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의 효능 / 비누의 역사 비누가 바이러스를 죽인다
요약 기원전 600년경에는 비누의 주성분이 염소 기름과 나무를 태운 재였다.
오늘날에는 식물성 기름, 글리세린, 가성 소다가 주성분이다.
비누(Soap)에는 무언가 본능을 자극하는 힘이 느껴진다. 우리가 더러운 손에 비누거품을 내서 문지르면, 신기하게도 손이 깨끗해진다. 그리고 우리는 마치 손이 더럽혀질 때를 기다리는 것처럼 돌아선다. 그것은 아마 씻고자하는 욕구가 본능에 가까운 것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역사상 처음으로 만들어진 세제, 혹은 비누가 식물에서 추출되었다는 사실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기원전 2세기에 소아시아(Asia Minor)의 히타이트인(Hittite)들은 패랭이과 식물인 비누풀의 잎이나 뿌리를 끓인 물을 이용해서 씻었다. 비누풀은 사포닌이라는 천연 세정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그들이 비누풀을 사용한 것은 비누풀의 성분을 알았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비누풀의 잎을 으깬 다음 물에서 비비면 거품이 일어났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비누풀과 비슷한 여타 다른 식물의 재 역시 세정 능력이 뛰어나고, 물에 잘 녹는 알칼리(alkalis)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알칼리’라는 말은 원래 ‘식물을 태운 재’를 뜻하는 그리스어였다.
하지만, 비누의 등장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들은 히타이트인이 아니라, 기원전 600년경에 지중해에서 해상무역을 하던 페니키아인들(Phoenician)이었다. 일반적으로 비누를 만드는 데에는 알칼리(이를 테면, 탄산칼륨 같은)뿐만 아니라 지방질도 필요하다. 이 두 가지를 한데 섞어서 열을 가하면 이에 반응하여, 알칼리 성분과 지방질이 극성을 띠며 물 분자와 쉽게 결합되는 성질인 친수성과 동시에 극성을 띠지 않는 소수성의 유화 성분을 생성시킨다. 그리하여 비눗물의 분자가 물이 아닌 다른 것, 이를테면 먼지 같은 것에도 밀착하게 되고 밀착된 먼지는 비누 거품과 함께 씻겨 나가는 것이다. 이것이 오늘날 세제와 비누를 만드는 기본원리이다.
하지만 페니키아인들은 이러한 화학 작용에 대한 지식 없이 비누를 만들었다. 그들은 식물의 재와 물, 그리고 염소의 지방을 함께 끓인 다음 수분을 증발시키고 남은 밀랍 같은 물질을 이용해서 세정을 했다. 바로 이 밀랍 같은 물질이 최초의 비누였던 것이다.
유럽에서는 서기 800년경까지 비누를 만드는 수공업이 성행했다. 그 중에서도 스페인의 비누 제품이 가장 탁월했는데 그 과정은 페니키아인들이 했던 방법과 거의 동일했다. 단지, 비누를 만들 때 사람들이 원하는 다양한 향기와 색상을 첨가했을 뿐이었다.
비누의 가격은 18세기에 프랑스의 화학자 니콜라 르블랑(Nicholas Leblanc)이 식용 소금으로 잿물(알칼리성 물질)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발견한 이후부터는 현저하게 떨어졌다. 그리고 그 유명한 물에 뜨는 아이보리(Ivory) 비누는 1879년에 말 그대로 ‘우연히 떠올랐다.’ 할리 프록터(Harley Procter)의 비누 공장에서 일하던 한 직원이 깜빡 잊고 양조통의 밸브를 잠그는 것을 잊어버렸다. 그래서 그만 비누에 공기가 너무 많이 들어가 버렸다. 한 직원의 실수로 나온 제품은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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