지켜보고 요
단강을 잘 건너시게 기도를 하고 오후에 소천예배를 드리고
올라왔습니다.
제가 그 분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참으로 사람이 삶에 대한
애착이 그렇게도 강할 수가 있을까? 라는 것입니다. 아마 그
분도 마지막 몸부림으로 회개를 하시고 평안하게 가셨으리
라고 봅니다. 아니 믿습니다.
사람이란 언제인가는 죽습니다.
죽기 전에 보통 사람들은 유언을 하지요, 그런데 그 유언이
회개가 섞인 유언이 되었을 때 하나님께선 가장 기뻐하신답
니다.
어느 교회의 장로님이 임종을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그는 찾아오신 목사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목사님, 처음에 몸져 누울 때는 온통 내 몸의 고통에만 마
음이 쓰였습니다. 그러다가 점차 내가 죽고 난 뒤에 내 아내
와 아이들이 어떻게 살지 그것이 걱정이 되더군요"
장로님은 숨을 잠시 쉬었다가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족들에 대한 걱정도 조금 지나니까 그리 걱정이
되지 않더군요 어떻게든 살아가겠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쪽은 마음이 놓입니다. 이제 죽음을 눈앞에 두니까 제 생각
은 온통 주님의 얼굴을 어떻게 뵈올런지 그것이 걱정될 뿐
입니다."
그러면서 그 장로님은 회개하는 심정으로 이러한 이야기를
털어놓았습니다.
"목사님, 일전에 예배당을 신축할 때 제가 나서서 자꾸 연
기할 것을 주장했던일이 무척이나 마음에 걸립니다.
겉으로 내세우는 이유와는 달리 사실은 제가 헌금을 하고
싶지 않는 마음에서 그렇게 하였던 것입니다. 그 때 일을 생
각하면 제가 주님 앞에 서서 무엇이라고 말해야 할지 부끄
럽습니다."
그 장로님은 돈이 많은 분으로서 교인들은 은근히 그분이
예배당을 짓는데에 헌금을 많이 하기를 기대하였을 것입니
다. 장로라는 체면이 있으니까 겉으로 내놓고 헌금을 하기
싫다고는 못하고 다른 이유들을 내세워서 교회의 신축을
반대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지금 임종을 앞둔 시각에 그때의 일이 새삼스레
떠오르면서 주님께 죄송스런 마음으로 안타까워했던 것입니
다. 그러면서 그는 하나님께서 조금만 더 생명을 연장해 주
신다면 지금이라도 전심 전력을 다 해서 예배당 짓는일에 힘
쓰고 그런 다음에 하나님을 뵈었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흘리
면서 말을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이것이 바로 사람의 마음입니다.
자신은 남보기에 잘 믿는 성도같지만 자신의 내면에 감추인
것은 남이 보지를 못하니까, 자기 생각대로 일을 이끌고 나
가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시기에 이제 죽음을
눈앞에 둘 때는 하나님이 무서워서 자신이 물질을 하나님보
다 더 사랑하였던 일들을 후회하게 된 것이지요,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반드시 이러한 일에서 승리를 하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하나님 앞에 갔을 때 하나님 만나보기에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이 만날 수 있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어르신이 분명 하늘나라에 입성하셨으
리라 믿으면서 말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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