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역사 속 십계명
1. 기독교와 십계명
찬송가의 가장 첫 페이지에는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이 실려 있고,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는 십계명이 실려 있다. 이것은 기독교 역사 속에서 ‘사도신경-십계명-주기도문’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실제로 기독교 역사에서 이 3가지는 교리교육의 핵심이었다.
교회 역사 초기부터 ‘사도신경-십계명-주기도문’은 중요하게 여겨졌다. 초대교회의 경우 십계명은 주기도문이나 사도신경에 비래 그 중요성과 활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11세기 이후에 서방교회가 요리문답을 강화하면서 가치와 활용도가 높아졌다. 그리고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1224/25년?-1274.03.07.)가 신앙교육을 위한 중요한 가르침으로 십계명을 다루면서 교리교육의 중심 자리를 확고하게 차지하게 되었다. 그래서 중세 시대에 십계명은 사도신경, 주기도문과 함께 교리교육의 중요한 주제였다.
‘사도신경-십계명-주기도문’은 기독교 신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3가지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도신경은 “우리가 무엇을 믿는가?”하는 믿음의 문제를 다룬다. 십계명은 “그것을 믿는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하는 삶의 문제를 다룬다. 주기도문은 “그렇게 믿고 그렇게 사는 우리는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하는 기도의 문제를 다룬다.
2. 개혁주의 고백문서와 십계명
십계명은 특히 종교개혁 이후에 교리교육의 핵심을 이루었다. 개혁교회 전통의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Heidelberg Catechism, HC)은 제 92-115문답(총 129개 문답 중)에서 십계명을 다루고 있고, 장로교회 전통의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은 제91문-149문답(총 196개 문답 중)에서, 웨스트 소요리문답은 제 39-82문답(총 107개 문답 중)에서 십계명을 다루고 있다.
그 외에 칼뱅 (Jean Calvin, 1509-1564)이 작성한 제네바교회 요리문답(Catechismus Ecclesiae Genevensis, 1542년)은 제 131-232문답(총 73개 문답 중)에서 십계명을 다루고 있고 사무엘 루더포드(Samuel Rutherford, 1600-1661)의 요리문답은 제461-563문답(총 563개 문답 중)에서 십계명을 다루고 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WCF)에는 비록 십계명이라는 언급은 없지만, 제1, 2, 4, 6, 7, 19, 21-24, 30, 31 장에서 십계명을 다루고 있는 내용들이 있다. 벨기에 신앙고백서(Belgic Confession, BC)에도 십계명이라는 언급은 없지만 제1, 7, 10, 24, 25, 30-32, 36조에서 십계명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나아가 칼뱅의 ‘기독교강요’를 포함한 대부분의 조직신학 책에서 ‘기독교윤리’의 핵심으로서 십계명을 다루고 있다.
3. 예배와 십계명
기독교 역사에서 십계명은 예배와 관련해서도 중요하게 여겨져 왔다. 그래서 공예배 중에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십계명이 낭독된다. 전통적으로 개혁교회와 장로교회는 십계명 낭독을 예배의 한 순서로 여긴다. 오늘날에도 상당수 교회들이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으니 예배를 인도하는 목사가 낭독하든 회중과 함께 낭독하든 이 순서가 존재한다.
교회 역사에서 죄와 은혜에 대한 교리가 악화될 때 십계명 낭독이 예배에서 무시되거나 사라져 버렸다. 그래서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 1837-1920) 같은 사람들은 예배에서 이 부분을 회복하려고 노력했다.
4. 잊혀 가는 십계명
안타깝게도 오늘날, 십계명이 무시되고 있다. 사도신경이나 주기도문은 예배의 한 순서로 사용되고 잇고 설교 및 성경공부를 통해서 가르치고 배우지만, 십계명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예배 중에 십계명을 낭독하는 좋은 전통이 사라지고 있다. 아마도 예배 시간이 길어질 것을 염려(?)해서 발생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이 십계명의 내용을 잘 알지 못할뿐더러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십계명은 사도신경, 주기도문과 함께 기독교의 교훈을 잘 요약하고 있고, 하이델베르크 요리분답과 웨스트민스터 대소요리문답에서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이므로 예배의 순서로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교회에서 설교되어야 하고, 가르쳐져야 한다. 공예배에서조차 낭독되지 않는다면 대부분의 성도들은 십계명을 잊게 될 것이다.
[출처] 기독교 역사 속 십계명 - 손재익|작성자 바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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