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교회의 사명( The mission of the church)
사무엘상 4장 19∼22절
오늘 본문은 사사시대가 끝나고 왕정시대로 진입하던 역사적 전환기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제사장 엘리와 두 아들이 이스라엘을 이끌다 가문이 몰락하고 이스라엘은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패한 참담한 상황입니다.
한 가문이나 한 시대의 흥망성쇠는 어느 민족에서나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 평범한 인간의 역사를 하나님의 사람인 성경 기자는 신앙의 눈으로, 하나님의 구속사적 시각으로 보고 해석합니다. 이 익명의 선지자는 제사장 엘리 가문의 몰락 이유를 한마디로 “하나님의 영광이 그 가문을 떠났기 때문”이라고 밝힙니다. 이스라엘의 패망 원인도 “하나님의 영광이 이스라엘 민족을 떠났기 때문”이라고 교훈합니다(21절).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엘리의 아들들이 하나님 없이 사는 죄를 범했고, 엘리는 이런 아들들을 하나님보다 더 사랑한 나머지 책망과 교훈을 소홀히 하였기 때문입니다. 영으로 존재하시는 하나님을 보이지 않는다고 하나님 앞에서 오만하게 행동한 것입니다. 자신들의 탐욕과 욕망을 채우기 위해 제사를 멸시하고 제사장을 돕는 여인들과 동침하는 일을 저지르며 하나님을 멸시하였습니다. 영적으로 윤리적으로 타락한 삶을 살았습니다(2장 17, 22, 30절). 또 세상을 향해서는 하나님의 말씀과 이상을 전하고 보여주는 사명을 외면했습니다.
이 시대를 기자는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3장 1절). 엘리 가문은 오늘날의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을 상징합니다. 오늘의 교회, 곧 그리스도인들이 무엇을 중히 여기며 신앙생활과 사명을 감당해야 할지를 교훈하는 것입니다.
교회의 영광과 자랑은 예산이 많은 것이나 교인이 많은 것이 아닙니다. 크고 웅장한 건물이나 편리한 시설, 좋은 교육 프로그램도 아닙니다. 교회의 영광과 자랑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이 교회에 계신 것’을 세상에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 앞에 사는 신앙을 회복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함으로써 예배하며, 세상을 향해 하나님의 말씀과 뜻을 바르게 전하고, 하나님의 이상 곧 하나님 나라의 비전과 가치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의가 실현되는 평화의 세상을 위해 목회하고 선교하는 교회 상과 그리스도인의 삶을 보여줘야 합니다.
오늘날 교회는 우리 사회에서 물질과 인적 자원과 세상 권세까지 가진 막강한 조직과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이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겸손히 하나님을 섬기며 사랑과 온유와 관용으로 하나님 나라와 그 의를 세상에 구현하는 사명을 감당하라고 주신 축복입니다.
그런데 이 축복을 우리는 개인을 위해, 교회만을 위해 쓰고 있지는 않습니까? 굶주리고 가난한 형제와 나누라고 주신 물질의 축복을 내 말을 듣고 내 편이 되어야만 준다고 형제의 자존심을 짓밟지는 않습니까?
하늘의 영광과 세상의 평화를 위해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성전으로 오시지 않고 순례자의 도상에, 말구유에, 가장 작은 자로, 약한 자로, 낮은 자로 오셨습니다. 그 뜻을 받드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강원구 목사(서울 효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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